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요타, 불매운동 2년 암흑기에도 순이익 100% 배당…일본 본사만 450억 ‘돈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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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요타, 불매운동 2년 암흑기에도 순이익 100% 배당…일본 본사만 450억 ‘돈방석’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07.1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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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반감 부추기는 고액 배당 ‘눈살’…혼다코리아는 최근 2년 무배당 지속 ‘대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한국토요타자동차가 지난해에도 100% 배당성향을 고수하며 순익 전액을 일본 본사인 토요타자동차(Toyota Motor Corporation)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한국토요타자동차가 지난해에도 100% 배당성향을 고수하며 순익 전액을 일본 본사인 토요타자동차(Toyota Motor Corporation)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한국토요타자동차가 지난해에도 100% 배당성향을 고수하며 순익 전액을 일본 본사인 토요타자동차(Toyota Motor Corporation)에 보냈다. 그간 불매운동의 그늘을 벗어나고자 한국 내 기업시민 역할을 강조해왔으나, 일본 본사만 배불리는 배당 정책으로 인해 외투기업의 한계를 노출했다는 평가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지난해(회계기준 2020년 4월부터 2021년 3월까지) 벌어들인 당기순이익 228억4946만 원 전액을 일본 본사에 배당했다. 일본토요타자동차가 한국토요타자동차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데다, 배당성향 100% 기조를 유지함으로써 순익 전액이 일본에 흘러들어갔다.

앞서 한국토요타는 지난 2019년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인해 당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56.9% 급감한 219억6485만 원에 그치는 등 위기감을 노출한 바 있다. 다만 이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한국토요타는 2년 만의 배당 재개 뿐 아니라, 순익의 100%를 일본 본사에 배당하는 강수를 두며 한국 소비자들의 원성을 자초했다.

지난해에는 점진적인 불매운동 완화 기조 속 수익성이 소폭 회복세를 보이면서 더 많은 금액을 일본 본사에 보낸 것으로 확인된다. 순이익이 4.0% 증가함에 따라 배당금도 전년 대비 9억 원 가량 늘어난 것. 한국 시장에서 창출된 수익으로 일본 본사만 잔치를 벌인 셈으로, 최근 2년치 배당금만 합쳐도 448억 원에 달한다.

반면 같은 일본차 브랜드 중에서 혼다코리아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8년 127억 원의 순이익을 냈을 당시 64억 원(배당성향 50.4%)을 배당한 이후로 2019년과 2020년에는 배당을 집행하지 않고 있어서다.

혼다코리아는 일본 불매운동 영향권에 놓였던 2019년 19억 원의 순손실을 냈지만 전기 이월 미처분 이익잉여금만 559억 원에 달해 배당여력은 충분했다는 평가다. 이어 2020년에는 153억 원의 순이익에 이익잉여금 530억 원을 보유했음에도 배당을 집행하지 않았다.

해당 시기 일본 혼다자동차는 혼다코리아 보유 지분율을 기존 95%에서 5% 추가로 늘리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는 점은 위축된 국내 시장에서 투자 여력을 높이는 한편, 일본 불매 분위기 속 불필요한 논란을 사지않기 위한 셈법이 깔렸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업계는 한국토요타의 과도한 배당이 회사 경영 자율성과 본사 정책에 따른 것임을 인정하면서도, 국내 소비자들에게 일본 브랜드에 대한 반감을 부추길 수 있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는 "높은 배당성향은 본사 정책에 따를 수 밖에 없는 자회사 구조의 한계이자, 외투기업의 숙명이라 볼 수 있다"며 "한국토요타가 국내에서 제 아무리 기부금을 늘리고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히 한다고 해도 사회적 분위기에 반하는 과도한 배당으로 엇박자를 낸다면 부정적인 이미지를 피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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