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박인터뷰] 김행 “오세훈-안철수 결국 룰의 전쟁…경쟁력으로 갈 듯”
[단박인터뷰] 김행 “오세훈-안철수 결국 룰의 전쟁…경쟁력으로 갈 듯”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1.03.16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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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 위키트리 부회장 
“캠프마다 유리한 방식 주장하는 것 당연
협상 중 삐걱대도 단일화되면 효과 있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진석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있다. 단일화는 어떻게 결판날까. 경선 룰이 초미의 관심사다. 

여야 각 당 경선 여론조사 때를 돌아보겠다.

더불어민주당은 50% 당원 투표, 50% 여론조사를 적용했다. 15일 취재한 바에 따르면 여론조사는 안심번호(무선전화) 100%를 활용한 ARS 방식으로 실시됐다. 선거법 57조 8항에 따라 경선 선거인 수 30배수에 해당하는 6만 명 가운데 2000명으로부터 답변을 들었다. 정당 지지도도 물었다. 응답자가 타당을 지지하면 건너뛰고 민주당을 지지하면 본격 문항이 펼쳐진다. 예컨대 “어느 후보를 선택하시겠습니까?” 등이다.

국민의힘은 2차 경선 때 여론조사 100% 방식을 채택했다. 통상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안심번호인 무선 100%를 사용했다. 다만 민주당처럼 ARS로 하지 않고 전화면접 방식으로 조사했다. 정당 지지는 따로 묻지 않았다. 대신 국민의힘 후보로 누가 적합하다고 보는지 물었다. 

여론조사는 ARS와 전화면접, 적합도와 경쟁력, 지지 후보, 지지 정당 포함 여부 등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경선에 임하는 각 캠프의 셈법이 복잡한 이유다.


현재 전개되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화 경선도 마찬가지다. 범여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가 단일화를 벌인다. 범야권에서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후보 등록일 19일 전까지 단일화 시한을 앞두고 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단일화 경선이 한창인 가운데 김행 위키트리 부회장은 캠프 간 후보 단일화 경선은 결국 룰의 전쟁이라고 말했다.ⓒ뉴시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단일화 경선이 한창인 가운데 김행 위키트리 부회장은 캠프 간 후보 단일화 경선은 결국 룰의 전쟁이라고 말했다.ⓒ뉴시스

특히 야권 단일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양측은 17~18일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를 가릴 전망이다. 실무협상단 간 샅바 싸움이 팽팽하다. 큰 틀은 합의했다. 관건은 문항 등 디테일한 데 있다. 한차례 결렬 후 실랑이를 벌이다 16일 오후 TV 토론회부터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남은 과제인 여론조사 방식 등도 막바지로 합의될 거로 보인다. 

김행 위키트리 부회장은 2002년 16대 대선 당시 정몽준 후보 캠프 소속으로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과정에 참여했던 여론조사 전문가다.  여론조사 상황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궁금해 단박인터뷰를 신청했다. 아무래도 이목이 쏠린 야권 단일화와 관련해 주로 대화가 이어졌다. 

김 부회장은 15일 통화에서 “캠프마다 자기네들한테 유리한 방식을 알고 있다. 서로 유리한 것을 주장할 거다. 결국, 룰의 전쟁”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범야권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화 경선 방식을 놓고 여론조사 문항을 둘러싼 신경전이 치열하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측은 적합도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은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가 선출 결과에 영향을 많이 미치나.

“미묘한 차이가 있다. 정당 지지도를 포함할지 뺄지, 경쟁력으로 물을지 아니면 지지 후보로 물을지 등에 따라 차이가 난다.”

- 어느 쪽으로 합의될 것 같나. 

“그간 주로 경쟁력 문항이 선택됐다. 이번에도 경쟁력 문항으로 합의되지 않을까 싶다. 예컨대 여당의 박영선 후보와 경쟁해서 이길 후보는 누구인가 등일 거로 예상된다.”

-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는 때도 그랬나. 

“그때도 경쟁력을 물었다. (상대 당 후보와 경쟁할 단일후보로 노무현‧정몽준 또는 정몽준‧노무현 중 누구를 지지하느냐로 문항 설정.)”

- 경쟁력 여론조사 문항이 노무현 후보 선출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나. 

