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유통 키워드]초심·혁신·글로벌…"대변혁 파도 돌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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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유통 키워드]초심·혁신·글로벌…"대변혁 파도 돌파하라"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7.01.03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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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2017년 정유년(丁酉年) 새해를 맞아 유통업계가 초심으로 돌아가는 동시에 혁신을 통한 체질 개선에 힘써 또 한 번 생존 전쟁에 나선다는 각오다. 식품·주류·화장품업계 대표들은 경기 불황에 정국 혼란까지 겹쳐 어느 때보다 어려웠던 지난해를 무사히 견뎌냈다고 자평하면서 올해는 수익성 개선과 더불어 각 회사의 특색을 살려 한 단계 더 성장하자고 강조했다.

▲ 허영인 SPC그룹 회장(왼쪽)과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 ⓒ각사

식품업계, 품질 바탕으로 공격 투자 

우선 식품업계는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한 품질을 1순위로 꼽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침체된 경기를 돌파하자고 다짐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지난 2일 열린 ‘2017년 신년식’에서 ‘품질 최우선, 책임경영, 글로벌 사업 고도화’ 세 가지를 올해 경영방침으로 제시했다. 

허 회장은 신년사에서 “원료 선정에서부터 고객에게 제품을 전할 때까지 모든 임직원이 품질경쟁력 향상에 주력해 1등 기업의 완벽한 품질을 실현해야 한다”며 “임직원 모두가 책임경영의 주체가 되어 성과를 극대화달라”며 품질경영을 최우선으로 강조했다. 

또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SPC그룹의 해외 공략이 계속해서 이어질 것을 시사했다. 

허 회장은 “글로벌 사업이 성장궤도에 오른 만큼 우수한 품질과 고객관리 시스템 등 국내에서 거둔 성공 노하우를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에 전파할 때”라며 “세계를 무대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젊은이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특히 허 회장은 미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다른 국가에서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며 미국 시장 확대에 역량을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해외 생산거점과 연구센터 설립, 종합식품기업 ‘SPC삼립’과 식품유통물류기업 ‘SPC GFS’를 통한 식자재 공급 및 수출 확대로 글로벌 사업을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신년 경영지침을 ‘대변혁의 파도에 맞서기 위한 변화와 성장의 모멘텀 창출’로 삼고 공격투자에 나선다.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은 신년사에서 “판매 증대와 함께 수익성 중심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며 “최근 불어 닥친 정치·사회적인 불안과 수십 년간 유지돼온 산업의 구조가 바뀌는 시점에서 과거의 전략과 사고방식을 고수해서는 미래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류시장 규모는 정체되고 경쟁자만 늘어나는 제로섬 상황에서 내실을 다지고 이익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박 회장은 사업부문별 핵심역량 경쟁력 강화도 주문했다. 맥주부문은 수익성 중심의 체질개선을, 소주부문은 공격적인 투자와 신제품으로 시장지배력을 확장하고 ‘소주의 세계화’를 적극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역사적 성공의 반은 죽을지도 모른다는 위기에서 비롯됐다’는 아놀드 토인비의 말을 인용해 두려워하는 것을 과감히 시도할 때 변화는 이뤄진다며 도전의식을 강조했다.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왼쪽)과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각사

한 차원 높은 비전 향해 나아가는 K뷰티

지난해 K뷰티의 대표주자로 해외 무대에서 주목받은 화장품업계는 올해 단순한 수익 제고 차원에서 나아가 한 단계 더 높은 비전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경영방침을 ‘처음처럼(Back To Basics)’으로 정하고 ‘원대한 기업(Great Company)’으로의 비전 달성을 위한 도전을 이어간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지난 2일 시무식에서 “아름다움과 건강으로 인류에 공헌하겠다는 창업정신을 되새기고 기본을 충실히 다지면 불확실한 경영 환경도 큰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오뚝이 정신과 혁신의 DNA를 바탕으로 원대한 기업 비전 달성을 향해 전진하자”고 말했다. 

서 회장은 “‘제품’만 잘 만들면 팔리던 ‘양의 시대’, 기술이 담긴 ‘상품’이 돼야 팔리던 ‘질의 시대’를 넘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독보적인 감성을 담은 ‘명품’만이 팔리게 되는 ‘격(格)의 시대’로 바뀌는 변곡점에 서 있다”며 “전 세계 ‘넘버원(No.1)’이 아닌 ‘온리원(Only One)’의 품격 있는 가치를 선보이는 뷰티 기업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확산 △디지털 역량 제고 △리테일 고도화 △브랜드 특이성(Singularity) 강화 △고단수(高段數) 경영 혁신 △품질 혁신과 지속 성장 고도화 등을 중점 추진 전략으로 수립하고 경영목표와 비전 달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아 향후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사업구조 고도화와 리더들의 솔선수범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단계 높은 수준의 사업구조 고도화 △일하는 방식의 고도화 통한 체질 개선 △리더들의 솔선수범 등을 이어나가자고 제시했다. 

차 부회장은 “사업구조 고도화는 어떠한 외부 환경의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한때 반짝하고 사라지는 성과가 아닌 지속가능한 성과를 만들어가는 작업”이라며 “의미 없는 일에 시간과 자원을 낭비하지 않고 모두가 공통의 목표를 향해 힘을 모아 추진력을 발휘하는 것이 사업구조 고도화를 위해서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리더들에게는 구성원들의 믿음을 얻기 위해 몸소 모범을 보이라고 주문했다. 리더들이 통찰력 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자질을 기르면 조직의 자원 낭비를 최소화하고 큰 효율을 만들어낸다는 설명이다. 

차 부회장은 “리더들은 사업이 잘 돼 안정되고 평화로운 시기에도 교만하거나 사치스러워지지 않고 편안할 때 위태로움을 생각하는 거안사위(居安思危)를 솔선수범해주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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