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햄도 ‘비건’ 바람…‘ESG·해외’ 두 마리 토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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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햄도 ‘비건’ 바람…‘ESG·해외’ 두 마리 토끼 잡는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3.08.26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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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풀무원 이어 동원F&B도 시장 진출
시장 규모 크고 성장 가능성 높은 해외 공략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사진자료] 동원F&B, 식물성 캔햄 ‘마이플랜트 오리지널’로 대체육 대중화 이끈다_230824
동원F&B 식물성 캔햄 ‘마이플랜트 오리지널’ ⓒ동원F&B

식품업계가 식물성 캔햄을 속속 선보이면서 대체육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신성장동력 마련과 친환경 경영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대중성이 떨어지는 국내보단 해외를 우선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F&B는 최근 식물성 캔햄 ‘마이플랜트(MyPlant) 오리지널’을 출시하고, 식물성 캔햄 시장에 진출했다. 마이플랜트 오리지널은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 콜레스테롤 함량이 0%다. 기존 동원F&B의 동물성 캔햄 ‘리챔’과 비교했을 때에도 칼로리가 40% 이상 적다.

이 제품엔 짠맛은 유지하면서 나트륨 함량을 줄일 수 있도록 2018년 독자 개발한 원료인 ‘디솔트’ 기술력이 적용됐다. 캔햄 본연의 맛을 최대한 구현하기 위해서다. 또한 자체 테스트를 통해 최적의 원료 배합 비율을 찾아내 식물성 제품에서 흔한 콩 냄새를 현저히 줄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동원F&B의 식물성 캔햄 신제품 출시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선 지난해 신세계푸드와 풀무원이 식물성 캔햄을 출시한 바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8월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을, 풀무원은 지난해 12월 ‘식물성 지구식단 LIKE 런천미트’를 내놨다.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시장 개척에 나섰지만 소비자 반응은 미지수다. 아직까지는 대체육이 생소한 분위기이며 식물성 제품은 맛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도 식물성 상품이 당장 대중적인 제품이 될 거라고 보진 않는다. 다만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동물복지, 환경보호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른바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어, 기업 입장에선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식물성 식품 시장 진출은 필수라는 입장이다. 이번 식물성 캔햄 제품 출시도 식물성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의 맥락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ESG 경영이 기업 뉴노멀로 자리 잡았다”며 “식물성 식품 시장은 이제 식품사라면 동참하지 않을 수 없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업계는 시장 초기 단계인 국내보다는 식물성 식품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동원F&B는 리챔의 수출 인프라를 활용해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며 대체육 대중화를 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동원F&B 관계자는 “리챔의 대량 생산 인프라, 독자 기술 등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여러 회사들과 제품 개발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세계푸드도 지난해 미국에 대체육 전문 자회사 ‘베러푸즈’(Better Foods)를 설립했다.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는 “대안육은 해외시장이 훨씬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K푸드보다도 더 시장이 커서 시도해 볼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현재 국내 대체육 시장 규모는 해외와 비교하면 턱없이 작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FIS)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대체육 시장 규모는 미국이 14억7950만 달러로 전체 시장의 24.4%를 차지, 가장 크다. 이어 영국 10.8%(6억5870만 달러), 독일 5.1%(3억1030만 달러), 중국 5.1%(3억870만 달러), 일본 4.1%(2억5140만 달러)이 뒤따르고 있다. 한국은 1740만 달러(0.3%)에 불과하다.

세계 식물성 대체육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 110억3000만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FIS는 ‘비건식품’ 보고서를 통해 “호기심, 편의성, 개인 영양·맞춤 식품에 대한 소비자 요구 증대와 더불어 동물복지와 윤리, 건강과 자원, 환경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 증가가 세계 대체식품 시장의 성장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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