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자동차보험 시장"…대형-중소 손보사 플랫폼 장악 사활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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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자동차보험 시장"…대형-중소 손보사 플랫폼 장악 사활 걸었다
  • 우한나 기자
  • 승인 2024.03.04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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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서 6100여건 보험계약 체결
기존시장 압도한 대형사…플랫폼선 중·소형사 경쟁력↑
DB손보, 반려동물 교통사고 위로금 특약 출시하기도
삼성화재, 카운슬링 도입…현대해상, 다자녀 할인 특약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우한나 기자]

네이버페이가 선보인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홍보 이미지. ⓒ네이버페이
네이버페이가 선보인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홍보 이미지. ⓒ네이버페이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 특약 및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시장 선점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올초 플랫폼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가 시행되면서 가격 경쟁력이 있는 중·소형 보험사들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자동차보험 시장은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대형 4사가 91%의 시장점유율로 압도적인 시장 장악력을 보여왔다. 반면 플랫폼 시장 점유율은 51%에 그쳤다. 더우기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개시 이후 가격경쟁력이 있는 중·소형 보험사가 신규 고객 확보에 적극 나서면서 대형사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보험상품 비교가 쉬워지면서 더 나은 특약 및 서비스 출시가 관건이 된 셈이다.

금융감독원 조사결과 7개 핀테크사에서 서비스를 개시한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이용고객은 약 12만명으로 6100여건의 보험계약이 체결됐다.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와 소비자간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하며 손보사들의 경쟁을 촉진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에따라 대형 손보사들은 다양한 자동차보험 특약 및 서비스를 내놓으며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DB손해보험은 지난달 22일 자동차 사고로 피해를 입은 반려동물에 대한 위로금을 지급하는 ‘반려동물 교통사고 위로금 특약’을 출시했다. 이 특약은 차량에 동승 중인 반려동물이 자동차 사고로 죽거나 다친 경우 위로금을 보장하는 상품으로 반려동물과 함께 자가용으로 이동하는 운전자들을 위해 개발됐다.

기존 자동차보험에서는 자동차 사고로 반려동물이 죽거나 다친 경우 물적 손해로 간주해 가해차량 자동차보험의 대물배상 담보로 보상됐다. 이에 반려동물 소유자는 가해차량의 과실 정도에 따라 제한된 보상만 받을 수 있었는데 만일 운전자 본인 과실로 사고가 발생하면 보상을 받을 수 없는 사례가 발생했다.

DB손보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동차보험에서 보장받기 어려웠던 반려동물의 피해보상도 마련했다. 자동차보험과 펫보험 특약을 모두 잡아 자동차보험에 이어 곧 출시되는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삼성화재는 지난 1월31일 자동차보험 컨설팅을 지원하는 ‘카(Car)운슬링’을 출시했다. 장기보험 컨설팅시스템은 여러 보험사에서 선보이고 있지만 고객의 자동차보험을 컨설팅하는 시스템은 삼성화재가 유일하다.

이 시스템은 최근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는 특약들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고객 성향에 맞는 담보 및 특약을 자동으로 반영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또한 고객별로 가입할 수 있는 자동차보험 할인 특약과 최대 할인율을 자동으로 적용해 보험료를 안내한다. 고객의 운전 특성에 맞는 담보와 특약, 가입금액도 추천한다.

아울러 삼성화재는 카카오페이와 제휴해 ‘애니핏 착한걷기 할인특약’ 가입 대상을 확대한 바 있다. 애니핏 착한걷기 할인특약은 기명 피보험자 나이가 만 64세 이하 최대 5%, 만 65세 이상은 최대 8%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카카오페이와의 제휴로 걸음수 측정 장치에 카카오페이 만보기가 추가되면서 카카오페이 만보기 이용자들도 삼성화재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면 4~8%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대해상도 자동차보험 특약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현대해상은 지난 1월30일 고객의 자녀가 2명 이상(다자녀)일 경우 자동차보험료의 2%를 추가 할인받을 수 있는 ‘만 6세 이하 자녀 할인 특약’ 상품을 개정했다.

이번 특약은 오는 3월16일 이후 책임 개시되는 개인용 자동차보험 계약부터 적용되며 기명피보험자의 자녀가 2명 이상이고 최저 연령 자녀가 만 6세 이하(태아 포함)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해당 고객들은 기존 자녀 할인 특약에서 2% 추가 할인돼 최대 16%까지 자동차보험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교통약자(어린이·장애인·노약자) 전용 용품인 유모차, 카시트, 휠체어가 자동차 사고로 파손될 경우 보상받을 수 있도록 하는 ‘교통약자 용품 지원 특약’도 신설했다. 이 특약은 사고로 피보험자동차내 교통약자 용품이 파손될 경우 각 용품당 최대 50만원 한도내 실손 보상하는 상품이다. 기존 자기차량손해 담보에서 보상하지 않았던 손해를 보상해 교통약자에 대한 보장을 강화했다.

KB손해보험은 올초 자사 자동차보험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연 3%의 우대금리를 적용해 최고 연 8%(세전)까지 이율을 적용 받을 수 있는 ‘KB차차차 적금’을 출시했다. KB차차차 적금은 KB손해보험과 KB국민은행이 협업해 선보인 제휴 상품으로 KB스타뱅킹 앱을 통해 가입할 수 있는 12개월 만기 자유적금이다.

기본이율 연 2.5%에서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연 8%(세전)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KB손해보험의 개인용 및 업무용 자동차보험(개인소유 한정) 상품에 가입하고 KB국민은행 입출금 계좌에서 30만원 이상 초회납 보험료를 전액 계좌이체로 납입한 경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편, 보험사와 핀테크사는 이용자들의 불편사항을 조속히 개선하고 서비스 편의성을 제고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정확한 보험료 산출을 위한 정보공유 항목 확대를 검토하고 수수료 체계 개선방안 등도 협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올해 2분기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출시를 위해 보험사·핀테크사 간 협의를 진행 중이다. 향후 여행자보험, 저축성보험, 실손보험 등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보험·저축은행 담당)
좌우명 : 아는 것이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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