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세환 “광주시, 수도권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 것” [인터뷰]
스크롤 이동 상태바
방세환 “광주시, 수도권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 것” [인터뷰]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3.08.22 16: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방세환 경기도 광주시장
“2024 WASBE 세계관악컨퍼런스 유치가 가장 큰 성과”
“4년 뒤 인구 50만 자족도시 될 수 있도록 최선 다할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방세환 광주시장은 환경보전과 지역개발이라는 양립하기 어려운 두 가지 목표를 실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방세환 광주시장은 환경보전과 지역개발이라는 양립하기 어려운 두 가지 목표를 실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39만1791명. 2023년 7월 기준 경기도 광주시 인구다. 불과 10년 새 10만 여 명이 늘어난 수치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인구증가율은 3%를 훌쩍 넘는다. 국가 소멸을 우려하는 시대, 광주의 기록은 괄목할 만하다.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부러워할 만한 인구증가율. 아이러니하게도, 방세환 광주시장의 고민은 여기서 출발한다. 수도권 상수원 보호구역 지정으로 인해 각종 규제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40만 시민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기반시설 확충을 이뤄내야 하기 때문이다.

어느덧 취임 1년을 맞은 방세환 광주시장은 환경보전과 지역개발이라는 양립하기 어려운 두 가지 목표를 어떤 방식으로 좇아왔을까. 그가 찾아낸 이 고차방정식의 해답은 무엇일까. <시사오늘>은 8월 21일 광주시청을 찾아 방세환 광주시장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자연환경·전통유산 갖춘 광주, 문화예술 더해 ‘청정자연관광지’ 만들 것”


방 시장은 취임 직후 2024 WASBE 세계관악컨퍼런스 유치를 확정지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방 시장은 취임 직후 2024 WASBE 세계관악컨퍼런스 유치를 확정지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시장실에 들어서자마자, ‘2024 WASBE 세계관악컨퍼런스’라는 문구가 적힌 작은 팻말이 눈에 들어왔다. 광주시는 지난해 7월 ‘관악연주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2024 세계관악컨퍼런스 유치에 성공했다. 취임 후 지난 1년간 어떤 일이 있었는지부터 물었다.

-얼마 전 취임 1주년을 맞았는데, 그간의 성과가 궁금합니다.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가다 보니 ‘벌써 1년이나 됐나’ 싶은 생각부터 듭니다. 제일 기억에 남는 건 2024 세계관악컨퍼런스 유치를 확정지은 겁니다. 취임하자마자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세계관악협회 공식 이사회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해 유치를 확정했어요. 작년 12월에는 와스베(WASBE) 본부가 있는 시카고에서 세계관악컨퍼런스 업무 협약을 최종 체결했고요. 내년 7월 16일부터 20일까지 5일 동안 광주시에 세계 관악인들이 한곳에 모일 예정입니다. 지난 1년간 거둔 최대 성과라고 할 수 있죠.

내부적으로는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광주역세권 복합개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서 2025년 상반기에 사업 착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6월에는 수요 응답형 광역교통서비스 시범사업에 선정돼서 출퇴근시간 대중교통 이용 불편도 일부 해소할 수 있게 됐고요. 만선문화복지센터, 퇴촌청소년문화센터, 광주어린이체육센터, 태전국민체육센터, 능평스포츠센터, 광주시워터파크 같은 문화·체육시설도 개관했습니다. 공약사업이 총 90개였는데 1년 동안 19개 사업을 완료했어요. 올해 말까지 18개 사업을 추가 완료할 예정이고요.”

-2024 세계관악컨퍼런스 유치를 제1과제로 삼았던 이유가 있나요.

방 시장의 목표는 광주를 수도권에 위치한 청정자연관광지로 안착시키는 것이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방 시장의 목표는 광주를 수도권에 위치한 청정자연관광지로 안착시키는 것이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광주시장으로서 저는 두 가지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하나는 광주를 수도권에 위치한 청정자연관광지로 안착시키는 겁니다.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이 아름다운 자연을 느끼려면 몇 시간씩 떠나야 하는데, 광주가 이런 부담을 낮춰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계관악컨퍼런스도 그 일환입니다. 광주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남한산성 같은 문화유산까지 갖춘 도시예요. 거기에 문화예술행사를 더하면 광주는 관광객들을 불러 모을 수 있는 특색 있는 도시가 될 겁니다. 당장 내년에 세계관악컨퍼런스를 찾는 음악 관련 단체와 관광객들만 해도 1만~2만 명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광주를 자연환경과 문화유산,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도시로 자리매김하도록 만드는 게 제 역할입니다.”

-또 다른 목표 하나는 뭔가요.

