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탄핵]“야권 ‘공조’하자더니”…2野 잡음 지속
[박근혜 탄핵]“야권 ‘공조’하자더니”…2野 잡음 지속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6.11.27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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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野 설전으로 신경전 계속…탄핵 추진 속 ‘개헌’ 이슈 부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윤슬기 기자)

▲ 야당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통과’를 위해 뜻을 모았다. 하지만 서로 상대 당을 겨냥한 강경발언을 서슴지 않으면서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뉴시스

야당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통과’를 위해 뜻을 모았다. 하지만 서로 상대 당을 겨냥한 강경발언을 서슴지 않으면서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탄핵안 발의를 위해 상호 공조는 하고 있지만, 정치권에서 꾸준히 제기되는 ‘개헌론’과 ‘국회 총리선출’을 둘러싸고 야권 내 파열음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설전(舌戰)’은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탄핵 동참’ 발언에서 시작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지난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을 위반한 대통령은 탄핵을 받아야 한다”며 “새로운 보수를 만들고 국정에 대한 책임을 지는 의미에서 탄핵안 발의에 앞장서기로 했다”며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김 전 대표의 발언을 두고 민주당은 견제의 입장을, 국민의당은 환영의 뜻을 피력하며 온도차를 보였다. 이는 결국 두 당의 막말 공방으로 이어졌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5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험난한 고개를 넘을 땐 악마의 손을 잡고도 넘는다. 세계적 반공주의자인 처칠 수상은 히틀러와 싸우기 위해 소련의 공산주의자인 스탈린과 손을 잡고 무찔렀다”며 “탄핵을 가결하려면 표가 필요한데 도와주겠다는 사람들을 비난하면 도와주고 싶겠나”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추미애 대표가 김무성 전 대표를 향해 ‘마음이 콩밭에 가 있다’고 비난한 것에 대해서도 "우리를 도와주는 분을 추 대표가 비판하고, 민주당 친문(親文) 원내 세력들이 비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위원장의 발언에 민주당도 응수하고 나섰다.

민주당 정진우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탄핵을 위해 양심 있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참여가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것이 이들의 과거를 덮어주는 방식이어서는 곤란하다”며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들은 국민의 뜻을 받드는 정치세력으로서 국민과 함께 할 것인지, 국민의 퇴출 명령을 받은 대통령 곁에 남을 것인지 선택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박 위원장 발언을 반박했다.

정 부대변인은 이어 “아침에는 야권 공조를, 저녁엔 추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를 힐난한다. 아침 저녁으로 입장을 바꾸셔야 하니 참 바쁘셔 보인다”며 “그런 아리송한 행보 때문에 호남에서 국민의당과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도가 떨어지고 있지 않는가. 이제 적당히 하시라”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양향자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지원 위원장의 왼손은 야권과 잡고 있지만 오른손은 박근혜 부역자와 잡고 싶은지 의심된다. 양손 모두를 야권과 잡는 것이 호남 민심임을 명심하길 바란다”며 “새누리당에 탄핵을 찬성한 의원들은 고해성사의 당사자이지 연대의 대상이 아님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강조했다.

같은 당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위원장이 오버했다. 4당이 함께 탄핵소추안을 만들자니, 새누리당이란 주체가 없고 비박(비박근혜)계 단일체가 그렇게 할 수가 없다”며 “불가능한 것 알면서 거국적 조율이라는 이미지를 주고 싶어서 그런 것”이라고 주장했다.

▲ 야당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통과’를 위해 뜻을 모았다. 하지만 서로 상대 당을 겨냥한 강경발언을 서슴지 않으면서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뉴시스

“여당과 공조한 탄핵 발의…정치적 셈법 있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두 야당 갈등의 이면에는 ‘개헌’을 놓고 세력 간 셈법이 깔려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두 야당은 개헌 시기를 포함해 총리 추천 문제를 두고 공개적으로 신경전을 드러내기도 했다.

민주당 특히 당내 친문(친문재인) 세력은 탄핵 공조를 명분으로 김무성 전 대표 등과 연대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비문(비문재인)계와 여권의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이 개헌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기도 하다. 때문에 야당 내 개헌파들이 김 전 대표 등과 연대해 개헌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25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 국민주권운동본부 1차 회의에서 “정치세력과 (국회의원) 개인은 (탄핵안 찬성에) 어떤 조건이나 의도도 결부시키지 말아야 한다”며 “오로지 헌법기관의 사명감과 국민 뜻을 받든다는 생각으로 국가 중대사에 임해야 한다”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분석된다.

“민주당, ‘先 대통령 퇴진’ VS 국민의당, ‘先 총리 後 탄핵’”

개헌 논의를 둘러싼 입장차이는 국회 추천 총리 문제로도 연결된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늦어도 다음달 9일 박 대통령 탄핵안 국회 본회의 통과를 추진하고 있다. 만약 탄핵안이 가결될 경우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되는데 야권은 이를 반대해왔다.

민주당은 ‘대통령 퇴진’을 무엇보다 우선하고 있다. 시국이 엄중한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에 야권이 힘을 합쳐 매진할 때라는 것이다.

추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은 첫째도 퇴진, 둘째도 퇴진, 셋째도 퇴진이다. 그 기조 아래에서 탄핵을 검토하고 적절한 시기에 과도내각 문제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하며 총리 선출에 대해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반면 국민의당은 ‘先 총리 後 탄핵’의 입장을 분명히 피력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당 비대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탄핵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선 총리 후 탄핵’ 합의를 해야 한다”며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더라도 총리는 대통령이 임명하는 게 헌법적 절차”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27일 <시사오늘>과 통화한 야권의 핵심 관계자는 “광화문 광장에 나와 있는 국민의 민심을 보고 이를 정쟁의 수단으로 사용하려고 한다면 야권 또한 국민의 지탄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며 “현재는 야권이 다른 정치적 계산을 하기보다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위해 힘써야 할 때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만약 야당 공조가 절실한 현 상황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자꾸 보여주면 이 또한 국민들은 실망할 것이고, 한편으로는 보수가 결집하게 될 이유가 될 수도 있다”며 “서로 당리당략보다는 현재 민심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정확히 실천하는 것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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