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이렇게 흥미롭다닉”…현대차 아이오닉5, 새로움과 익숙함의 절묘한 조화
[시승기] “이렇게 흥미롭다닉”…현대차 아이오닉5, 새로움과 익숙함의 절묘한 조화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05.1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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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지향 디자인에 차급 뛰어넘는 편의사양·실내공간 ‘방점’…스포츠카 연상시키는 동력성능에 연비마저 잘나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현대차 아이오닉5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현대차 아이오닉5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현대차 아이오닉5는 한 번만 타봐도 그 존재감이 머릿 속에 각인되는 특별한 매력을 지녔다. 첫 전용 전기차답게 기존 내연기관 차량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새로운 편의 사양들로 중무장한 덕분이다. 마치 벼르고 나오기라도 한 듯 대부분의 사양들에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새로움 속에서도 결코 낯설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포니를 오마주한 디자인과 더불어 기존 고객들이 선호하는 사양과 니즈를 집약시켜 구현한 편안함 때문이다. 전기차로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면서도 '온고지신'(溫故知新)의 미덕을 지켜냈다.

기자는 지난달 아이오닉5 롱레인지 2WD 프레스티지 트림 모델을 시승하며, 이같은 상품성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앞서 언급한대로 아이오닉5의 외관은 포니의 각진 레트로 감성을 녹여내면서도 파라메트릭 픽셀이라는 독창적 특징을 부여해 세련된 미래차 이미지를 구현했다.

특히 전면부 전체를 덮는 클램쉘 후드와 하나로 이어진 듯한 전후면부 램프, 크롬 마감을 강조한 범퍼부 등은 자칫 심심해보일 수 있는 해치백 스타일의 차체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측면의 날선 캐릭터라인과 20인치 알로이휠은 나름 대담한 인상까지 전해준다.

1열은 간결한 레이아웃을 바탕으로 12.3인치 클러스터와 동급 크기의 네비게이션 디스플레이, 증강현실을 구현한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을 갖춰 우수한 시인성과 편의성을 자랑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1열은 간결한 레이아웃을 바탕으로 12.3인치 클러스터와 동급 크기의 네비게이션 디스플레이, 증강현실을 구현한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을 갖춰 우수한 시인성과 편의성을 자랑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실내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이점을 십분 살려 광활한 공간감을 선사한다. 동급 최고 수준인 3000mm의 휠베이스를 확보한 것인데, 1열과 2열 어느 좌석에 앉더라도 비좁다는 느낌을 받기 어렵다. 유니버셜 아일랜드로 이름 붙여진 유니크한 센터 콘솔도 최대 140mm 뒤로 이동시킬 수 있어 1열 공간활용의 이점을 더한다. 이를 위해 기어레버는 과감하게 스티어링휠 뒤에 배치시켰고, 전자식 변속 다이얼을 채택했다.

여기에 다리 받침이 있는 1열 릴렉션 컴포트 시트와 앞뒤 이동이 가능한 2열 전동 슬라이딩 시트는 여타 모델들과 차별화된 비교 우위를 지니는 확실한 필승카드다. 천장은 전동 롤블라인드 기능을 추가한 비전루프를 통해 탁월한 개방감까지 제공한다.

아이오닉5에 적용된 친환경 인테리어 소재들 역시 자녀가 있는 고객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겠다. 식물성 오일을 활용해 친환경 방식으로 가공된 가죽과 친환경 섬유로 만들어진 패브릭 마감재, 바이오 페인트 등을 적용했다는 점은 새차 증후군 걱정을 덜어준다. 자녀가 있는 기자에게는 이같은 친환경 공법이 큰 메리트로 다가왔다.

2열은 동급 최고 수준인 3000mm의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넉넉한 거주성을 확보했다. 전동 슬라이딩 시트도 여타 모델들 대비 우위를 점하는 기능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2열은 동급 최고 수준인 3000mm의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넉넉한 거주성을 확보했다. 전동 슬라이딩 시트도 여타 모델들 대비 우위를 점하는 기능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1열 운전석에 앉으면, 최첨단 기술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다. 각종 차량, 주행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12.3인치 클러스터와 같은 크기의 네비게이션 디스플레이부터 증강현실을 구현한 헤드업 디스플레이까지 구비돼 우수한 시인성과 편의성을 자랑하는 것. 이중 네비게이션 디스플레이를 통해서는 에어컨 사용 유무에 따른 차량의 주행 가능거리 확인은 물론 전좌석 시트 위치 조절 기능까지 지원한다.

