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NO' 고급화 'YES'…홈쇼핑 패션PB의 생존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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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NO' 고급화 'YES'…홈쇼핑 패션PB의 생존 전략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8.11.15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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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 홈쇼핑업계가 자체 패션브랜드(PB)로 경쟁력을 구축하고 있다. ⓒ 시사오늘(그래픽=김승종)

홈쇼핑업계가 자체 패션브랜드(PB)로 경쟁력을 구축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롯데·현대 등 주요 홈쇼핑 업체들은 신규 패션PB 론칭은 물론, 유명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실제 패션 PB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업체들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제품를 내세웠던 과거와는 달리 고급화 전략으로 매출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최근 CJ오쇼핑의 패션 PB인 ‘엣지’(A+G)는 연 매출 1300억 원을 돌파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CJ ENM 오쇼핑 부문에 따르면 엣지는 자사 PB 중 최초로 올해 주문 금액 1300억 원을 넘어섰다. 연간 주문 금액이 1000억 원을 넘어선 것도 엣지가 처음이다.

겨울 상품 본격 판매 시기인 11·12월이 지나면 올해 말까지 15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과 대비해서도 60%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지난 2011년 9월 론칭 이후 총 누적 주문금액은 현재까지 약 4000억 원에 달한다.

CJ오쇼핑은 엣지의 경쟁력으로 다양한 상품 기획력을 꼽았다. 통상 홈쇼핑 PB가 한 시즌 내내 1~2개 아이템을 대량으로 판매해왔던 것에 비해 엣지는 시즌당 10개 이상의 상품을 선보였다.

지속적으로 신선한 아이템을 제공하고, 날씨 변동이 심할 때는 발 빠르게 판매 전략을 바꾼 전략이 주효했다는 게 CJ오쇼핑 설명이다.

이외에도 CJ오쇼핑은 9월 국내 최정상 디자이너 지춘희 씨와 함께 ‘지스튜디오’를 론칭했다. 지스튜디오는 지 디자이너의 첫 홈쇼핑 합작 브랜드라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브랜드 모델인 배우 이나영 씨도 화제였다. 톱스타가 홈쇼핑 브랜드 모델이 된 흔하지 않은 사례였기 때문이다. 지 디자이너는 2015년 이 씨와 원빈 씨의 밀밭 결혼식을 총괄 기획하는 등 오랜 인연을 맺어 온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스튜디오는 론칭 한 달여 만에 150억 원의 누적 주문액을 기록했다. 지난달 13일 새롭게 선보인 핸드메이드 후드 코트와 캐시미어 100% 니트 풀오버 등 겨울 신상품은 방송 약 2시간 동안 30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GS홈쇼핑은 유명 디자이너·패션업체들과 손잡고 프리미엄 패션 PB를 내놓고 있다. 손정완 디자이너의 ‘SJ와니’, 김서룡 디자이너의 ‘K by김서룡’, 프랑스 보마누와 그룹의 ‘모르간’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홈앤쇼핑도 패션 PB를 강화하기 위해 9월 초 홍익대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 교수이자 패션 디자이너인 간호섭 교수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했다. 간 교수는 홈앤쇼핑 PB인 ‘엘렌느’와 ‘슬로우어반’의 브랜드 정체성 확립과 신상품 개발을 지휘 중이다.

롯데홈쇼핑은 자체 전담팀을 꾸려 패션 PB 브랜드를 중점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파트너사와 함께 기획부터 디자인까지 직접 전담하고 있다. 이탈리아·스페인 패션 업체와 기획부터 개발·생산까지 전 과정을 함께하는 ‘LBL’이 대표적이다.

LBL은 2년 만에 누적 주문금액 1800억 원을 돌파하며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브랜드가 인기를 끌면서 롯데홈쇼핑은 밍크, 폭스 등 고급소재를 추가 도입해  상품군 확대 중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LBL은 2016년 9월 론칭 이후 연간 주문액 1000억 원을 기록 중인 대표 패션 PB”라며 “최고급 소재와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운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패션을 넘는 토탈리빙 PB몰도 주목된다. 현대홈쇼핑은 지난달 15일 자사 온라인몰인 현대H몰에 품질, 가격, 디자인 등에 대해 긍정적인 표현으로 쓰는 “괜찮네”라는 표현의 자음을 브랜드화한 ‘ㄱㅊㄴ’을 선보였다.

치열한 패션 PB 경쟁 속에서 이커머스 단독 콘텐츠로 리빙 상품으로 매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PB 브랜드 첫 제품으로는 1년 여의 시장 조사를 통해 선정한 ‘무선 물걸레 청소기’가 선정돼 첫 선을 보였다. 향후 식기건조대, 에어프라이어 등 생활 보조가전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H몰 관계자는 “상품군을 생활·주방용품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중장기적으로 현대H몰뿐 아니라 타사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등을 비롯해 해외 수출 등을 통해 판로도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한번 더 역지사지(易地思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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