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이마트24’ 리브랜딩 두고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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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이마트24’ 리브랜딩 두고 ‘잡음’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7.08.07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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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점주 간 불통?…이마트24 골목상권 침해 우려 목소리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편의점 ‘이마트24’는 기존 ‘위드미’이미지를 벗고 리브랜딩에 나서고 있는 가운에 점주와 소비자, 그리고 인근 골목상권 슈퍼마켓 관계자까지 다양한 ‘잡음’이 흘러나오는 모양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편의점 ‘위드미’가 이달부터  ‘이마트24’로 리브랜딩를 진행하고 있는 와중에 점주와 소비자, 그리고 인근 골목상권 슈퍼마켓 관계자까지 다양한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본사가 가맹점의 간판을 이마트24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점주와 교체 동의·시기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지 않는가 하면, 이마트24의 간판이 이마트와 거의 일치하는 탓에 골목상권 침해에 대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간판 교체 시기·과정 ‘불통?’ …점주, 간판 교체 큰 잡음 없어

신세계는 앞서 지난 1일 기준 서울 성동구에 있는 위드미 본점과 위드미 스타필드코엑스몰 1·2·3호점이 위드미를 지우고 이마트24로 간판을 교체했다. 이후 직영점과 가맹점 모두 순차적으로 간판 변경이 진행될 예정이다. 교체 비용은 100% 본사 부담으로 이뤄진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점주들과의 제대로 된 소통이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서울 한 골목에 위치한 이마트24 점주는 간판 교체 시기에 관해 “어디 다른 곳은 다 바뀌었나요? 잘 모르겠네. 해준다니 해주겠지 뭐.(웃음)” 라고 답했다.

지난달 말 이마트24는 순차적으로 간판을 교체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교체 시기와 점주들의 의견에 대해 자세한 설명 없이 “8월 초부터 순차적으로 간판 변경이 진행할 것이다”는 간단 명료한 답변을 내놓은 바 있다.

이렇듯 아직까지 점주들과 간판 교체 동의·시기에 대한 논의는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24는 현재 순차적 진행을 밝힌 만큼 가맹점주 설득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아직 8월 초반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선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도 나왔다. 

간판 교체 시기 등에는 잡음이 있지만 간판을 교체하는 것에 점주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일부 점주들은 간판 변경 뒤 경영이 이전보다 수월해질 것이라는 기대를 드러냈다.  기존의 위드미는 브랜드파워가 약점으로 꼽혀온 것이 사실이다. 이들은 이마트라는 브랜드파워를 전면에 내세웠기 때문에 전보다는 소비자들에게 환영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2년째 이마트24를 운영중인 한 점주는 “편의점을 시작할 때만 해도 위드미가 다른 편의점에 비해 경쟁력이 약했던 것 같다”며 “그동안 이마트가 운영한다는 걸 모르는 소비자가 많았지만 간판을 교체하면 소비자들이 조금 더 신뢰하고 찾아오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 신세계는 앞서 지난 1일 기준 서울 성동구에 있는 위드미 본점과 위드미 스타필드코엑스몰 1·2·3호점이 위드미를 지우고 그 자리에 이마트24로 간판을 교체했다. ⓒ 인터넷커뮤니티

“그냥 이마트 아니야?”…골목상권 침해 우려 의견도

문제는 골목상권 침해 우려 지적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마트24는 타 사 편의점과 다르게 24시간 운영 원칙을 고수하고 있지 않다. 로얄티와 24시간 영업, 그리고 위약금이 없는 이른바 ‘3무 정책’으로 자사만의 차별화를 두고 있는데, 이런 원칙에도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대해서는 피해가지 못할 것이라는게 업계 시각이다.

전반적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선 이마트24가 편의점 이라기 보다는 대형마트 이마트를 먼저 떠올리게 한다는 인식이 강하게 적용됐다. 간판 디자인과 브랜드명이 거의 일치하는 데다 제품도 노브랜드·피코크 등 이마트 자체 브랜드가 주를 이뤘기 때문이다. 일부 소비자는 이마트24를 SSM(기업형슈퍼마켓)로 착각하기 일쑤라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최근 유통업계가 여느 때보다 많이 ‘상생’을 외치는 모습이지만 이면에는 이마트24가 자칫 잘못하면 골목상권을 침해할 가능성을 지적한 것이다. 동네 슈퍼마켓들이 위치한 골목에 또 다른 ‘작은 이마트’가 들어선 것과 별반 다를 것이 때문이다.

편의점을 애용하는 한 소비자는 “이마트24를 보고 있자니 이마트 자체 브랜드인 노브랜드를 취급하고 있어 제일 먼저 이마트를 떠올리게 된다”며 “편의점이지만 자사의 유통채널망을 통해 생산부터 유통까지 가능하다보니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인근 슈퍼마켓이 타격을 입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마트24의 점포확대도 우려스러운 부분으로 꼽혔다. 신세계 측은 지난달 이마트24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매년 1000개 이상의 신규출점을 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가 상생점포를 늘린다해도 공격적인 점포 확대는 인근 슈퍼마켓 상인들에게 반발을 살 수 있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소매유통업 관계자는 “신세계가 향후  이름으로 출점한 점포가 많은데 매년 점포를 1000개씩 늘려가는 것은 골목상권에 타격을 줄 수도 있는 문제””라며 “점포를 확대함에 있어 상생을 고려한다 해도 수적으로 많아지게 되면 자연스레 골목상권들의 비난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다”고 지적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한번 더 역지사지(易地思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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