“도시 구조의 완성도를 높이는 겁니다. 광주는 전체 면적의 67%가 산림이에요. 여기에 자연보전권역으로 인한 규제도 받고, 한강법, 산집법에도 걸리고요. 도저히 대규모 택지 개발을 할 수가 없어요. 작은 땅에 전원주택이나 빌라가 들어서는 방식으로 인구가 늘어났죠. 이렇게 개발이 되다 보니까 기반시설이 들어서지 못했어요. 대규모 개발의 경우 수익 중 일부를 공공기여로 떼서 기반시설이나 주민 편의시설을 만들게 되는데, 광주는 이런 식의 발전이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시 자체 재원으로는 한계가 있고요.

그 결과가 인프라 부족입니다. 지금 광주에는 결혼을 할 웨딩홀 하나가 없어서 신혼부부들이 서울이나 성남으로 가는 실정이거든요. 이런 불균형을 하나하나 풀어가야죠. 금요일까지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더라도 주말에는 여기서 쉬면서 캠핑도 하고, 집에 오는 길에 시내에 들러 쇼핑도 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게 제 욕심이에요. 도시 구조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건 그런 의미입니다.”

 

“세계관악컨퍼런스 성공적 개최, ‘살기 좋은 도시 광주’ 첫걸음 될 것”


방 시장은 규제 정비와 역세권 개발을 두 가지 목표로 제시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방 시장은 규제 정비와 역세권 개발을 두 가지 목표로 제시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강남역에서 광주시청까지의 직선거리는 약 20km에 불과하다. 경계선으로만 따지면 서울과의 거리는 5km 안팎이다. 그러나 과천이나 성남, 용인과는 달리, 광주는 ‘강남 접근성’이라는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팔당댐으로 인한 각종 규제 탓이다. 방 시장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생각인지 궁금했다.

-인프라 확충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우선 거시적으로는 규제 정비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한 만큼, 이를 활용한 수질 관리 방안을 적극적으로 발굴·적용하면 시대에 뒤떨어진 수질 규제 관련 법과 제도를 정비할 수 있습니다. 광주와 마찬가지로 여러 중복 규제를 받는 이천시, 여주시, 양평군, 가평군과 함께 ‘한강사랑포럼’ 연대를 구성해서 실질적인 규제개혁 방안 마련을 위한 관련 협의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시적으로는 광주역세권 개발을 들 수 있습니다. 광주역세권을 중심으로 복합쇼핑몰, 종합병원, 지식산업센터, 환승주차장, 마이스(MICE) 산업시설 같은 기반시설을 조성 중입니다. 총 사업비가 1조8000억 원 정도 드는 초대형 프로젝트인데요. 지난 6월에 한국토지신탁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서 우리 시와 광주도시관리공사, 한국토지신탁 컨소시엄이 상견례회의를 했습니다.

오는 9월에는 사업협약을 체결하고 프로젝트회사 설립, 토지매매계약을 진행해서 2025년에 상업·산업용지 동시 착공 예정입니다. 2029년 준공이 목표고요. 이게 완공되면 시민들의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광주시 중심 거점인 광주역세권의 랜드마크를 건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서울 인접 도시들은 늘 교통문제를 지적받는데요. 교통문제 해결을 위한 복안이 있나요.

방 시장은 광주를 수도권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드는 게 꿈이라고 말한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방 시장은 광주를 수도권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드는 게 꿈이라고 말한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도로와 철도망을 확충하기 위한 종합교통대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먼저 도로의 경우에는 ‘그린 스파이더 웹라인’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순환도로망과 천변도로를 확보해서 거미줄 같은 도로망을 만들 계획이고요. 태재고개 입체교차로 설치, 경기광주나들목교차로 개량, 도로 확·포장공사 완료를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철도는 경강선 배차 간격 단축과 노선 연장, 판교~오포까지 지하철 8호선 연장, 수서~광주선 신설을 추진하고 있고요. 버스는 현재 12개 노선, 33대의 공영 마을버스를 2025년까지 45대로 증차해 교통 소외지역을 챙길 계획입니다. 교통문제는 광주시뿐만 아니라 중앙정부와 인접 지방자치단체의 협조가 중요한 만큼, 밀접히 소통하면서 속도감 있는 교통 정책을 구현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시민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광주시장으로서 제 소임은 광주를 ‘수도권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인프라를 구축하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첫걸음이 내년 열리는 2024 세계관악컨퍼런스입니다. 컨퍼런스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지역의 문화예술 역량 확대와 지역경제 성장, 관광 활성화를 도모하겠습니다.

시민들께 약속드렸다시피, 광주의 비전은 ‘3대가 행복한 희망도시 행복광주’입니다. 교통문제 해결을 비롯해 교육·문화, 경제, 복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사업들이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금 곳곳에 건설 중인 아파트와 각종 인프라 시설이 완성되면 광주 인구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4년 뒤에는 인구 50만의 자족도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