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신당설 증폭…이재오 ˝결심,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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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신당설 증폭…이재오 ˝결심, 어렵지 않다˝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06.08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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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1인 독재체제, 정권재창출 어려워˝ 탈당가능성 열어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정치권에서 '제3신당'이 큰 물결을 이룰 조짐이다. 새누리당 대선예비후보인 이재오 의원까지 탈당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이다.

이 의원은 8일 SBS 라디오에 출연, 새누리당이 완전국민경선제를 받아들이지 않고 다음 주 월요일 경선관리위원회를 출범, 기존 '룰'에 따른 경선을 진행하려고 하는데 대해 "지금 완전국민경선제는 여론조사에서 국민들 과반 이상이 찬성하고 있다"며 "이런 국민의 눈높이에 안 맞추고 굳이 한 사람(박근혜 전 대표)의 눈높이에 맞춘다고 하는 것은 당이 훨씬 (민주주의에서) 후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식으로 진행되면 정권 재창출이) 어렵다고 본다"며 "새누리당이 정권 재창출을 바라는 국민들 눈에는 매우 불안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진행자가 '월요일 경선관리위원회가 출범되면 현행

▲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 ⓒ뉴시스
'룰'대로 가는 것 아닌가. 시간이 얼마 없는데 마음의 결심은 하고 있는 것 같은데…'라고 묻자 "결심하는게 어렵겠나. 지금까지 일생을 결심하면서 살아왔으니 그건 어렵지 않은데 당이 이대로 가도 되는지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의원의 탈당 명분이 어느정도 갖춰졌다는 분석이다. 그는 지난 4·11 총선 당시 자신의 계파에 속하는 의원들이 대거 공천에서 탈락했음에도 당의 승리를 위해 '꾹' 참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 당의 승리를 위해 '희생'했는데 그 당이 박근혜 사당화 되면서 정권 재창출이 어렵게 되었다면 이젠 당을 떠나도 뭐라고 욕할 수 없다는 것.

이 의원은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 참석 여부와 관련, "원래 대선예비후보 등록을 하면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서 이야기를 하게 돼 있는데, 지금 당은 그런 것도 안하고 있다"며 "한 사람(박근혜)이 등록을 하지 않고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어 "당이 스스로도 민주주의적 내용과 절차를 지키지 못하는데 국민들에게 무슨 명분으로 저희 당을 지지해달라고 할 수 있겠느냐, 이게 고민이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의원이 쉽게 당을 이끌어가는 것은, 본인으로 봐서는 민주적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밖에서 볼 때는 이것은 완전히 사당을 넘어서 1인 독재 체제"라며 "이렇게 되면 오래 못 간다. 한두 달은 총선 지났으니까 이래저래 참고 지낼 수 있지만 오래 못 간다"고 반복했다. 더불어 "당이 이렇게 가면 안 되니까 대선에 참여하겠다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당을 좀 민주적으로 끌어갈 수 있도록 의견을 나누자, 이런 이야기를 몇 번이나 여러 사람들을 통해서 했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다"고도 덧붙였다.

현재, 새누리당 안팎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를 제외한 대선예비후보인 이재오·정몽준 의원, 김문수 경기도지사, 임태희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의 집단 탈당 얘기가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고 있다. 아울러, '反(반) 박근혜 전선'을 골자로 하는 제3신당설이 멈추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이 의원의 이날 발언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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