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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식의 正論직구]애인 같은 책을 만나자
2018년 09월 28일 10:16:20 김웅식 기자 212627@hanmail.net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웅식 기자)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정한 ‘책의 해’입니다. 정부에서 독서 생활화를 목적으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도서관을 찾는 사람이 이전보다 늘어난 것을 실감합니다. 이젠 폭염도 사라져 책읽기에 좋은 계절이 됐습니다.

오늘도 만나러 가야 합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건 아니고, 하루라도 그렇게 하지 않으면 뭔가 허전할 정도입니다. 그와의 만남을 생각하면 이른 아침에 잠을 깨는데, 10분이라도 빨리 만나고 싶어 서두르게 됩니다.

아내는 “그렇게 매일 보면 싫증나지 않느냐”고 힐난하지만, 솔직히 내가 좋아 자원한 일이라 싫지 않습니다. 좋아하는 걸 하는데 싫증을 느낄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나에게 책은 애인과 같은 존재입니다. 좋아하는 사람은 보고 또 보고, 꿈속에서도 보고 싶은 게 인지상정(人之常情)인가 봅니다. 

책과의 만남은 우연한 일로 시작되었지만, 필연적인 만남으로 예정돼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강의 물처럼 도도히 흘러가는 나의 도서관 생활을 반추해 봅니다.

“누워만 있지 말고 운동 좀 하라”는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자전거를 끌고 한강변 이곳저곳을 다녀 봤습니다. 하지만 자발적이지 않은 일은 오래 가지 못하는 법인가 봅니다. 과음했다, 피곤하다, 춥다 등등 일이 생겨 자전거 타는 걸 빼먹기 일쑤였습니다. 아니, 자전거 타는 걸 피하기 위해 그럴듯한 핑계거리를 찾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자전거와 함께하는 시간이 재미있지 않았습니다. 페달을 계속 밟아야 건강해진다는 생각에 의욕이 앞서다 보니 자전거 타기는 하나의 일처럼 돼 버렸던 겁니다. 그때 생각났던 게 ‘자전거 타기+책 읽기’의 결합이었습니다.

자전거와 책의 조합은 두 가지를 함께 실천하는 ‘이모작’으로 삶을 풍요롭게 해줍니다. 이모작이란 종류가 다른 두 개 이상의 작물을 같은 경작지에서 재배하는 방법입니다. 이모작 농법으로 수확량을 늘려 가듯 ‘이모작’으로 생활에 활력을 얻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도서관에 가면 운동이 되면서 책도 읽을 수 있으니 일거양득(一擧兩得)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한강변을 30분 정도 내달리면 도서관에 도착할 수 있고, 거기서 책과 언제든 만날 수 있으니 즐겁습니다. 오늘도 한강 뚝섬유원지로 자전거 페달을 힘차게 밟아 나아갑니다. 이젠 자전거 타는 일이 즐거운 놀이가 되었습니다.

예전 한때 책은 마지못해 봐야 하는 종이묶음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주위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얻으려고 책을 봐야만 했는데 왜 그렇게 지루하고 힘이 들었는지 모릅니다. 책을 펴면 눈이 감기고 졸음을 참으며 보내는 하루가 숫제 고통의 시간이었습니다.

지혜를 얻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책을 통하면 큰 돈 들이지 않고도 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습니다. 책 속에 답이 있다고 하더군요. 단지 우리가 그것을 찾아보려 하지 않기 때문에 삶이 어렵고 괴로운 것이라 생각합니다. 도서관의 수많은 책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책의 숲속에서 깨침을 주는 감동문구를 만났을 때의 기쁨이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도서관이 좋습니다. 거기엔 몇 천 년을 뛰어넘어 나를 기다리는 책이 있기 때문입니다. 애인 같은 책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담당업무 : 산업부 소속으로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2004년 <시사문단> 수필 신인상
좌우명 : 안 되면 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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