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vs 오비맥주, 여름 성수기 수제맥주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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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vs 오비맥주, 여름 성수기 수제맥주 승자는?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06.18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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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OEM 흥행…오비맥주도 수제맥주 개발 맞불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세븐브로이 곰표 밀맥주, 오비맥주 노르디스크맥주 ⓒ각 사

수제맥주가 주류시장의 새로운 전쟁터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최근 수제맥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오비맥주와 롯데칠성음료의 맞대결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홈술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올 여름 성수기는 수제맥주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오비맥주와 롯데칠성음료, 하이트진로 등 주요 주류기업들은 라거 맥주를 중심으로 점유율 경쟁을 벌였지만 올 여름은 예년과 다른 분위기다. 가정 주류 시장이 확대되며 개성 있는 수제맥주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주류업체 중 수제맥주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곳 중 하나는 롯데칠성음료다. 그동안 경쟁사 대비 존재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으며 고전했지만 최근 수제맥주 생산에 뛰어들며 활로를 찾아가고 있다. 생산 방식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이다. 정부가 주류 제조 면허가 있는 제조사가 다른 제조업체의 시설을 이용해 주류를 위탁생산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면서 OEM이 가능해졌다.

효자 상품은 현재 편의점 CU에서 판매되고 있는 ‘곰표 밀맥주’다. 그동안 생산시설 한계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구매가 쉽지 않았지만, 주류 위탁제조가 허용되면서 곰표 맥주 제조사인 세븐브로이가 롯데칠성음료에 위탁생산을 의뢰해 대량 생산에 돌입했다. 이밖에 ‘제주위트에일’, ‘유동골뱅이맥주’, ‘쥬시후레쉬맥주’ 등도 롯데칠성음료 공장에서 OEM 생산 중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수제맥주를 새로운 먹거리로 점찍고 자사 맥주1공장을 수제맥주 생산자들의 클러스터로 조성한다. 롯데칠성음료가 수제맥주사와 함께 발전해나간다는 취지에서 마련한 일종의 상생협력 모델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수제맥주 시장을 이끌어온 제주맥주와도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수제맥주 클러스터를 통해 수제맥주사들은 별도의 설비투자 없이 캔제품 생산이 가능하고, 롯데칠성음료는 안정적인 생산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곰표 맥주를 중심으로 수제맥주 흥행이 이어지자 오비맥주도 시장에 뛰어들었다. 오비맥주는 최근 수제맥주 협업 전문 브랜드 ‘코리아 브루어스 콜렉티브(Korea Brewers Collective, 이하 KBC)’를 출범시킨 것이다. 전문 브랜드를 통해 변화하는 소비자 니즈에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판단 하에 이뤄진 조치라는 게 업계의 주된 분석이다.

다만, 오비맥주는 롯데칠성과는 달리 개발에 무게를 더욱 둔다는 방침이다. 오비맥주는 KBC의 경우 타사의 레시피를 활용하거나 타 제조사 제품을 대리 생산하는 OEM의 형태와 다르다고 강조했다. 내부 상품 기획 단계부터 파트너사와 협업하겠다는 것이다.

첫 번째 프로젝트로는 편의점 GS25와 아웃도어 브랜드 ‘노르디스크(Nordisk)’와 협업한 ‘노르디스크맥주’를 선보였다. 노르디스크맥주는 상쾌한 라거 맥주의 구성비가 75%로 높다는 GS25 맥주 매출 데이터에서 착안해 탄생한 라거 스타일의 수제맥주다. 100% 몰트와 노블홉(Noble Hop)을 사용했다. 지난 17일에는 국내 속옷 전문기업 BYC와 CU와 손잡고 ‘백양BYC 비엔나 라거’도 출시했다.

KBC는 앞으로 오비맥주의 양조기술연구소와 이천공장 수제맥주 전문 설비 등 전문성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이종 브랜드, 수제맥주 전문가들과 합작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주류 기업들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수제맥주 시장에 속속 진출하면서 시장 규모도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제맥주 시장 규모는 2013년 93억 원에서 2017년 433억 원, 2018년 633억 원, 2019년 800억 원, 2020년 1180억 원으로 확대되며 성장세가 가파르다. 수제맥주 시장 규모는 오는 2023년 3700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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