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 리더의 품격’…현대차, 110조 원 투자 보따리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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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화 리더의 품격’…현대차, 110조 원 투자 보따리 푼다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3.06.20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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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서 ‘현대 모터 웨이’ 전략 발표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배터리 기술 개발·생산 능력 확대 속도
10년 간 ‘110조 원’ 투자…2030년 전기차 200만 대 판매 목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현대자동차가 전동화 리딩 브랜드의 입지 굳히기를 위한 중장기 전략 ‘현대 모터 웨이’(Hyundai Motor Way)를 꺼내들었다. 혁신 DNA를 바탕으로 수익성 창출 기반 마련을 본격화한 것으로, 향후 10년 간 연평균 11조 원의 대규모 투자가 수반된다.

이를 통해 차급 구분없이 활용 가능한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 플랫폼을 도입하고, 생산 능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궁극적으론 2030년까지 전기차 200만 대 판매를 추진한다. 동시에 배터리 역량 고도화를 비롯해 △수소 △자율주행 △SDV △로보틱스 △AAM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도 속도감을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新전략 ‘현대 모터 웨이’…‘차세대 플랫폼·배터리·생산능력’ 삼각축


장재훈 현대차 CEO 사장이 20일 '2023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jpg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20일 ‘2023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새로운 중장기 사업 전략을 발표하는 모습. ⓒ 현대자동차

20일 현대차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투자자,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2023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중장기 사업 전략 ‘현대 모터 웨이’를 새롭게 제시했다. 

우선 가장 큰 변화는 ‘IMA’(통합 모듈러 아키텍처) 기반의 2세대 플랫폼 도입이다. 현행 1세대 전기차 플랫폼 ‘E-GMP’ 중심의 개발 체계에서 한층 발전된 형태로, 차급 구분없는 모든 전기차종의 부품 공용화를 이끌게 된다.

2세대 EV 플랫폼은 오는 2025년 도입 예정이다. 개발 차급 범위는 중형 SUV 차급 중심의 E-GMP 한계를 벗어나 소형부터 픽업, 제네시스까지 모든 차급을 아우를 전망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해당 시점인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제네시스 5종 포함, 총 9종의 승용 전기차를 선보인다.

현대차는 생산 능력 확대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이미 현대차는 기존 내연기관 공장을 전기차 공장으로 전환해 나가는 동시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신규 건설하는 ‘투 트랙’ 방안을 유연하게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생산 비중을 올해 8%에서 오는 2026년 18%, 2030년 34%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전용 공장으로는 2024년 하반기 양산을 시작할 미국 조지아 공장(메타플랜트 아메리카)와 2025년 양산을 목표로 하는 울산 EV 전용공장이 대표적이다. 전환 공장 중에선 울산공장과 아산공장이 핵심 전기차 생산기지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각각 아이오닉5, 아이오닉6를 생산 중이다. 

2세대 전기차 플랫폼 도입, 생산 능력 확충을 잇는 현대 모터 웨이의 마지막 구성 축은 배터리 개발 역량 확보다. 차세대 플랫폼에 걸맞는 배터리 기술 개발을 통해 성능 향상 및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해당 2세대 플랫폼은 5세대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와 짝을 이루게 된다. 배터리 폼팩터(외형) 다변화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적용도 추진한다. 차세대 배터리에는 고도화된 배터리 관리 시스템과 급속한 열확산 차단 등의 안전 기술이 대거 적용된다.

 

공격적 전략 투자 뒷받침…올해부터 10년 간 총 ‘110조 원’ 쏜다


현대차는 ‘현대 모터 웨이’ 전략 실행을 위해 총 10년 간 109조4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 현대차 2023 CEO 인베스터 데이 자료 갈무리

현대차는 ‘현대 모터 웨이’ 전략 실행을 위한 투자에도 본격 나선다. 올해부터 오는 2032년까지 총 10개년 간 109조4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 연 평균 투자금만 11조 원에 달할 정도로, 대대적 투자가 뒷받침되는 셈이다. 세부적으론는 △R&D 투자 47조4000억 원 △설비투자(CAPEX) 47조1000억 원 △전략투자 14조 9000억 원이 집행된다. 

전동화 관련 투자 규모만 따지면, 35조8000억 원 상당이다. 전동화 투자는 오는 2024년과 2025년에만 12조 원 이상이 집중된다. 지난해 인베스터 데이 때 밝혔던 투자 규모 22조6000억 원과 비교해선 50% 넘게 뛰어오른 수치로, 미래차 시장 선도 의지가 분명하게 읽힌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오는 2030년 전기차 판매 목표량은 200만 대로 정했다. 과감한 기술 투자와 기술 초격차로 해당 시기 전기차 부문 영업이익률 10%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규모의 경제 실현과 원가 절감 효과 극대화 등이 기대를 모은다.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전동화와 미래기술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왔으며, 앞으로도 전동화 톱티어 리더십을 확보해 나가겠다”며 “축적된 혁신 DNA를 구체화한 현대 모터 웨이 전략은 새롭고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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