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우리은행이 외부와 협력을 통해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e스포츠 리그인 'LCK'와 파트너 계약을 체결하는가 하면, 인기 웹툰 유미의 세포들과 협업한 금융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아울러 젊은 부부와 미래 잠재고객인 영유아를 대상으로 핑크퐁과 제휴를 통한 적금 상품 등을 출시했다.

LCK와 스폰서 넘어 파트너 계약 체결…e스포츠 후원 확대

우리은행은 지난 20일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와 파트너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2023년까지 파트너십을 맺기로 했다. 당시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조혁진 라이엇게임즈 코리아 대표, 오상헌 LCK 대표, 권광석 우리은행장 등이 직접 참석했다.

지난 2019년 금융권 최초로 LCK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바 있는 우리은행은 올해부터는 스폰서를 넘어 LCK와 파트너 관계가 됐다. 향후 LCK뿐 아니라 2군 리그인 LCK 챌린저스 리그(LCK CL), LCK 아카데미 시리즈 등 풀뿌리 e스포츠까지 후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LCK 경기장 내 브랜드광고, 현장 이벤트 등을 통해 우리은행을 전 세계로 알릴 계획이다. 또 리그 오브 레전드 게임의 팬으로 알려진 가수 선미가 출연하는 홍보영상이 우리은행 공식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SNS)에 공개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와 관련, "올해부터는 타이틀 스폰서 없이 LCK 경기장 내 우리은행 로고 노출, 굿즈 판매, 옥외 광고 등을 통한 홍보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LCK 주요 시청자인 MZ세대인만큼, 젊은층에 우리은행의 브랜드와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캐릭터와 콜라보한 금융 상품 잇따라 출시

아울러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캐릭터를 활용한 금융상품을 출시했다. '유미의 세포들' 적금 상품, 어린 아이가 있는 부부를 겨냥한 핑크퐁 통장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9월 말 우리은행은 젊은층에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웹툰인 '유미의 세포들'과 콜라보한 적금상품 '우리 200일 적금'을 출시했다. 우리은행은 적금 상품에 ‘유미의 세포들’과 함께 웹툰 방식의 인터페이스를 도입했으며, 조기 완판될 만큼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에 지난해 11월 10만좌를 추가 판매한 바 있다. 또 적금 가입자 중 200명을 추첨을 통해 피규어, 인형, 파우치, 모바일링 등 유미의 세포들 캐릭터 상품을 증정하는 가입 이벤트도 진행했다.

우리은행은 1월 한 달 동안 '우리 우리 세뱃돈 저금해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핑크퐁과 아기상어 통장 상품 3종(우리아이행복통장, 우리아이행복적금, 우리아이행복주택청약종합저축) 중 1개 이상을 신규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200명을 추첨해 ‘핑크퐁 시네마콘서트 우주대탐험’ 관람권을 제공한다.

핑크퐁 시네마콘서트 우주대탐험은 인기 캐릭터인 핑크퐁과 아기상어의 신나는 우주 모험을 담은 영화로 오는 30일 개봉된다. 핑크퐁 인기 동요 27곡으로 구성된 싱어롱(Sing-along) 형식의 영화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2019년 '핑크퐁'으로 유명한 스마트스터디와 영유아 마케팅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상품과 서비스 개발 등에 핑크퐁과 아기상어 캐릭터를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영유아 대상 금융교육 콘텐츠인 핑크퐁 ‘용돈송’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고, 핑크퐁 통장 3종을 출시하는 등 영유아 마케팅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와 관련 28일 "핑크퐁이 그려진 통장은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편"이라면서, "젊은 부부들이 주택청약 등 아이의 미래를 위해 통장을 개설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