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發 ‘짝퉁 논란’ 확산…온라인 명품 플랫폼 불신 깊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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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發 ‘짝퉁 논란’ 확산…온라인 명품 플랫폼 불신 깊어지나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2.04.05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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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 브랜드에 의뢰 결과 가품 판정
온라인 명품 신뢰 하락…유통구조 문제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크림 공지사항에 첨부된 피어 오브 갓 생산총괄 부사장 제프 라자로(Jeff Lazaro) 확인서 ⓒ크림 홈페이지

무신사의 일명 '짝퉁' 판매 논란으로 명품을 취급하는 온라인 플랫폼 업계 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명품 온라인 시장이 성장하면서 각 업체들이 정품 보증 서비스, 가품 판별 서비스 등을 지속 강화했지만, 이번 파문으로 업계 전반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네이버 계열 리셀 플랫폼 크림 간 계속된 가품 공방이 크림의 승리로 끝났다. 크림은 최근 무신사에서 판매했다가 짝퉁 논란이 발생한 티셔츠에 대해 이 브랜드 본사인 피어 오브 갓에 검증을 정식 요청한 결과 해당 제품이 가품이라는 판정 확인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크림이 내놓은 자료를 살펴보면 피어 오브 갓은 무신사를 통해 판매된 ‘3D 실리콘 아플리케 박시 티셔츠 20SS 화이트/차콜’이 명백한 가품에 해당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해당 상품은 라벨과 립의 봉제방식, 로고, 브랜드택 등에서 정품과 달랐다. 크림은 피어 오브 갓 본사의 생산총괄 부사장 제프 라자로(Jeff Lazaro) 명의로 된 확인서도 공개했다. 

이번 가품 논란은 지난 1월 한 소비자가 무신사에서 구매한 명품 티셔츠를 크림에 되팔면서 불거졌다. 크림은 해당 제품이 가품이라고 문제를 제기했고, 무신사는 이 같은 크림의 주장에 “글로벌 공식 유통사를 통해 들여온 해당 제품은 100% 정품”이라고 반박한 것이다.

하지만 문제가 된 상품이 가품으로 드러나자 무신사는 소비자가 안심하고 해외 명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정·가품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나서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무신사는 해외 명품에 대한 검수 절차를 강화하기 위해 기존 시스템을 전면 개선하고, 공식 파트너로서 상품을 판매하는 브랜드 파트너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브랜드 파트너십을 제외한 제3자와 거래를 진행하는 경우에는 검수 프로세스를 더욱 강화해 이슈 발생 원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해외 부티크와 명품 브랜드 상품 거래 시 △거래 업체의 신용도와 평판 확인 △수입 관련 서류 확인 △명품감정원을 통한 샘플 검수 등 기존에 운영하던 3단계 검수 과정을 고도화해 정·가품 논란이 발생할 수 있는 원인을 사전에 원천적으로 차단할 예정이다.

이처럼 무신사가 가품 논란 이후 쇄신 의지를 드러냈지만 실추된 이미지가 회복될 지는 미지수다. 명품업계에서는 정품 신뢰도가 가장 중요한 척도로 꼽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온오프라인상 소비자 반응은 여전히 싸늘한 상황이다. 

다른 업체에서는 무신사 가품 논란 불똥이 튈까 긴장하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 코로나19와 MZ세대의 명품 관심이 높아지며 명품 플랫폼 경쟁도 격화하는 가운데, 온라인 명품 소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 유통 구조상 병행수입이 주를 이루는 만큼 대다수 업체들도 가품 논란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병행상품의 경우에는 상품 이력 추적·해당 상품 진위 여부의 확인이 쉽지 않아 피해 사례도 많고, 보상도 어렵다. 특허청에 따르면 2020년 온라인 위조 상품 신고 건수는 약 1만7000건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명품을 취급하는 온라인 채널에서 100% 정품 보장, 200% 환불 등 문구를 내걸고 있지만 현실에선 쉽지 않다”라며 “특히 환불의 경우 소비자가 직접 감정을 의뢰해 가품이라고 증명해야 하는 만큼 사실상 과장된 부분이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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