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리딩뱅크 자리 탈환?…비금융 M&A·해외사업 ‘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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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리딩뱅크 자리 탈환?…비금융 M&A·해외사업 ‘두각’
  • 박진영 기자
  • 승인 2020.04.14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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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KB금융그룹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KB금융그룹

KB금융그룹의 올해 상반기 사업 확장세가 눈에 띈다. 최근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확정하면서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를 확충했다. 국민은행은 신남방권 요충지인 미얀마에서 은행업 예비인가를 취득하면서 글로벌 확장의 발판을 다졌다.

KB금융지주 이사회는 지난 10일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 체결 및 자회사 편입승인 안건'을 결의하고, 푸르덴셜생명보험에 대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기초 매매대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2조 2650억원으로 결정됐다. 기초 매매대금 기준으로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 100%지분 인수 금액은 PBR 0.78배 수준이다.

KB금융그룹은 KB캐피탈(舊 우리파이낸셜), KB손해보험(舊 LIG손해보험), KB증권(舊 현대증권) 등 굵직한 회사들을 인수·합병한 데 이어 이번에 '푸르덴셜생명보험'을 인수하면서 은행과 비은행을 아우르는 균형있는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됐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푸르덴셜 인수와 관련, "우리보다 저금리를 먼저 겪은 유럽과 일본 등에서 보험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은행업 보다 높다"며, "비가 올 때 우산을 갖춘 충실한 사람들은 비의 정취를 즐길 수 있으며, 어려운 환경일수록 좋은 회사를 가지고 좋은 체질과 체력으로 가면 충분히 기회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올해에는 리딩그룹 자리를 두고 KB금융과 신한금융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오렌지라이프를 통합한 신한금융은 보험 자산 편입 등으로 비은행 부문 실적이 크게 올랐다. 지난해 신한금융은 KB금융과 순이익 917억원 차이로 리딩그룹 자리를 지켰지만, 지난해 푸르덴션생명이 거둔 순이익 1408억원을 감안하면, 이번 인수로만 KB금융이 1위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 

아울러 KB국민은행은 최근 미얀마 현지법인 예비인가를 취득하고, 신남방 요충지인 미얀마에서 본격적인 은행업을 할 수 있게 됐다. 미얀마는 KB금융 글로벌 전략의 주요 거점 국가 중 하나로, 국내 은행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히는 곳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9일 현지법인 라이선스 예비인가를 부여받아 향후 9개월간 준비기간을 거쳐 최종 본인가를 취득하게 될 전망이다. 현지법인으로 인허가를 받으면, 기업금융·소매금융을 할 수 있고, 지점을 10곳까지 설립할 수 있어 사실상 모든 은행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그동안 KB국민은행은 소액대출금융기관 사업을 통해 주택금융 노하우를 미얀마에 전수해왔다. 지난 2017년 3월, KB마이크로파이낸스법인 설립을 통해 미얀마 건설부의 주요 정책 과제인 △서민주택 공급 확대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주택자금 지원 △전기 관련 대출 상품 등을 지원했다. 이에 KB국민은행은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적극 활용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은행의 주택금융·소매금융 부문 노하우를 미얀마 금융업 발전에 십분 발휘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미얀마는 동남아시아 국가 중 높은 수준의 경제 성장률과 잠재력을 보유한 국가이자 중국-인도-ASEAN을 연결하는 지정학적 요충지로 국내은행들에겐 매력적인 시장이다"면서, "이번 미얀마 현지법인 설립을 통해 보다 다양하고 선진화된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미얀마 금융시장에서 외국계 선도 은행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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