“당시는 상황이 좀 복잡했다. 여론조사를 합의하고 난 다음에 실제로 여론조사를 실행하게 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 과정 중 여론조사 이외에 많은 작용이 있었다.”

-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범야권 후보단일화가 이뤄진 바 있다. 그때는 여론조사 비율이 30%였다.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경선 때는 여론조사가 경선 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어떻게 됐나. (참고로 당시는 상대당 후보에 맞설 단일후보로 누가 적합하는지 물었다. 사실상 경쟁력을 묻는 조사로 해석되고 있다.)

“여론조사 100% 방식이었다.”

- 이번 야권 단일화 경선에서도 여론조사 100% 방식이 실시되고 있다. 적합도냐 경쟁력이나 문항도 쟁점이지만, ‘지지 정당’을 묻는 것도 논쟁이 될 수 있다. 여론조사 문항에 ‘어느 정당을 지지하나’ 등의 질문을 포함하고, 안 하냐에 따라 어떤 차이가 있나. 

“정당 지지도를 묻는 첫 번째는 역선택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만약 타당 후보를 지지하는 응답자한테 질문하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하다고 보는 후보를 역으로 선택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지지 정당을 묻는 이유가 제일 크다. 두 번째는 샘플링이 일그러질 수가 있다. 지난 대선이나 총선 때 누구를 지지 했나 물어 샘플링을 보정하는 역할을 하고자 함이다.”

- 만약 지지 정당을 묻지 않을 시 역선택 우려도 있을 수 있다는 말인가. 

“그럴 수 있다.”

- 유·무선 비율도 야권 단일후보 경선 룰에서 관건이 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유선을 섞어서, 국민의당은 무선 100%를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은 모바일 여론조사가 트렌드다. 캠프 별로 셈법에 따라 유선 방식을 섞을 수는 있겠다.”

- 기호 포함 여부도 쟁점이다. 국민의당 측에서는 기호를 빼자는 입장이다. 이 역시 결과에 영향을 미칠까. 

“안철수 후보의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큰 차이는 없을 거로 본다.”

- 다른 얘기지만 최근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론조사와 관련해 궁금한 점이 있다. 최근 LH(한국주택공사) 투기 민심 이후 나온 한 여론조사에서는 ‘오세훈-안철수’ 모두 박영선 후보와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 20% 안팎으로 앞서는 거로 나왔다. 생각보다 차이가 커서 놀랐다. 

“여론조사기관마다 다를 수 있다.” 

- 또 이 점도 궁금하다. 전화면접 방식에서 샤이 진보가 늘어나고, 자동응답기인 ARS를 통해서는 진보 진영의 응답 비율이 높아진다고 하던데 맞나. 

“ARS여서 샤이 진보가 많은 게 아니다. 정치 상황에 따라 진보가, 혹은 보수가 답하고 싶어 하지 않을 수 있다. 어떤 때는 샤이 보수가 늘어나지 않나. 반면 지금처럼 야당 후보가 이길 가능성이 크다는 여론일 때는 진보 쪽 사람들이 답하기 싫어할 거다.”

- 선거결과가 여론조사대로 흘러갈까. 

“일반 여론조사와 선거 결과는 또 다르다. 일반 여론조사는 100%를 상대하지만, 실제 보궐선거는 평균 30~40% 투표율이다.”

- 단일화된다 해도 잡음이 많으면, 시너지 효과가 미비할 거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그래도 일단 단일화가 되면 효과가 날 수밖에 없다.”

- 후보 등록 기한인 19일까지는 단일화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종합적으로 조언해 줄 것이 있다면. 

“조언이 아니라, ‘오세훈-안철수’ 두 후보 모두 알 것이다. 현 정권에 반대하는 자들이 보수 진영에서 두 사람을 지켜보고 있다. 단일화 성패에 따라 정치생명이 달렸다.”

- 덧붙일 말은.

“캠프마다 사전 조사를 통해 자기네들한테 유리한 방식을 알고 있다. 유리한 것을 주장할 거다. 결국, 룰의 전쟁이다. 룰 전쟁에서는 당연히 삐걱거린다. 그런 과정을 거쳐 합의돼왔다. TV 토론회도 하기로 한 만큼 어떻게든지 도출될 것이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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