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총선 앞두고 각개전투… 이전투구로 확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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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총선 앞두고 각개전투… 이전투구로 확산되나
  • 한설희 기자
  • 승인 2019.08.01 1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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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권리당원 모시기에 열중… 공천 위해 질주
이해찬 vs 양정철·최재성, ‘엇박자’… 개인플레이 우려 목소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의 총선 각개전투(各個戰鬪)가 이전투구(泥田鬪狗)의 양상으로 번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시사오늘 김유종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의 총선 각개전투(各個戰鬪)가 이전투구(泥田鬪狗)의 양상으로 번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시사오늘 김유종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이 내년 4월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각개전투(各個戰鬪)를 벌이고 있다. 다만 몇몇 사안에선 지나친 개인플레이로 당내 엇박자가 심화되고 있어, 각개전투가 이전투구(泥田鬪狗)의 양상으로 번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역구 출마 의사를 밝힌 당내 인사들은 저마다 7월말까지 ‘권리당원 모시기’에 열을 올렸다.

당은 지난달 31일 권리당원 모집을 마감했는데, 신청 규모만 약 80만 명에 가깝다. 이는 한 달새 20만 명가량 증가한 수치다. 

모집 방법도 가지각색이다. 청와대 출신 인사들은 대리인이나 조직을 보내 당원을 모집한 반면, 현역 의원들은 각종 지역구 모임에 참석하거나 여러 기관을 방문하면서 신청을 직접 독려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지역구에서 근무하고 있는 A씨는 지난달 31일 기자와 만나 “현역의원이 자기 지역구에 있는 회사를 방문해 회사 간부들을 만나고 권리당원 가입을 독려했다”며 “정치인이 회사에 방문하는 것도, 회사 차원에서 당원 가입을 추천하는 것도 당황스러웠다”고 전했다.

이처럼 출마자들이 권리당원 사수에 열중하는 이유는 최근 확정된 ‘공천 룰’에 있다. 

앞서 당은 권리당원 투표 50%와 여론조사 50%로 후보를 결정하는 룰을 확정했다. 게다가 이해찬 대표가 ‘현역은 경선’이라는 절대 원칙을 밝히면서, 권리당원을 확보하는 일이 ‘공천 핵심 변수’로 자리 잡은 것이다.

따라서 당 경선이 ‘미니 총선’에 가까운 지역, 즉 민주당 깃발을 달면 당선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일수록 ‘권리당원 모시기’에 몰두한 모양새다. 실제 ‘진보당의 집토끼’인 광주와 전남 지역에선 각각 5만 명이 넘는 인원이 신규 가입을 희망하기도 했다.

의원들이 총선과 공천만을 바라보는 ‘개인플레이’에 몰두하고 있어, 종국에는 당 전체가 불리해질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대응을 두고 벌어진 갈등이 대표적이다.ⓒ뉴시스
의원들이 총선과 공천만을 바라보는 ‘개인플레이’에 몰두하고 있어, 종국에는 당 전체가 불리해질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대응을 두고 벌어진 갈등이 대표적이다.ⓒ뉴시스

한편 당 일각에서는 각개전투가 이전투구(泥田鬪狗)의 양상으로 번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모든 의원들이 총선과 공천만을 바라보는 ‘개인플레이’에 몰두하고 있어, 당내 엇박자가 등장하고 종국에는 총선에서 당 전체를 불리하게 만들 수 있다는 비판에서다.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대응을 두고 국민들의 비판을 받은 일이 대표적이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따른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재연장 검토 여부를 놓고, 이해찬 대표와 최재성 일본경제침략대책특별위원장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며 미묘한 긴장감을 형성했다. 

최 위원장은 대일 강경 노선을 강조하며 지소미아 전면 폐기를 주장하는 반면, 이 대표는 동북아 평화를 위해 지소미아는 필요하다며 ‘신중론’을 견지한 바 있다.

게다가 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에서 ‘반일 감정은 총선에 호재’라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해 의원들에게 배포한 사실이 지난달 31일 드러나면서, 야당과 국민들의 비난을 사 양정철 원장이 이 대표의 ‘주의’를 받기도 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에서도) 가만히 있으면 이기는 선거인데 왜 이런 일을 하느냐, 양 원장의 ‘무리수’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고 인정했다.

다만 그는 “양 원장이 (비판의) 여지를 준 것은 분명하지만, 보고서 내용을 보면 어떠한 주장이나 전략은 없었다. 여론조사를 해석해 놓은 게 전부”라며 “문제는 대외비가 어떻게 의원실로부터 유출됐느냐의 경위”라고 의심하기도 했다.

같은 당 홍익표 의원도 이날 오전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자체 여론조사도 아니고 여론조사 기관의 정기조사를 단순히 해석한 것에 불과하다”며 “지나치게 확대해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 당직자는 이날 본지와의 만남에서 “총선에 몰입해서 생긴 헛발질이든 당내 주도권 싸움이든, 분명한 것은 당 안에서 갈등이 계속 벌어진다는 것”이라며 대일 문제를 두고 발생한 일련의 갈등이 총선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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