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세종시 수정´ 소신 발언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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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세종시 수정´ 소신 발언의 진실
  • 권지예 기자
  • 승인 2012.10.18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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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鄭 발언에 당황˝…˝마땅한 인물 못 찾다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지예 기자)

▲ 정운찬 전 국무총리 ⓒ뉴시스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세종시 수정' 발언은 이명박 대통령의 뜻과 무관한 개인적 '소신'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 전 총리는 지난 2009년 9월 총리 내정 직후 서울대 기자회견에서 "행정복합도시는 경제학자인 제 눈으로 보기에 아주 효율적인 플랜은 아니다"며 "원점으로 돌리기는 어렵지만, 원안대로 다 한다는 것도 쉽지 않다고 본다. 원안보다 수정안으로 가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이에 상당수 언론들은 '세종시 수정을 위해 이 대통령이 충청도 출신의 정 전 총리를 기용했다'는 추측 보도를 쏟아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오히려 정 전 총리의 '세종시 수정' 발언에 청와대가 당혹해 했을 정도였다.

17일 한 언론매체에 따르면 당시 상황에 대해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뉴스로 정 총리의 세종시 수정 발언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세종시 수정은 조심스럽게 추진해야 했고, 복잡한 문제였다. 그런데 정 총리가 그런 계산없이 기자 질문에 불쑥 말해 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 때부터 일이 꼬였다"며 청와대의 계산에 없던 정 전 총리의 돌발 발언을 회상했다.

정 전 총리를 총리 자리에 내정한 목적이 '세종시 수정 추진'을 위해서라는 논란에 박 전 수석은 "이 대통령은 2009년 '친서민 중도실용'으로 국정기조를 틀고 나서 이를 실현할 총리를 찾았다"며 "처음엔 호남 출신을 고려하다가 마땅한 인물을 못 찾고, 그동안 염두에 뒀던 정 전 총장에게 오퍼를 낸 것"이라고 회고했다.

이는 '이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을 위해 충청도 출신의 정 전 총리를 기용했다'는 그동안의 '설'이 사실이 아님을 강조한 것이다.

한편, 그동안 정 전 총리는 세종시 수정이 이 대통령과 상관 없는 자신의 소신이었다고 밝혀왔으나 정치권에서는 그다지 받아들여지지 못해 답답함을 토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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