디지털 사이드미러는 실내 OLED 모니터를 통해 후방 시야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다만 기존 습관대로 사이드미러를 확인하려는 시선이 자꾸 창 밖을 향하는 바람에 헷갈릴 때가 있다. 카메라로 투영해 비춰주는 후방 영상은 눈에 다소 어지럽게 느껴지기도 해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 물론 사각지대를 줄여줘, 안전성 측면에 보탬이 된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디지털 사이드미러는 실내 OLED 모니터를 통해 후방 시야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디지털 사이드미러는 실내 OLED 모니터를 통해 후방 시야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아이오닉5를 타고 본격적인 주행에 나서면, 정숙하면서도 부드러운 주행질감이 눈에 띈다. 가속과 동시에 최대토크 350Nm(35.7kg.m)를 구현할 수 있는 전기차의 특성 덕분에 치고나가는 데 주저함이 없다. 최고출력 160kW(217마력)에 달하는 강인한 힘 역시 즉각적인 반응성을 담보하는 데, 제로백 5초대의 성능 수준이다.

아이오닉5는 72.6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공차중량이 2톤에 육박했지만,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배터리를 차량 중앙 바닥에 놓음으로써 무게중심이 낮아지는 이점 역시 주행 안정감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랙 구동형 파워스티어링은 제법 민첩한 조향성을 보장해 운전의 즐거움을 더한다.

서울양양고속도로 구간이 주를 이뤘던 시승에서 아이오닉5는 마치 배기음 없는 조용한 스포츠카같았다. 전기모터가 돌아가는 휘파람 소리 외에는 워낙 정숙했던 탓에 다른 차량이었다면 대수롭지 않을 것 같은 노면음과 풍절음이 다소 크게 느껴지기도 했다. 스티어링 휠 뒷편에 나있는 패들시프트는 단수 조정이 아닌 회생 제동 감도를 조절해주는 기능을 수행하는 데, 개인적으로는 이질감이 가장 적은 1단계가 적당했다.

아이오닉5 시승 간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을 활성화한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아이오닉5 시승 간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을 활성화한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목적지에 들러서는 아이오닉5의 V2L 기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차량 배터리 전력을 외부에 공급해 주는 기능으로, 쉽게 말하면 '움직이는 대용량 보조배터리' 격인 셈이다. 실제로 한켠에 마련된 전시차량은 노트북과 스탠드, 캠핑용 전자제품 등을 사용할 수 있는 전력원 노릇을 하고 있었다. 야외활동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겠다. 차량 내부에서는 2열 하단에 위치한 콘센트를 바로 사용하면 돼 편리하다.

돌아오는 구간에서는 현대 EV스테이션 강동을 들러 적접 차량을 충전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기자를 포함해 충전의 번거로움과 어려움을 걱정했던 고객이라면 이제 그만 색안경을 벗어도 될 듯 싶다. 18분만에 배터리의 80%를 충전할 수 있는 350kW급 초급속 충전을 지원하는 데다, 셀프 충전도 생각보다 쉽기 때문이다.

현대 EV스테이션 강동에서 아이오닉5를 충전하는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현대 EV스테이션 강동에서 아이오닉5를 충전하는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디스플레이창에 표시되는 안내에 따라 차량 충전구를 열고 충전기를 꼽아주기만 하면 된다. 시간 관계상 6분의 충전이 이뤄졌음에도 배터리는 12.2kWh가 충전, 도착 시 54%에서 70% 수준까지 차올랐다. 최종 실연비(전비)가 80.4km 거리 주행에 7.2km/kWh를 기록했음을 감안하면, 6분 충전으로 이날 시승에 소요된 전력을 모두 채운 것이다.

당초 아이오닉5의 완충시 주행가능거리가 400km를 조금 넘는다는 점에서 우려를 사기도 했지만, 우수한 실연비를 확인한다면 이는 기우에 불과함을 알 수 있다. 내연기관 차주로써 "아직은 글쎄"라고 생각했던 전기차 시대가 코앞까지 왔다는 게 아이오닉5를 통해서야 실감됐다. 친환경차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면서도 한국 고객들의 입맛을 제대로 맞춘 아이오닉5의 상품성은 자율주행만을 내세운 테슬라보다 한 수 위가 아닐까 싶다.

실연비(전비)는 80.4km 주행에 7.2km/kWh를 기록했다. 공인연비 4.9km/kWh를 크게 앞섰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실연비(전비)는 80.4km 주행에 7.2km/kWh를 기록했다. 공인연비 4.9km/kWh를 크게 앞섰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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