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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최후의 날’… 남긴 숙제는?
중도주의와 제3당의 가능성 제시
'제3당의 짧은 역사' 되풀이 지적도
2018년 02월 12일 20:03:41 한설희 기자 sisaon@sisaon.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국민의당·바른정당의 통합신당인 바른미래당이 오는 13일 공식 출범하면서, 국민의당의 이름은 대한민국 정치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2016년 2월 2일 창당을 시작으로 2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된 국민의당은 20대 총선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제3당 및 중도주의의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동시에 제3당의 한계점이라는 짧은 역사를 반복했다는 분석이다.

   
▲ 새정치민주연합에서 탈당한 안철수 대표와 호남계 의원들이 모여 창당한 국민의당은 한국 정치사에서 ‘중도주의’를 공식적으로 표방하며 나온 정당 중 희귀한 성공사례다. 위는 호남계 의원들과 안철수 대표가 함께 하고 있는 창당 1주년 기념식 사진. 분열이 가시화되기 전의 모습이다. ⓒ뉴시스

◇ 중도주의·제3당… 장애물 딛고 정당득표율 2위까지

새정치민주연합에서 탈당한 안철수 대표와 호남계 의원들이 모여 창당한 국민의당은 한국 정치사에서 ‘중도주의’를 공식적으로 표방하며 나온 정당 중 희귀한 성공사례다.

‘진보와 보수의 양 날개로 날아야 한다’는 관용구처럼, 한국 정치는 상호 견제할 수 있는 진보-보수의 이념적 틀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다.

많은 정치인들이 ‘제3지대’를 선언하며 빅텐트를 구상했지만 실패했다. 14대 총선에서 31석을 확보했던 정주영 회장의 통일국민당도 대선 참패 이후 1년 만에 흩어졌고,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이 ‘기득권정치 타파’를 외치며 만든 중립 성향의 창조한국당 역시 17대 대선 실패로 세가 급격하게 기운 후 소멸됐다.

반면 국민의당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호남 지역구 28석 중 23석을 얻으며 ‘호남 정당’의 기록을 세웠으며, 특히 비례대표 의원 수가 결정되는 정당 투표에서 현재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제친 26.7%의 득표율을 기록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19대 대선 당시에도 안철수 후보는 20%가 넘는 득표율을 보였고, 대선 실패 이후 지지율은 크게 하락했으나 원내교섭단체를 유지하며 국회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다했다.

   
▲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두고 불거진 갈등은 끝내 통합 반대파인 민주평화당과 찬성파의 바른미래당으로 양분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는 원내교섭단체를 달성했더라도 제3당은 분열되기 쉬우며, 결국 외연확장 없이는 선거를 치르기 어렵다는 한계점을 되풀이했다는 분석이다. 사진은 민평당 소속 의원들의 대거 불참으로 쓸쓸했던 창당 2주년 기념식. ⓒ뉴시스

◇ 제3당의 한계 반복… 安, “대선 패배 이후 당 하락세 예상”

그러나 국민의당 역시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분열을 맞았다.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두고 불거진 갈등은 끝내 통합 반대파인 민주평화당과 찬성파의 바른미래당으로 양분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는 원내교섭단체를 달성했더라도 제3당은 분열되기 쉬우며, 결국 외연확장 없이는 선거를 치르기 어렵다는 한계점을 되풀이했다는 분석이다.

대부분의 제3당은 대선 패배 이후 지지율이 폭락하고, 지방선거 및 총선을 거치며 소멸됐다. 이에 안철수 대표와 유승민 대표는 지난 10월경 ‘외연을 확장한 이후 지방선거에서 일정 수준의 성적을 달성해야 당이 소멸하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통합 작업을 시작했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시점, 특히 국민의당은 이번 선거에서 호남 지역구마저 민주당에 패배하면 결국 소멸이 기정사실화된다는 우려가 당 내에 존재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안철수 대표는 이날 국민의당 당대표로서 마지막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가 대선 끝나고 나서 가장 열심히 본 책이 ‘대한민국 정당사’라는 책”이라며 “처음에 국민의 관심을 모은 정당이 얼마나 허망하게 사라질 수 있는지, 얼마나 빨리 사라질 수 있는지 뼈저리게 깨달았다. 대선 패배로 우리당의 소멸이 가속화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 국민의당 통합파 관계자도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원래 제3당이 성공한 역사가 거의 없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그냥 가만히 앉아 소멸하느니, 도전을 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국민의당도 처음 40석 예측한 사람이 없었다”며 “안철수와 유승민 대표가 지방선거 때 총력을 다 한다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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