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2조 원 규모 유증 결정…“방산·친환경선박 집중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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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2조 원 규모 유증 결정…“방산·친환경선박 집중 투자”
  • 권현정 기자
  • 승인 2023.08.24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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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9000억 원, 친환경 선박 6000억 원 등 투자
해외 기업 지분 투자로 기술·생산 경쟁력 확보 나서
한화 유증 참여 질문엔 “각사 내부에서 결정할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한화오션
한화오션이 23일 2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조달된 자금은 방산, 친환경 및 디지털선박, 해상풍력 등 사업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한화오션 IR 자료

한화오션이 출범 이후 첫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특히, 방산분야 및 친환경·디지털 선박 분야에 투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24일 한화오션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 이사회에서 약 2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은 방위산업, 친환경 및 디지털 선박, 해상풍력, 스마트야드 등 4개 산업 내 시설자금과 연구개발 자금, 운영 자금 등으로 활용된다.

가장 많은 금액이 투입되는 분야는 방위산업이다. 전체 2조 원의 45%에 해당하는 9000억 원을 배분, 투자역량을 집중했다. 특히, 인수·합병 등을 통한 수요지 현지 생산능력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오션은 방산분야 투자금 9000억 원 중 5000억 원을 ‘타법인 지분인수 자금’으로 배정했다. 방산 수요 증대가 예상되는 북미, 유럽 지역 내 생산거점 확보, 자재구매대행(MRO) 사업 확대 등에 해당 자금을 활용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투자) 방식은 야드(조선소) 인수 또는 지분확보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생산능력 확대에도 나선다. 이날 한화오션은 방산 설비 투자 부문에 2500억 원을 투입, 오는 2028년까지 3단계에 걸쳐 순차적으로 국내 공장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실내 공장 및 다목적 조립공장을 지은 다음, 국내외 잠수함 물량을 감당할 수 있도록 신축한다는 계획이다. 총 생산능력은 오는 2029년 연산 기준, 수상함 4척과 잠수함 5척 그리고 창정비 2척을 동시에 건조할 수 있는 규모다.

친환경 및 디지털 선박 분야에는 6000억 원을 투자한다. 한화오션은 국제해사기구(IMO) 등이 온실가스 저감 목표 및 규제를 재설정하고 나선 데 따라, 지난 2분기 연구개발 조직에 ‘친환경 에너지 연구센터’ 및 ‘디지털 솔루션 연구센터’를 신설하는 등 관련 역량을 강화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한화오션은 현재 강점이 있는 LNG운반선과 함께 향후 차세대 연료 운반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이 밖에도 해상풍력발전기설치선(WTIV) 등을 포함한 해상풍력 분야에 2000억 원, 설비 자동화(스마트야드) 분야에 3000억 원을 투자한다.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한화오션은 사업부별 비중 재편에도 나설 예정이다. 한화오션 측은 "2040년에는 사업부별 매출 비중이 상선 44%, 특수선 및 신사업 41%, 해양 15% 등으로 재조정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올해 6월 기준 한화오션의 사업부별 매출 비중은 상선 74.0%, 해양 및 특수선 24.8%, 에너지 등 기타 1.2% 수준이다.

이 같은 비중 재편 움직임은 수주 참여 양상에서도 드러난다. 한화오션은 올 하반기 LNG선 1척을 제외하고는 상선 수주 실적이 없는 반면, 폴란드 신형 잠수함 도입 사업과 캐나다 잠수함 교체 사업 등에는 지속적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국내 울산급 배치(Batch)Ⅲ 호위함 5~6번함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화오션은 사업부별 비중 조정을 통해 매출 증대 및 경쟁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2040년까지 매출 30조 원 이상, 영업이익 5조 원 이상 달성이 목표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유상증자에 한화 계열사가 직접 참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지난 5월 한화오션 출범 이후 한화오션의 경영 정상화에 우선 힘쓸 것을 여러 차례 약속해 온 바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주주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참여한다면 좋겠지만, 각사의 내부 의사 결정 후 적절한 채널을 통해 시장에 알려질 걸로 본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도 내부 의사결정 기구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담당업무 : 정유·화학·에너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해파리처럼 살아도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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