다급해진 민주당, 탄핵 카드 ‘만지작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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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해진 민주당, 탄핵 카드 ‘만지작만지작’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6.11.18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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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국정 활동 재개…탄핵 불가피하다는 의견 나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사실상 대통령 탄핵을 경고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다급해졌다. 민주당은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1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3주 연속 31%에 머물렀다.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3주 연속 5%에 그치고, 새누리당 지지율도 15%로 최저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반사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처럼 지지율이 답보 상태를 거듭하고 있는 것은 민주당이 민심을 아우르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6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혹은 자진 사퇴해야 한다는 여론은 73.9%에 달했다. 지난 12일에는 광화문광장에 주최 측 추산 100만 명이 모여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민주당은 박 대통령의 ‘결단’만을 기다리고 있을 뿐, 국민적 요구를 정치적으로 풀어내지 못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이 조건 없는 퇴진을 선언할 때까지 국민과 함께 전국적인 퇴진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으나, 실질적인 퇴진 방안은 제시하지 못했다. 추미애 대표 역시 여론 수렴 과정 없이 독단적으로 영수회담에 합의했다가 12시간 만에 철회하는 등 허둥대는 모습이다.

민의(民意)를 반영해야 할 제1야당이 정치적 해법을 전혀 내놓지 못하면서 국민의 분노는 정부여당뿐만 아니라 민주당에게로까지 옮아가고 있다. 18일 〈시사오늘〉과 만난 민주당 서울시당의 한 관계자는 “‘새누리당은 그렇다 쳐도 민주당은 지금 뭐하고 있나’라는 항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며 “계속 이런 식으로 미적지근하게 대응하면 우리 당도 국민의 비판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청와대와 친박계가 반격에 나서자 민주당은 당황한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6일 외교부 2차관을 임명해 인사권을 행사하고, ‘엘시티 사건’ 엄정 수사를 지시하는 등 본격적으로 국정 활동을 재개하기 시작했다. 다음 주에는 지난달 11일 이후 한 달 넘게 열리지 않았던 국무회의도 직접 주재할 것이라는 예상이 흘러나온다.

이러다 보니 결국 민주당이 ‘탄핵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 상태가 지속될 경우 민주당은 박 대통령의 ‘마이 웨이’를 저지할 방도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의 ‘버티기’는 결과적으로 민심을 담아내지 못하는 민주당에게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결단을 내릴 시기가 왔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추미애 대표는 18일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하야하지 않으면 헌법상 대통령에게 부여된 권한을 정지시키는 조치에 착착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탄핵을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야권에서는 박 대통령 탄핵 시 직무를 대행할 총리 후보자 추천 논의도 조금씩 피어오르고 있다. 박 대통령이 국정 재개를 선언하자, 야권도 꽁꽁 숨겨뒀던 탄핵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야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지지율 1위인 문 전 대표가 있는 우리 당 입장에서는 변수가 생기는 탄핵 정국은 피하고 싶었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그래도 이쯤 되면 선택의 여지가 없어진 게 아닌가 싶다”고 고백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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