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훈풍' 포스코 vs '통상임금 발목' 현대제철…실적 희비
스크롤 이동 상태바
'실적 훈풍' 포스코 vs '통상임금 발목' 현대제철…실적 희비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9.01.31 17: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철강 빅2, 지난해 매출 증가에도 수익성은 엇갈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국내 철강업계 빅2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 각사 제공

포스코, 매출·영업익 모두 증가…영업익 5조원대 회복

국내 철강업계 빅2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포스코는 글로벌 경기둔화와 수요산업 침체 등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익이 모두 증가하며 호조를 누렸지만, 현대제철의 경우에는 통상임금 패소로 인한 수익성 감소를 겪으며 아쉬움을 남겼기 때문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017년 대비 19.9% 증가한 5조5426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7.1% 오른 64조9778억 원으로 집계돼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특히 포스코는 2011년 이후 7년 만에 영업이익이 5조 원대를 회복함은 물론 영업이익률도 전년 대비 0.9% 포인트 증가한 8.5%를 기록하는 등 견고한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포스코가 이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던 데는 지난해 제품 생산·판매 증가와 더불어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확대, 그룹사 실적 개선 등의 요인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실제로 포스코의 지난해 제품 생산량은 포항3고로 확대개수에 힘입어 2017년 대비 2.2% 증가한 3598만9000톤을 기록했다. 여기에 판매가격도 탄소강의 경우 톤당 4만2000원, 스테인리스강은 3만 원 가량 오르면서 수익성 확대에 기여했다. 고부가가지 제품인 WP(월드 프리미엄)의 판매량도 꾸준하게 늘며 포스코의 수익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해 WP 판매량은 2017년 대비 6% 증가한 1837만7000톤으로 나타났고, 전체 제품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1.7% 포인트 증가한 55.1%를 기록하는 성과를 이루고 있다.

포스코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국내에서는 포스코대우와 포스코건설이 전년 대비 각각 9.2%, 20% 증가한 3853억 원, 3409억 원의 영업이익(별도기준)을 냈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영위하는 포스코켐텍 역시 음극재 판매량 확대로 영업이익이 소폭 오른 1018억 원을 기록했다. 해외에서는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크라카타우 포스코(PT.Krakatau POSCO)와 인도 냉연 생산법인 포스코 마하수트라(Maharashtra)가 판매 확대를 통해 각각 2020억 원, 1230억 원의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포스코의 실적 호조세에 일조했다.

현대제철, 사상최대 매출 이뤘지만 영업이익은 25% 감소

반면 현대제철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5.0% 감소한 1조261억 원에 그치며, 같은 기간 20조7804억 원의 사상 최대 매출 달성의 의미를 반감시켰다.

현대제철은 당진 특수강 공장과 연산 50만 톤 규모의 순천공장 제3 용융아연도금(CGL) 설비의 본격 가동에 따라 생산량이 47만 톤 가량 늘었고, 고부가 글로벌 자동차 강판과 조선용 후판, 내진용 강재 H CORE 제품 등의 판매 확대를 통해 8.4%의 매출 증가를 이뤘다.

다만 건설경기 둔화와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3186억 원 가량의 일회성 비용 반영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 사실상 통상임금 비용을 제하며 2017년과 비슷한 규모의 영업익 실현이 가능했다는 점에서 아쉬운 결과라는 평가다.

물론 5년 연속 영업익 감소를 겪고 있는 현대제철은 그간 수익성 하락의 요인으로 지목돼 온 국내외 종속법인들의 실적 개선 역시 요원하다는 점에서 위기감이 감지된다. 이중 해외 SSC(스틸서비스센터)의 경우 지난해 반기까지 베이징, 충칭 SSC가 각각 11억 원, 19억 원의 순손실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이외 브라질, 멕시코 법인 등도 손실을 기록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건설 및 자동차 산업의 부진이 계속되고 환경규제,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 등 경영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고부가제품 판매 확대 및 생산성 내실화, 지속적 원가절감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