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시티 카드’ 꺼낸 靑…여야 ‘물타기’ 비판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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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티 카드’ 꺼낸 靑…여야 ‘물타기’ 비판 '한목소리'
  • 최정아 기자
  • 승인 2016.11.17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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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최정아 기자)

“대통령은 오늘 법무부 장관에게 (이영복 회장의 부산 엘시티 비리 사건과 관련해) 가능한 수사 역량을 총동원하여 신속 철저하게 수사할 것을 지시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돌연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개발사업 비리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 이를 두고 ‘최순실 게이트’ 검찰조사를 회피히기 위한 ‘물타기’아니냐는 비판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이번 엘시티 비리사건에 연루됐다는 루머에 휩싸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6일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구체적으로 나온 것이 없어서 대응하는 자체가 말이 안된다”며 “코미디 같은 현실은 하루 빨리 극복돼야 한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는 “박근혜‧최순실게이트든 엘시티든 부패와 비리가 있는 곳이라면 그곳이 어디든 검찰은 엄정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청와대의 이번 발표에 강력 반발했다. 추 대표는 지난 16일 "제가 여러분께 약속 드린다. 우리 당 그 누구도 그런 부패사건에 연루된 사람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추 대표는 “이제 국민은 대통령보다 더 똑똑하다. 헌법을 파괴한 대통령이, 국민 95%가 지탄하는 피의자가 사건 하나 물었다고 큰소리 치는구나 눈치를 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청와대의 ‘엘시티 엄정수사’ 지시에 대해 “만약 박근혜 대통령이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분명히 후면퇴진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그의 퇴임 후가 어떻게 될런지 우리는 그려진다. 앞문으로 걸어나오지도 못하고 뒷문으로 도망치게 될 것”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돌연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개발사업 비리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 이를 두고 ‘최순실 게이트’ 검찰조사를 회피히기 위한 ‘물타기’아니냐는 비판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뉴시스

새누리당 내에서도 대통령의 갑작스런 ‘엘시티 비리조사’ 지시에 당황한 기색이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17일 “이 시점에서 그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지시를 내리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전 대표는 “엘시티와 관련된 부정에 청와대가 개입돼 있다는 어느 쪽의 주장에 대해, 관여가 없다는 걸 강조하려고 하다 보니 그 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며 “압박받을 사람은 압박받는 것이고, 압박받을 이유가 없는 사람은 압박받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는 박 대통령이 엘시티 비리 사건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며 국면전환을 노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17일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를 향해 "고개 숙였던 사람이 며칠 지나지 않아 '뭐 그리 잘못한 게 있느냐'고 다시 고개를 든다면 현실을 매우 잘못 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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