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일 “천안, 변화 일으킬 청년 인재 필요…정부 심판하는 선봉장될 것”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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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일 “천안, 변화 일으킬 청년 인재 필요…정부 심판하는 선봉장될 것” [인터뷰]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4.01.23 1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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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일 충남도당 대변인 (더불어민주당)
“준비된 청년 인재, 의정·행정 경험多…자신감 있는 청년 정치할 것”
“선거제 개혁, 충분한 합의必…논의 없을 시 위성 정당 되풀이된다”
“김대중 정신 외치며 나간 이낙연…탈당 논리, 전혀 공감할 수 없어”
“충남 대표 공업도시 천안, 대표 산업無…미래 모빌리티 선점할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지훈 기자]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박기일 충남도당 대변인이 16일 여의도에 소재한 스튜디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2020년. 코로나 19로 온 세상이 닫혔다. 세상이 단절되면서 사회적 고리는 가장 취약한 부분부터 끊어지기 시작했다. 대한민국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 또한 큰 타격을 입었다. 충격을 완화하고자 정부와 여당은 ‘가족돌봄휴가’ 기간 연장을 추진했다. 

당시 코로나19로 수도권 학교가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되고 유치원 휴원도 무기한 연장됐다. 직장인 학부모는 가족돌봄휴가 제도를 자녀의 등교 연기 등을 사유로 사용할 수 있지만, 기존 제도는 휴가 한도가 10일에 불과했다. 때문에 정부여당은 코로나19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 휴가 기간을 최장 25일까지 늘리도록 남녀고용평등법을 개정했다.

가족돌봄휴가 연장에는 박기일 충남도당 대변인(41)의 노력이 컸다. 박 대변인은 당시 김태년 원내대표의 보좌관으로 활약했다. 박 대변인은 돌봄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민주당 정책위 노동전문위원, 환노위 위원장실, 간사실 보좌관, 노동부 담당 국장 등과 회의를 거쳐서 치열하게 정책을 보완해나갔다. 가족돌봄휴가 연장 안이 발표된지 불과 10일만에 국회 본 회의를 통과시킨 노련한 일꾼이다.

 

#1. 청년 출마자 박기일


- 천안을 지역 출마자 중 가장 젊은 후보입니다. 당에서 어떤 일을 했습니까.

“나이는 제일 젊지만 경험은 누구보다도 풍부하다고 자신합니다. 국회와 충남도청에서 오랜 기간 일을 했었는데요. 특히 국회에서 일하는 동안, 민주당이 여당이던 시절에 정책위의장실과 원내대표실에서 일을 했습니다. 

한 해 국가 예산이 500조가 넘는데, 그 예산을 야당은 물론 정부와 조율하고 협상하는 일도 했었고요. 추경안까지 포함하면 조율하고 협상했던 횟수만 8번입니다. 이와 같은 경험을 가진 젊은 일꾼은 국회에서도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박 대변인은 스스로가 ‘준비된 청년인재’임을 자부했다.

“특히 정책의장, 원내대표실에 있는 동안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를 설계하고 추진하는 과정을 처음부터 같이 했습니다. 주요한 정책들을 당정협의라는 형태로 발표했는데요. 제가 참여한 당정협의가 100번이 넘어요. 주요 정책을 당에서 발표할 때, 당정협의 결과 발표문이 다 제 손을 거쳐서 발표됐습니다.”

- 대학 시절에는 정치와 전혀 관계없는 물리학을 공부했습니다.

“제 꿈은 물리학자였어요. 어렸을 때부터 과학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과학자라는 직업은 미래를 새롭게 바꾸는 멋진 직업이라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막상 대학에 가서 공부해보니 우주의 원리를 공부하는 것보다는 사람들과 함께 사회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게 더 재미있고 좋았습니다. 그래서 대학에서 학생회 활동도 하고 여러 가지 시민운동도 참여해보며 꿈이 과학자에서 미래를 바꾸는 정치인으로 바뀌었습니다.”

- 지역에서는 40대 신인과 중견 정치인 구도로 보기도 하는데요.

“지역에서 시민 분들을 만나다 보면 늘 두 가지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 두 가지가 뭐냐 하면 △첫 번째는 젊은 사람들이 바꿔야 한다. 이 얘기를 가장 많이 해 주시고요. △두 번째는 선거에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된다. 그러려면 민주당이 잘해야 된다 얘기를 해 주시는데요. 

먼저 젊은 사람들이 바꿔야 된다고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데, 제 나이가 올해 41살이고 천안 을에서 출마한 후보 중에서 가장 젊습니다. 제가 앞장서서 천안을 바꿔보겠다. 시민들에게 천안의 자부심을 돌려드리겠다는 각오의 말씀을 드리고 있고요. 

다른 하나는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권 심판하는 선거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요. 민주당이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국민들께 민주당이 달라진 모습,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인물이 참신한 비전을 내세워야합니다. 즉 제가 적임자입니다. 천안과 충청남도, 나아가 대한민국에서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견인하고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선봉장이 되고자 합니다.”

