툴젠, 이병화 대표이사 단독체제 돌입…실적개선 이끌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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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젠, 이병화 대표이사 단독체제 돌입…실적개선 이끌 수 있나
  • 박준우 기자
  • 승인 2023.06.27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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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들, 실적부진에 김영호 대표이사 사퇴 촉구
이병화 대표이사, 단독 지휘봉…기대·우려 혼재
툴젠, 유전자교정 소 개발…이종이식 등에 활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준우 기자]

김영호 대표이사가 임기 만료로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남에 따라 이병화 대표이사는 1인 단독체제로 툴젠을 이끌게 됐다. 사진은 이 대표다. ⓒ툴젠 홈페이지 갈무리
김영호 대표이사가 임기 만료로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남에 따라 이병화 대표이사는 1인 단독체제로 툴젠을 이끌게 됐다. 사진은 이 대표다. ⓒ툴젠 홈페이지 갈무리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툴젠을 이병화 대표이사 혼자 이끌어나가게 됐다. 김영호 대표이사가 기대에 못미치는 연구개발로 주주들의 신뢰를 얻지 못해 재선임에 실패했기 때문인데, 의도치 않게 단독체제 길을 걷게 된 이 대표의 어깨가 한층 더 무거워질 것 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툴젠은 전날 공시를 통해 김 대표, 이 대표 각자대표 체제에서 이 대표 1인 단독체제가 됐다고 전했다. 대표이사 변경 사유는 임기만료에 따른 체제 전환이다.

앞서 툴젠은 지난 3월 31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재무제표,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기타비상무이사 Neil Warma 선임의 건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 △감사 보수한도 승임의 건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승인의 건 등 5건의 안건을 공개했다.

기존에는 '사내이사 김영호 선임의 건'을 포함한 총 6건의 안건을 내놓으려고 했지만 김 대표 본인이 자진사퇴함에 따라 해당 안건은 폐기됐다. 김 대표가 자진사퇴를 결정하게 된 데에는 주주들의 사퇴 촉구 목소리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이 대표 단독체제는 툴젠 측 입장에선 예상 밖의 일이다.

툴젠 주주들은 김 대표의 능력 부족이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메디프론디비티에서 연구소장직을 맡으면서 연구개발을 주도한 김 대표는 2020년 6월 26일 툴젠의 대표이사로 합류했지만 주주총회 직전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툴젠의 연구개발비용은 해를 지날수록 증가했지만 임상에 착수한 개발 제품군이 없었다. 이는 곧 실적하락으로, 더 나아가 주가하락으로까지 이어졌다.

2021년 12월 10일 코스닥 시장으로의 이전 상장에 성공한 툴젠의 상장 당일 주가는 장 마감 기준 9만 1100원을 기록하며, 투자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이달 27일 장마감 기준 툴젠의 주가는 상장일 대비 4만 9600원(54.4%) 하락한 4만 1500원을 기록했다. 7155억 원이었던 시가총액은 3290억 원까지 주저앉았다.

현재 툴젠은 신약 개발 부진 등의 이유로 2020년 15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021년 207억 원, 2022년에는 19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대표가 실적 부진의 책임을 떠안고 떠나게 되면서 갑작스럽게 단독 대표이사 체제의 길을 걷게 된 이 대표는 당장 실적 개선을 이끌어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무엇보다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현재 개발 중인 제품군이 임상 단계에 접어들어야 하는 숙제가 남았다. 최근 툴젠은 인공혈액 등 이종이식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유전자교정 소를 개발했지만 이를 활용한 연구개발이 빠른 시일 내 이뤄져 임상 단계에 접어들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오랜 기간 툴젠을 이끌어 왔던 만큼 기업을 이끌어나가는 데 있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한다. 이 대표는 2019년 말 경영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1인 단독체제로 툴젠을 이끈 바 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증권·핀테크 담당)
좌우명 : 닫힌 생각은 나를 피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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