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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사퇴설] 무게추는 김무성에게 기울었다
같은 자강론자이자 이혜훈 최측근 유승민, 타격 불가피
2017년 09월 05일 (화) 송오미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 여성 사업가 옥 씨로부터 6천여만 원의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가 ‘자진사퇴’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당의 무게추는 김무성 고문 쪽으로 기울어지는 모양새다. ⓒ시사오늘/그래픽=김승종

여성 사업가 옥 씨로부터 6천여만 원의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가 ‘자진사퇴’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당의 무게추는 김무성 고문 쪽으로 기울어지는 모양새다.

‘통합론자’인 김 고문과 ‘자강론자’인 유승민 의원은 바른정당의 양대 주주격이지만, 대표적인 자강론자 이 대표가 이번 사건으로 치명상을 입으면서 이 대표와 동반자 관계에 놓인 유 의원의 입지 축소도 불가피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지난 4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을 위한 결정을 곧 내리겠다”며 “말미를 조금 더 줬으면 한다”고 조만간 자진사퇴 결정을 내릴 것임을 시사했다. 이 대표가 사퇴한다면, 바른정당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거나 당 대표만 다시 뽑는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 현재, 당 내에서는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자는 쪽과 주호영 원내대표 권한대행 체제로 유지하다 정기국회가 끝나는 연말쯤 전대를 열자는 쪽으로 의견이 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이 대표가 정식으로 사퇴하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차기 지도부 구성에 대한 공개적인 발언은 자제하는 분위기지만, 당 내부에서는 '유승민 의원이나 김무성 고문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지난 대선 후보였던 유 의원은 이런 분위기의 흐름에 대해서 부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5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유 의원이 측근들에게 비대위원장 직에 대한 호의적인 뜻을 내비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대표 모두 지난 대선 후보였던 만큼, 유 의원이 당 전면에 나서서 당 수습과 지방선거를 이끌어야 한다는 측면에서다.

그러나 현재 바른정당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강론’과 ‘연대 및 통합론’으로 의견이 갈리고 있어, 자강론자인 유 의원이 당 전면에 나설 경우 심하면 당이 쪼개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김 고문의 도움과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 고문은 지난달 23일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과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견제하고 대안을 찾기 위한 토론기구인 ‘열린 토론, 미래’를 발족시키고 통합 논의를 수면위로 띄우고 있다. 김 고문은 지난달 30일 ‘원전의 진실, 거꾸로 가는 한국’이라는 주제로 첫 세미나를 개최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야권의 정책연대와 당 통합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그런 논의를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물론 정치권 일각에서는 “유 의원이 지금은 자강론을 외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자강론으로만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지방선거 직전에는 낮은 수준에서의 정책연대나 통합을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그러나 현재, 연대 및 통합에 대해서는 유 의원보다 김 고문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이를 추후 실현할 경우에도 김 고문이 주도적인 ‘키(Key)’를 쥘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바른정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솔직히 지난 대선 때부터 당직 인선까지 유승민‧이혜훈 위주로 당이 운영돼 왔다”며 “이번 사건으로 유 의원도 타격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자강론’으로만 치를 수 없기 때문에 이래나 저래나 김 고문 쪽으로 공이 넘어간 것은 맞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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