 

#2. 총선 전 혼돈의 여의도


박 대변인은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박 대변인은 선거제 개혁은 정당 간 확실한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탈당을 선언했습니다.

“류호정 의원이 탈당한 건 정의당 안에서 뭔가를 바꾸기보다는 제3지대에 가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보겠다고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류 의원이 처음에 국회에 입성할 때 굉장히 많은 주목도 받았는데, 최근에는 주춤한 것 같고 본인은 여러 가지 정치적 고민 때문에 정의당을 탈당해서 새로운 걸 하려고 하는 것이잖아요. 

그런데, 본인이 떠나는 마당에 다른 당을 비판하기보다는, 본인이 무엇을 하겠다고 말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 점이 류 의원이 처음에 국회의원이 됐을 때 국민들이 류 의원에게 바라는 모습이 아니었을까 싶고요.”

박 대변인은 한편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청년 정치인으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했던 건데, 최근 모습이 아쉬웠던 게 아닌가 싶네요.”

- 선거제를 두고 병립형 비례제도 회귀와 연동형제를 유지하자는 입장이 팽팽하게 대립 중입니다.

“국회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어떻게 논의할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선거제는 선거의 규칙, 즉 게임의 룰인데 이를 정하는 데 있어서 핵심은 국회에서 정당 간 합의를 이루는 것입니다. 

근데 지난 총선 때 그게 안 된 상태였어요.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이 거부하는 상황에서 다른 4개 정당이 연합해서 통과시켰는데, 준연동형 비례제가 도입이 되긴 했지만 미래통합당은 동의할 수 없다며 위성 정당을 만들었죠.

지금 선거제에서 논의가 막혀 있는 부분 중 하나가 법으로 위성 정당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점입니다. 그런 상태에서 현 제도를 유지하거나, 뭔가를 바꾼다고 하더라도 국민의힘이 거기에 동의하지 않으면 얼마든지 새로운 길을 찾아갈 수 있어요. 지혜로운 해법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1호 법안으로 국회의원 정족 수 축소를 발표했는데요.

“한동훈 위원장 본인이 여의도 문법을 탈피하겠다고 했는데, 최근 행보를 보면 전형적인 여의도 화법을 하고 있습니다(웃음). 의원 정족수 줄이겠다는 것은 국회를 비판할 때 많이 나온 얘기고 누구나 하는 비판이잖습니까. 정치권에서 일했던 제 입장에서 보면 국회가 제대로 일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지, 일을 제대로 안 하고 있다 해서 그 숫자를 줄이는 것은 결코 해법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의원이 300명이 일을 안 하니까 그걸 200명으로 줄이면 일을 더 잘할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거든요. 의원 수가 300명이든 늘려서 400명이 되든 중요한 건 일을 잘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게 중요한 것이죠. 단지 숫자를 줄이고, 특권을 줄인다 말하는 건 ‘포퓰리즘 정치’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윤석열 정권의 무능함에 따른 저조한 지지율 상황에서, 한 위원장이 여당 대표답게 국민의힘이 무슨 역할을 할 건지 비전을 제시했으면 합니다.”

박 대변인은 “중요한건 인원수가 아니라 일하는 국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 이낙연 전 대표가 탈당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은 김대중 정신을 잃었다’고 발언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김대중 정신은 ‘통합’인데요. 

이낙연 새로운미래 위원장이 당 대표도 했고, 문 정부의 국무총리도 했고 나아가 민주당의 대선주자까지 했어요. 민주당을 대표했던 분이 새로운 당을 만든다는 게 과연 김대중 전 대통령의 통합 정신에 부합할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본인이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본인이 생각할 때 당이 잘못된 길로 가고 있으면 바로잡을 생각을 하고 민주당 안에서 바꿀 노력을 해야죠. 당 안에서 노력을 했다기보다는 당 외부에서 3자의 시선으로 당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신당을 만들러 나간 게 납득하기 힘들죠.

당을 지키기 위해서 정치를 하고 있었고, 당을 새롭게 바꿔 더 좋은 민주당을 만들어보겠다고 나선 저 같은 신인이 볼 때는 ‘당 대표까지 했던 분이 저렇게 하면 어떡하나?’ 이런 마음이 많이 듭니다."

공교롭게도 박 대변인은 지난해 12월, 김대중정치학교를 수료했다.

- 이낙연·이준석 연대에 대해선 어떻게 봅니까.

박 대변인은 혹평을 내놨다.

“이준석 대표와 이낙연 대표가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두 분 다 정당에서 대표까지 하셨던 분이 나와서 새롭게 시작한다는 겁니다. 양쪽 모두 여당 시절에 당대표를 했잖아요. 각자 소속된 정당에서 뜻을 펼치지 못하고 나와 새로운 당을 만들었는데, 전혀 다른 정치적 지향과 입장을 가진 두 당이 연대를 한다는 게 무슨 제3지대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도대체 그분들이 어떤 정치를 위해서, 대한민국의 어떤 비전을 갖고 그렇게 한다는 건지 모르겠고요. 그걸 국민들이 받아들여주실 것 같지도 않습니다.”

