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對기자]노무현 그림자 넘어 차기대권, ‘0순위’
[기자對기자]노무현 그림자 넘어 차기대권, ‘0순위’
  • 정진호 기자 김현정 기자
  • 승인 2016.12.21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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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주자 이야기①문재인>정치철학 부족한 친노후보, 한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김현정 기자)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2017년 12월로 예정됐던 차기 대선이 이르면 봄에 치러질 수도 있다는 예상까지 나온다. 그러나 대선이 앞당겨지면 그만큼 검증 기간은 짧아진다. 〈시사오늘〉에서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각 대선 주자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첫 주자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다.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뉴시스

이름 : 문재인(文在寅)
출생 : 1953년 1월 24일 (만 63세)
출신지 : 경상남도 거제
주요이력 :
2007.3~2008.2 대통령비서실 실장
2012.5~2016.5 제19대 국회의원(더불어 민주당)
2015.2~2015.12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2015.12~2016.1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2016.1~現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친노(親盧)

STRONG

김현정(이하 김) - ‘친노(親盧)’는 정치적 기반이 없던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 주자로 나설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후 재결집한 친노는 ‘노무현의 친구’이자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문 전 대표에게 탄탄하고 폭넓은 지지층을 선물했다. 문 전 대표는 친노의 든든한 뒷받침 아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지니고 있던 중도 지지율을 흡수하며 역대 야당후보 중 최다득표라는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이러한 친노의 지지는 차기 대선에서도 문 전 대표의 최대 장점이 될 전망이다. 마땅한 후보가 눈에 띄지 않는 새누리당이나 좀처럼 당을 장악하지 못하고 있는 안 전 대표와 달리, 문 전 대표는 친노의 힘을 등에 업고 지난 대선 종료 직후부터 차기 대선을 준비해왔기 때문이다. 제19대 대선이 ‘조기 대선’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진 현 시점에서 친노라는 조직과 지지층은 문 전 대표에게 확실한 비교우위를 안겨줄 것이다. 

WEAK

정진호(이하 정) - 노무현의 그림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가장 잘 나타내는 말이다.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과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한 문 전 대표는 친노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정치적 기반이 없던 그가 일약 유력 대통령 후보로 떠오를 수 있었던 것도 ‘친노의 상징’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문 전 대표는 참여정부의 과(過)까지 고스란히 계승해야 한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친노는 ‘폐족’에서 ‘패권주의’의 주체로 거론될 만큼 입지를 회복했다. 하지만 국민들이 그리워하는 것은 노 전 대통령의 인간적 매력이지, 그가 펼친 정책이 아니다. ‘문재인만의’ 뚜렷한 정치 철학과 정책 방향을 확립하지 못한다면, 문 전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의 그림자에 잡아먹힐 수도 있다.

 

원칙주의자

STRONG

- 문 전 대표는 청와대 민정수석 재임시절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단 한 차례의 환담자리도 마련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PK(부산·경남)지역 인맥 구축을 위한 동창회 자리도 일절 참석하지 않은 일화로 유명하다. 그의 이런 성격을 두고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문재인은 내가 알고 있는 최고의 원칙주의자”라 말할 정도였다.

이러한 문 전 대표 성격은 ‘최순실 게이트’로 원칙이 깨진 사회에 환멸을 느끼는 국민들에게 원칙을 세울 수 있는 희망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회 전반적으로 무너진 원칙을 바로 세우기 위해선 원칙주의자가 새로운 지도자로 나서야 목소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WEAK

- “노무현이 말한 ‘최고의 원칙주의자’는 법률가 문재인에게는 부족함이 없는 칭찬이지만 ‘정치인’ 문재인에게는 ‘절반의 미덕’일 수 있다.”

대표적 비문(非文) 인사인 박영선 의원은 자신의 저서 〈누가 지도자인가〉에서 문 전 대표를 이렇게 평가했다. 실제로 문 전 대표는 지나친 원칙주의로 인해 친노·친문 이외 인사를 포용하지 못한다는 평을 듣고 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고문 등 거물급 인재들이 당을 등질 때 정치적 회유와 설득보다는 원칙 기반의 ‘마이 웨이’로 대응했던 것이 실례(實例)다. 차기 대선에서 보수·진보의 일대일 구도가 재현될 경우 문 전 대표가 다시 한 번 패배의 쓴 잔을 들이킬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영남(嶺南)

STRONG

- 1997·2002년 대선을 통해 야권에서는 호남의 대동단결·수도권 선전·영남표심 분열이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이론이 등장했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는 영남출신 대선주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생겼다. 영남표심 분열을 일으키기 위해 보수당 후보를 뛰어넘을 유능한 영남출신 후보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호남지지기반이 두터운 야권 특성상 상대적으로 공략하기 어려운 영남지역을 아우를 수 있는 후보는 영남 출신배경 뿐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선호도는 표심에서도 잘 드러난다. 김욱 서남대 교수는 <아주낯선선택>에서 “2007년 대선과 2012년 대선을 비교했을 때 호남은 호남출신 정동영보다 영남출신 문재인에게 더 많은 표를 던졌다”며 “영남에서 정동영 득표율은 문재인에 비교할 만한 수치가 전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실제 차기대권후보 지지도조사에서도 문 전 대표는 TK(대구·경북)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20% 넘는 안정적인 지지율을 획득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문 전 대표보다 호남표심 집결·영남표심 분열이라는 ‘필승공식’에 어울리는 후보는 존재하지 않는다. 

WEAK

- 김욱 서남대 교수는 저서 〈아주 낯선 상식〉에서 ‘친노는 선거 때만 되면 호남의 100% 지지를 바라지만, 선거만 끝나면 정당 전국화를 위해 영남에 경제적 이익을 주기 시작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 ‘영남 패권론’은 호남 유권자들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호남에서 참패한 것도 ‘호남 기반 영남 출신 후보’에 대한 호남 유권자의 불만이 작용한 결과라는 해석이 많다.

이는 대선을 노리는 문 전 대표에게도 큰 부담이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9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문 전 대표(24.7%)는 호남 지지율을 안철수 전 대표(16.4%)와 양분하고 있다. ‘호남에서 90% 이상 득표하고, 영남에서 30%를 끌어온다’는 필승 전략이 생명력을 다한 셈이다. 문 전 대표가 영남 출신이라는 것은 더 이상 민주당 후보의 메리트가 될 수 없다.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자유한국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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