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세 몰린 모하비·G4 렉스턴…대형 SUV 입지 ‘빨간불’
수세 몰린 모하비·G4 렉스턴…대형 SUV 입지 ‘빨간불’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9.03.0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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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세이드 독주 여파로 경쟁 모델 판매량 급감…“모하비·G4 렉스턴 갈수록 더 어렵다”
국내 대형 SUV 시장이 현대차 팰리세이드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경쟁 모델인 기아차 모하비와 쌍용차 G4 렉스턴의 입지가 급속도로 악화되는 모습이다. 사진은 2019년형 모하비의 모습. ⓒ 기아자동차
국내 대형 SUV 시장이 현대차 팰리세이드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경쟁 모델인 기아차 모하비와 쌍용차 G4 렉스턴의 입지가 급속도로 악화되는 모습이다. 사진은 2019년형 모하비의 모습. ⓒ 기아자동차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국내 대형 SUV 시장이 현대차 팰리세이드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경쟁 모델인 기아차 모하비와 쌍용차 G4 렉스턴의 입지가 급속도로 악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이들 모델 모두 올해 들어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는데다, 팰리세이드의 독주를 막을 만한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모하비는 올해 1~2월 누적 판매량이 전년 동기간 대비 70.2% 감소한 571대에 그치며, 월 평균 300대도 못파는 처지에 내몰렸다.

앞서 모하비는 정의선의 차로 불리며 시장 내 꾸준한 수요를 모아온 바 있다. 지난 2017년 월 평균 판매량은 1270여 대(연간 1만5205대) 수준으로 모델 노후화 우려에도 월 1000대 이상은 거뜬히 팔리는 차로 그 명성을 이어갔다.

하지만 G4 렉스턴과의 경쟁이 심화된 2018년 들어서는 월 판매량이 650여 대(연간 7837대) 규모로 반토막이 났으며, 올해는 1만 대가 넘게 팔린 팰리세이드의 판매 간섭까지 겹치며 월 평균 285대 판매라는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쌍용차 G4 렉스턴의 처지도 마찬가지다. 대형 SUV 수요가 팰리세이드로 빠르게 옮겨감에 따라 올해 1~2월 누적 판매량이 전년 동기간 대비 26.9% 감소한 1811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월 1000대 판매선마저 무너진 결과로, G4렉스턴이 지난 2017년 출시 이래 2년 연속 1만 6000대의 판매고를 이루며 시장 안착을 이뤘던 것과 비교해 팰리세이드 출시 여파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반증한다.

더욱이 이들 모델들은 올해 판매 반등을 기대하기마저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팰리세이드의 3월 초 기준 누적 계약대수가 6만 여대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지며, 사실상 지난 2년간의 대형 SUV 시장 합산 판매량과 버금가는 수요를 독식하고 있어서다.

그나마 기아차는 모하비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올 3분기 중으로 출시할 예정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하반기 신차 효과를 앞세워 팰리세이드와의 경쟁에 나설 수 있게 된 것.

여기에 최근에는 북미시장 전용으로 개발한 대형 SUV 모델 텔루라이드의 국내 출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두 모델의 차급이 겹치는데다 기아차 내부적으로 텔루라이드 국내 출시를 회의적으로 보고 있어, 모하비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통한 판매 회복에 우선 무게가 쏠린다.

쌍용차의 경우에는 구매 혜택 강화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리겠다는 각오다. 실례로 G4 렉스턴 구매 고객들에게 동급 최장 7년/15만km 보증기간을 제공하는 등 품질 경쟁력과 차별화된 가치 제공에 나서고 있다.

그럼에도 기아차와 쌍용차 모두 해당 모델들의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기아차는 모하비 페이스리프트의 출시되기 전인 상반기까지 보릿고개가 지속될 전망이며, 쌍용차 역시 제한적인 프로모션만으로는 수요 이탈을 막기 어려워서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는 "가성비를 갖춘 팰리세이드의 판매 호조가 지속되면서 경쟁 모델들이 수세에 몰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그나마 기아차 모하비는 하반기 페이스리프트 출시를 통해 충성고객을 모을 수라도 있지만, G4 렉스턴은 사실상 판매 감소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과 교수도 "팰리세이드의 선전은 그만큼 해당 시장에 경쟁력을 갖춘 모델이 없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는 점에서 향후 시장 경쟁을 촉진시키는 기폭제가 될 수 있어 긍정적"이라며 "여기에 프리미엄 수요까지 가져갈 GV80까지 시장에 가세한다면 모하비와 G4 렉스턴 모두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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