 

 #3. 박기일이 말하는 천안


박 대변인은 천안시의 가장 큰 강점은 ‘사통팔달’이라고 밝혔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박 대변인은 천안시의 가장 큰 강점은 ‘사통팔달’이라고 밝혔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 천안 을 지역이 전략공천 지역으로 바뀌었습니다.

“현재 천안을 지역구에는 현역 의원이 없습니다. 민주당 총선기획단에서 현역이 없는 지역구는 우선해서 전략 지역으로 한다고 발표했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총선기획에 따라서 전략 지역은 청년과 여성을 우선 공천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원칙대로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저는 40대 초반의 젊은 청년으로서 당의 새로운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자부합니다. 그런 면에서 당이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줬으면 좋겠습니다.”

- 천안시는 충남의 대표적인 공업도시지만, 뚜렷한 대표 산업군이 없는데요. 

“제 주변 사람들도 그런 얘기를 많이 합니다. 천안의 인구가 빠르게 성장하다가 최근 몇 년 동안은 성장이 멈춰 있는 상태입니다. 

주변에 있는 △아산은 디스플레이가 유명하고 △평택은 반도체가 유명하고 △청주는 오송바이오단지가 있는 등 대표적인 산업과 대기업들이 자리하면서 그 지역이 꾸준하게 성장하고 시민들도 변화를 느낍니다. 반면, 언제부터인가 천안시 인구 증가세가 멈추면서 ‘천안이 제일 큰 도시이긴 한데, 왠지 아산이 더 좋은 것 같다’ ‘세종에 더 살기 좋은 것 같다’ 이런 이야기들이 제 주변에서 조금씩 많아지고 있거든요. 새로운 변화가 필요합니다.

천안에 지금 산업단지는 15개나 됩니다. 허나 대표적인 산업이 딱히 없습니다. 지금 천안 성환 종축장에 국가 산단으로 지정된 새로운 부지가 있는데 그곳이 미래 모빌리티 국가 산단으로 지정이 됐습니다. 어떻게 발전시키느냐가 쟁점입니다. 제 지역구에 있는 천안 서북부의 향후 20년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문제인데요. 미래 모빌리티에는 반도체, AI 등 여러 가지 기술들이 들어가는데, 그런 면에서 천안은 평택의 반도체, 아산의 디스플레이 그리고 이차전지 등 산업군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천안을 미래 산업의 중심 도시로 새롭게 발전시키고 미래 모빌리티 하면 천안이 떠올릴 수 있도록 바꿔보려고 합니다.”

- 천안만의 특징이라면요.

박 대변인은 가장 큰 특징으로 ‘교통’을 꼽았다.

“천안은 예전부터 ‘사통팔달’로 유명했습니다. 천안이 빠르게 성장했던 이유인데요. 예전부터 고속도로가 있었고 전철도 들어왔습니다. 또한 KTX역까지 생기면서 주변으로 가기 굉장히 편합니다. 지금은 성장이 멈춰 있는 상태지만, 여전히 교통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그 강점을 살려 천안을 주변과 연결된 핵심도시로 만들고자 합니다.

또 다른 이슈 중 하나는 GTX-C 노선을 천안까지 연장하는 겁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기도 합니다. 해당 노선을 천안까지 연장해 천안과 수도권의 왕래를 편리하게 만들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얘기가 있는지요.

“첫 번째로 이번 선거가 과거와 싸우기만 하고, 민생에는 무능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국민의힘에서 나온 예비 후보가 두 명인데, 그 중 한명이 ‘정황근’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입니다. 

우리가 윤석열 정권을 비판하는 여러 가지 이유 중 하나가 대통령이 거부권을 계속 행사하는 거거든요. 윤 정권이 처음으로 거부권을 행사했던 법안이 양곡관리법이었습니다. 곡식의 가격 안정을 위해서 국회에서 통과를 시켰던 법인데,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했고 그 거부권을 제안한 게 지금 후보로 뛰고 있는 정 전 장관이거든요. 국회의 입법권과 삼권분립이라는 헌정질서를 무시했던 대통령의 국정 운영, 그리고 정 전 장관의 거부권 제안에 대한 심판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나아가 민주당 소속 정치인으로서 국회의원이 되면 윤석열 정권의 잘못된 행태와 무능한 국정을 바로잡겠습니다.

다음으로는 국민들께서 민주당에 바라는 건 대한민국을 바꿀 비전과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지금 민주당이 그런 새로운 대안과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달라진 시대에 맞게 국민들께 앞으로 대한민국이 어떻게 나가야 된다. 우리 사회가 어떻게 바뀌어야 할지 방향을 제시하는 정치인이 되겠습니다.”
 

담당업무 : 정경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확실하고 공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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