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손태승, 연임 도전 포기…차기 회장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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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손태승, 연임 도전 포기…차기 회장은 누구?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3.01.18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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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금융권 세대교체 흐름에 동참”
임추위, 차기 회장 선임 작업 속도낼듯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우리금융그룹 손태승 회장이 18일 연임 도전 포기를 공식 선언했다. 사진은 손태승 회장이다. ⓒ사진제공 =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손태승 회장이 1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 개최를 앞두고 연임 도전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임추위는 이날 오후 손 회장을 제외한 상태로 롱리스트(1차 후보군)를 추릴 예정이다.

18일 우리금융 이사회는 손 회장이 연임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에 따르면 손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오늘(18일) 저는 우리금융 회장 연임에 나서지 않고 최근 금융권의 세대교체 흐름에 동참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면서 “앞으로 이사회 임추위에서 완전민영화의 가치를 바탕으로 그룹의 발전을 이뤄갈 능력 있는 후임 회장을 선임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입장과 별개로 금융권에서는 손 회장이 잇따른 금융당국의 압박에 결국 백기를 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손 회장은 금융당국으로부터 우리은행의 라임펀드 불완전판매(부당권유 등)와 관련해 문책경고를 받은 바 있다. 손 회장이 연임 도전을 하려면 해당 징계에 대해 취소 소송을 제기해야 했다. 문책경고는 3년간 금융권 신규 취업이 제한되는 징계이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징계 이후에도 손 회장이 거취 표명을 하지 않은 것을 두고 취소 소송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손 회장 징계가 내려진 직후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손 회장에 대한 중징계 의결 하루 뒤인 지난해 11월 10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금융사 글로벌 사업 담당 임원들과의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온 발언이다. 원론적 입장 표명으로 볼 수 있지만, 일각에서는 소송을 제기하지 말라는 경고성 의미로 해석하기도 했다.

결과론적으로 손 회장이 연임 도전을 포기하면서 우리금융은 금융당국과의 대립이라는 불편한 구도를 청산하게 됐다. 다만, 소송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있다는 점에서 우리금융과 금융당국 간 대치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손 회장 연임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면서, 그동안 지지부지하던 차기 회장 선임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손 회장의 임기가 오는 3월 25일로 만료되고, 우리금융 주주총회가 통상 3월 말에 열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2달여 정도가 남았다. 주총 개회 전 최소 21일 전에는 소집통지가 이뤄지는데, 차기 회장 선임 안건을 올리려면 적어도 3월 전에는 최종 후보자를 정해야한다는 말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롱리스트에는 이원덕 현(現) 우리은행장,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 권광석 전(前) 행장, 남기명 전 부행장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외부 출신으로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과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등이 후보로 오르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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