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늪’ 롯데주류, 맥주사업서 활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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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늪’ 롯데주류, 맥주사업서 활로 찾는다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9.03.27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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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대표, 취임후 마케팅팀 일원화·전담영업조직 신설
당분간 신제품 개발보다는 해외시장서 돌파구 마련할 듯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변상이 기자]

수입맥주에 밀린 국내 맥주사업이 녹록치 못한 상황에서 롯데주류가 맥주 사업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롯데주류
수입맥주에 밀린 국내 맥주사업이 녹록치 못한 상황에서 롯데주류가 맥주 사업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롯데주류

수입맥주에 밀린 국내 맥주사업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롯데주류가 맥주사업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맥주 공장 초기 투자비용과 소비자의 주류 트렌드 변화로 롯데주류의 맥주사업은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수입 맥주의 공세로 국산 맥주의 힘은 잃어가고 있어 롯데주류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으로 변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주류는 지난 1월 김태환 대표 선임 이후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맥주 사업 효율성 제고를 위해 맥주부문을 신설하고 팀을 세분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롯데주류는 기존 클라우드 마케팅팀과 피츠 마케팅팀으로 나뉘어져 있던 맥주 마케팅 조직을 국내맥주마케팅팀으로 일원화하고 맥주 전담 영업 조직을 편성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신설된 맥주부문은 △국내맥주마케팅팀 △맥주유통지점팀 △맥주수퍼지점팀 △맥주 FM팀 △수입맥주마케팅팀으로 구성됐으며 각 팀장들도 새로 구축했다.

이 같은 대대적인 맥주 부문 조직개편은 그만큼 롯데주류가 실적 개선의 시급함을 인지했기 때문이다. 실제 롯데주류는 클라우드, 피츠 수퍼클리어(이하 피츠) 등이 성장 정체를 겪으면서 맥주 사업 적자 폭은 증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주류는 지난해 3분기까지 43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4년 449억 원이었던 롯데주류의 영업이익은 2015년 452억 원을 찍고 2016년 274억 원으로 감소했고, 2017년에는 394억 원의 영업손실을 보였다.

금융투자 업계는 지난해 영업적자가 5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주류는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손실에 적자폭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국내 전반적으로 맥주 사업이 성장 정체를 겪고 있어 실적 개선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롯데주류가 신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우기에는 무리수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는 롯데주류 측도 인정하는 분위기다. 피츠 수퍼클리어가 출시된 지 만 2년이 채 되지 않은 것은 물론, 최근 하이트진로의 신제품 출시 등 경쟁 구도가 만만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최근 경쟁사들이 발포주 출시로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만큼 롯데주류도 발포주를 내놓을 가능성은 엿보인다. 다만 당장은 제품 개발보다도 해외 사업 진출로 침체된 맥주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롯데주류는 올해 동남아시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실제 롯데주류가 지난해 3분기까지 수출 부문에서 기록한 매출은 513억 원으로 전체 매출 5156억 원의 10% 수준이며, 이 중 동남아시아에서 거둔 매출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 현재 피츠는 이미 중국과 캐나다, 홍콩, 대만 등으로 수출 판로를 확대한 상황이다. 클라우드는 캄보디아, 몽골을 시작으로 수출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롯데주류는 향후 맥주 마케팅팀 조직개편으로 팀 간 시너지 효과를 유발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김 신임 대표가 직전까지 해외부문장을 역임한 만큼 관련 글로벌 마케팅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했다.

김 대표는 롯데아사히 대표를 거쳐 2017년부터 롯데주류 해외부문장을 맡아왔다. 그는 2017년 소주 ‘처음처럼’과 ‘순하리’, 맥주 ‘클라우드’ 등을 동남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에 성공적으로 진출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그간 산재됐던 맥주관련 조직을 맥주부문으로 통합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진행됐다”며 “이를 통해 클라우드, 피츠 수퍼클리어 등 시장점유율을 올리기 위해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한번 더 역지사지(易地思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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