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만 열면 ‘실망·유감’…HDC현산-금호산업, 노딜 책임 돌리기에 아시아나 경영 불확실성만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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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만 열면 ‘실망·유감’…HDC현산-금호산업, 노딜 책임 돌리기에 아시아나 경영 불확실성만 증폭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0.08.06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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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당사자들 간의 눈치싸움 장기화로 인해 사실상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사진은 아시아나항공기 A350의 모습. ⓒ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당사자들 간의 눈치싸움 장기화로 인해 사실상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사진은 아시아나항공기 A350의 모습. ⓒ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이 당사자들 간의 눈치싸움 장기화로 인해 사실상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매수인인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과 매도인 금호산업 측이 계약 지연 및 불이행의 책임 소지를 서로에게 미루며 어깃장을 놓고 있어서다.

특히 양자간 반목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채권단마저 합리적 대안 제시와 중재 대신 현산 측에 진정성을 보이라는 입장만 보이는 등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에 경영정상화 작업이 한시가 급한 아시아나항공은 기약 없는 주인 찾기로 인해 경영 불확실성만 더욱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산은 지난달 30일 재실사 수용을 촉구하는 공식 입장을 낸 지 일주일 만인 이날 재실사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는 한편, 일방적 계약해제를 주장하는 금호산업에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현산이 이처럼 재차 공격적인 입장을 취한 배경에는 금호산업 측이 재실사 요청을 외면하고 있는데다, 주채권단인 산업은행마저 지난 3일 현산의 아시아나 재실사 요구가 과도하다며 거절 의사를 표했기 때문이다. 특히 산은은 해외 기업결합신고 완료로 거래 선행 요건이 충족됐음을 강조하며, 오는 12일부터는 금호산업이 현산에 계약 해제를 통지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고까지 덧붙였다.

상황이 이러하자 현산 측은 재실사를 통한 해결책 모색이 아닌 계약 지연과 불이행 책임을 자신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반발, 금호산업과 채권단을 향한 강도 높은 비판에 나섰다. 이를 반영하듯 현산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금호산업이 본인들의 부실경영은 생각치 않고, 제 밥그릇 챙기기에만 급급했다고 지적하는 한편, 채권단에는 금호산업의 근거 및 실익없는 계약 파기주장에 흔들리지 말고 본인들과 같은 시각으로 공동의 미래이익을 모색해 나갈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다만 문제는 현산의 이같은 목소리마저 공염불일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인수자금 확보를 위해 총 1조7600억 원을 조달하고, 연간 460억 원에 이르는 금융비용까지 부담하는 등 인수 의지를 충분히 내비쳤다 하지만, 재실사 요구 자체가 기납부한 2500억 원의 계약금을 돌려받기 위한 소송전을 염두에 둔 행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더욱이 현산이 요구한 재실사 요청이 그 기간마저 12주로 계획돼 있음을 미뤄 볼 때, 연내 인수가 어려워짐을 방증한다는 점에서 현산의 시간끌기 전략으로도 풀이되고 있다. 현산은 현재의 재무 상태를 제대로 파악해야만 인수 조건 재협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입장인데, 오히려 재실사가 이뤄지더라도 양자간 협상 접점을 찾는 데 그 간극만을 벌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아시아나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6279.8% 수준까지 치솟은데다, 영업손실이 2920억 원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으며 경영 불확실성만 늘어난 처지에 내몰렸다.

합 업계 관계자는 "이미 금호와 채권단이 재실사 수용 거부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현산의 지속적인 입장발표는 빅딜 무산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위한 탈출 전략 움직임으로 봐야 한다"며 "다만 아시아나의 골든타임을 놓치게 만들었다는 데 일정 부분 기여했다는 점에서 그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워보인다. 더불어 빅딜 무산에 따른 정부의 눈치를 살펴야 한다는 점은 향후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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