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반전 나서는 한국지엠…‘3000만 원 후반’ 콜로라도 앞세워 수입차 기초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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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반전 나서는 한국지엠…‘3000만 원 후반’ 콜로라도 앞세워 수입차 기초 다진다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9.08.08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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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한국지엠은 이달 말 쉐보레 콜로라도를 출시한다. ⓒ 한국지엠
한국지엠은 이달 말 쉐보레 콜로라도를 출시한다. ⓒ 한국지엠

내수 부진을 겪고 있는 한국지엠이 이달 말 픽업트럭 콜로라도 출시를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는 각오다. 특히 콜로라도는 한국지엠이 한국수입차협회에 가입한 이후 처음 내놓은 모델로서 그 의미를 지니는 한편, 북미와 차별없는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내세워 인기몰이에 나설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출시 예정인 콜로라도의 판매 가격은 3000만 원 후반에서 4000만 원 중반대로 책정될 방침이다. 익명을 요구한 쉐보레 영업소장은 "렉스턴 스포츠와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놓인 만큼, 내부에서 공격적인 판매 가격을 내세운 것으로 안다"며 "때문에 일선 현장에서는 고객들에게 해당 가격을 알려주며 차량 문의에 대한 안내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콜로라도의 가격 정책은 현재 미국 시장 판매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국내 고객들의 관심 열기에 더욱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콜로라도가 5000만 원대 가격으로 출시된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수입차 모델임에도 3000만 원 후반부터 시작하는 합리적인 가격대로 고객들이 납득할만한 수준을 만족시켜서다.

실제로 콜로라도의 북미 시장 가격을 살펴보면 3.6 가솔린 엔진 탑재와 4륜 구동을 기준으로 엔트리 트림인 WT 모델의 가격은 2만9030달러(3516만 원)부터 시작한다. 물론 이는 다른 추가 옵션을 일절 선택하지 않았을 경우(깡통 모델)의 가격이다. 중간 트림인 LT의 경우에는 3만1630달러(3831만 원)의 가격 분포를 보인다. 이중 옵션으로 네비게이션을 포함한 8인치 터치 스크린을 선택하기만 해도 판매 가격은 4000만 원까지 오른다.

이를 감안하면 앞선 국내 판매 가격이 북미 시장과 비교해 경쟁력이 결코 뒤쳐지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더욱이 한국 고객 특성상 다양한 편의 사양과 안전 사양 기본화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가격 상승 폭이 존재할 수는 있지만, 본고장인 미국과 동등한 수준의 가격 정책은 한국지엠이 목표로 하는 수입차 브랜드의 입지를 다지는 데도 크게 일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문제는 경쟁 모델인 렉스턴 스포츠와의 싸움에서 그 우위를 점할 수 있느냐의 여부다. 콜로라도가 자체적인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치더라도, 여전히 렉스턴 스포츠에 비해서는 최대 1000만 원의 가격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콜로라도 엔트리 트림을 구매할 돈으로, 렉스턴 스포츠 최상위 트림 풀옵션 모델을 살 수 있는 셈이다.

물론 콜로라도는 3.6ℓ 6기통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 제원 상으로 LET 2.2 디젤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한 렉스턴 스포츠를 크게 앞선다. 또한 3258㎜의 동급 최대 휠베이스를 통해 구현한 1170ℓ의 적재공간, 오프로드에 최적화된 특수 설계 기술들이 다양하게 녹아있는 점도 무시하기 어렵다.

다만 픽업 트럭 시장 내 뿌리 박힌 렉스턴 스포츠 선점 효과와 함께 이로 인한 가격 학습 효과까지 더해졌다는 점은 큰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을 키운다. 또한 두 모델간의 경쟁이 픽업트럭 시장 규모를 키울 수도 있지만, 반대로 대중적이지 않고 매니아층에 한정된 작은 시장을 서로 뺏는 구도로 흘러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 관계자는 "콜로라도는 기존 국산 모델들과 동일시 되지 않도록 영업 네트워크를 대상으로 한 내부 교육은 물론 SNS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한 광고를 진행하는 등 수입차 모델인 콜로라도를 알리기 위한 사전 작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다만 콜로라도의 판매 가격은 확정된 게 없고 추후 공식석상을 통해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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