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계, 이정현 버티기에 탈당카드 ‘고심’
스크롤 이동 상태바
비박계, 이정현 버티기에 탈당카드 ‘고심’
  • 송오미 기자
  • 승인 2016.11.18 15: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박계 측, "현재로선 다른 선택지 없는 게 사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 사이에서 최후의 카드로 여겨졌던 ‘탈당’을 거론하는 분위기가 점차 조성되고 있다.

비박계가 ‘이정현 대표 퇴진’을 요구하며 ‘비상시국위원회’ 구성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지만, 친박계에 실질적인 영향력 행사를 못 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박계 입장에서는 이 대표가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대표를 끌어내릴 수 있는 뾰족한 '묘수'가 없는 게 사실이다. 오히려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계는 ‘국정복귀 시동’과 ‘반격’을 통해 비박계를 공격하고 있다.

▲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 사이에서 최후의 카드로 여겨졌던 ‘탈당’을 거론하는 분위기가 점차 조성되고 있다. ⓒ 뉴시스

이런 상황에서 새누리당 비박계 인사들은 공개적으로 ‘탈당’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지난 17일 탈당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며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하는 등 새로운 출발을 하는 것을 끝까지 막는다면 그 때는 결심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 지사는 “(탈당 결정 시점은) 길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회 새누리당 당대표실 앞에서 ‘이정현 대표 즉시 사퇴 촉구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원외 당협위원장 5명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밝혔다.

비박계 김용태 의원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헌법을 유린하고 국민을 배신한 대통령의 마지막 방어막이 되고자 국민이고 당이고 다 내팽개친 맹종 친박 앞에서 ‘아직은 때가 무르익지 않았다’고 얘기할 자신이 없다”는 글을 올려 ‘탈당’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현재, 탈당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인사는 소수지만 실제로 비박계 의원들 사이에서는 탈당과 관련된 진지한 의견이 오고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무성 전 대표도 아직 탈당을 결심한 것은 아니지만 여러 가지 대안 중 하나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비박계 유승민 의원은 탈당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유 의원은 지난 17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서울이코노미스트클럽 경영자 조찬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이 쪼개지고 분당되는 사태가 없었으면 한다”면서 “스스로 당을 뛰쳐나가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을 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비상시국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의원의 한 측근은 18일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의원들끼리 탈당에 대해 논의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 대표가 계속 버티고 이런 상황이 계속 고착화된다면, 현재로서는 탈당 말고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분당이 아니라 탈당한 의원들과 또 다른 지대에 있는 정치권 인사들과의 접촉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 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