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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정면돌파' 롯데 신동빈…리더십이 돋보인 2017 정유년
<CEO스토리(48)>中 사드보복 유통업 ‘비상’에도 내실 강화·직원 격려…소통 중시
2017년 12월 18일 11:21:35 변상이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올해 중국 ‘사드보복’의 최대 희생양으로 꼽히는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주요 오너의 검찰 출석까지 겹치며 그야말로 악내 속 경영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지난 몇년 간 경영권 분쟁·경영비리 의혹 등으로 재판을 치뤄야 하는 일정 속에서도 그룹의 내실 강화와 직원 간 소통에 소홀하지 않았던 신 회장의 리더십이 돋보인 해이기도 하다.

‘뉴(New) 롯데’출범 후 4차산업 혁명 이끌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시사오늘

우선 신 회장은 올해 초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뉴롯데’를 선언하며 변화의 시작을 알렸다.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젊은인재·여성임원을 중심으로 기존보다 유연하고 역동적인 조직을 이루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4개의 BU(비지니스 유닛)을 신설해 다소 혼잡했던 계열사를 통합하는 등 각 계열사 간 소통이 용이하도록 했다.

뉴롯데의 시작은 그룹의 30년 숙원 사업이었던 롯데월드타워 완공 시기와도 겹치며 업계 안팎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뉴롯데 출범과 동시, 신 회장의 어깨는 무거웠다.

‘경영비리’· ‘면세점 비리’ 의혹 등 재판 일정은 물론 ‘사드 보복’으로 인한 롯데 주요 유통업체의 비상(非常)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막중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런 와중에 차분히 자신의 재판 일정을 소화해내며 그룹의 중요한 사업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특히 신 회장은 그룹 내 4차산업 발전에 대해 힘써주길 주문했다. 지난 5월 국내 첫 무인편의점인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점’을 롯데월드타워 31층에 선보였다.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점은 롯데카드, 롯데정보통신 등 그룹 계열사가 역량을 모아 첨단기술과 인프라를 집약한 인공지능 편의점이다.

신 회장에게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점 탄생의 의미는 남달랐다. 올해 초부터 신 회장과 주요 인사들의 연이은 검찰 출석으로 뉴롯데 행보가 더뎌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올해 상반기 내 이같은 성적은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후 그룹 내 모든 계열사를 4차산업 기술에 접목시킬 수 있는 옴니채널 구축에 힘썼다. 옴니채널은 계열 유통회사들과 금융회사, 물류회사 등이 연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자유롭게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시스템이다.

백화점 매장에서 홈쇼핑 제품을 직접 볼 수 있고, 온라인으로 구입한 물건을 렌터카로 편의점에서 수령하는 것 등이 그 예다. 말 그대로 온 오프라인 경계를 허무는 쇼핑채널인 것이다. 이를 통해 고객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모든 고객의 온·오프라인 쇼핑 편의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신 회장은 옴니채널 구축을 그룹 중장기 과제로 삼고 다양한 분야에서 시스템과 제반 기술 마련에 집중하자고 주문했다. 이로써 내년부터 그룹 전 계열사에서 온오프라인 통합 결제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신 회장은 뉴롯데 출범 당시“앞으로 3년 동안의 4차 산업혁명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는지 여부가 30년을 좌우할 것”이라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 등 신기술과 우리 사업의 연결 고리를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재판 일정에도 ‘현장 경영’ 박차…직원 간 소통 중시

신 회장은 현장 경영에도 박차를 가했다. 재판, 해외출장 등 특별한 일정이 없는 경우 잠실 롯데월드타워 사옥 내 집무실에서 일을 보거나 직접 사업 현장을 둘러봤다.

11월 신입사원 공채 면접 현장을 직접 찾아 면접자들을 격려했다. 당시 롯데 측은 신 회장이 면접 현장을 깜짝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롯데그룹 발전의 원동력은 결국 인재”라며 “어려운 경영 환경일지라도 청년채용 확대를 위해 적극 노력해 줄 것”을 인재운영 책임자들에게 당부했다. 이어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다양한 사고를 보탤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면서 “학력·전공·성별에 관계없이 인품과 열정, 그리고 역량을 가진 우수한 인재를 모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여성임원 간담회를 개최해 그룹 내 여성 복지에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지난 9월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서울에서 그룹내 여성 임원들과 면담에서 마케팅과 패션·광고·영업·온라인사업·품질관리·디자인 등 여러 분야에서 근무 중인여성 임원들로부터 현장 분위기를 직접 듣고 이야기를 나눴다.

롯데는 2006년부터 여성 인재를 적극적으로 채용해왔다. 2012년부터는 여성 리더십 포럼을 개최해오고있다. 이외 육아 휴직 의무화 도입과 기간 확대, 회사 내 어린이집 설치 등 여성 인재들의 근무 여건을 개선했다.

이날 신 회장은 “여성 임원이 2015년 12명에서 많이 늘었다”며 “앞으로 점차 더욱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그룹은 경영투명성, 사회적 책임활동 등 모든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한 기업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를 위한 역량 구축에 여성 임원들의 선도적인 역할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신 회장의 이같은 행보는 올해 남은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을 경우 어수선한 그룹 분위기를 안정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평했다.

현재 경영비리 혐의로 기소돼 신 회장에 대한 1심 선고공판이 내주로 다가온 가운데서도 내실 강화와 직원 사기를 증진시키기 위한 노력에 소홀하지 않은 신동빈 회장. 그룹 안팎에서 신 회장의 위기 속 리더십이 통했다는 긍정적 관측이 나온 만큼 롯데그룹의 내년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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