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이낙연 이어 조국 가세…과거로 본 제3지대 성공 가능성은? [김자영의 정치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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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이낙연 이어 조국 가세…과거로 본 제3지대 성공 가능성은? [김자영의 정치여행]
  • 김자영 기자
  • 승인 2024.03.09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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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새로운미래 이어 ‘조국혁신당’ 등장해 화제
2000년 민주국민당·2012년 국민생각 등 모두 실패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김자영 기자]

ⓒ 시사오늘(그래픽 = 정세연 기자)
총선이 한 달여 남은 가운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조국혁신당이 화제를 모으고 있는 반면,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는 고전 중이다. 제3지대 도전은 과연 성공할까. ⓒ 시사오늘(그래픽 = 정세연 기자)

총선이 한 달여 남은 가운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조국혁신당이 출범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일찌감치 창당해 합당-분당을 거친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는 총선 채비에 돌입했습니다.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는 초반과 달리 정치권의 관심도가 떨어진 모양새입니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비례대표 정당 투표 의향’을 물은 결과 개혁신당(5%)과 새로운미래(2%)는 조국신당(15%)에 못 미치는 지지율을 얻었습니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추세를 보였습니다.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제3지대 도전은 계속 있었지만, 공고한 양당제 벽을 깬 사례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종필의 자유민주연합, 정주영의 통일국민당, 안철수의 국민의당 등이 몇 차례 유의미한 성과를 냈지만, 지속적인 성취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김윤환·이기택 등 정치 거물들이 모였던 민주국민당, 정몽준의 국민통합21, 문국현의 창조한국당, 안철수·유승민의 바른미래당 등등…. 시작할 때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얼마 못 가 사라진 정당들이 적지 않습니다. 故 박세일 전 의원의 ‘국민생각’도 그 시도 중 하나였습니다. 

박세일 전 의원은 개혁보수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 학자였습니다.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비례 2번을 받아 국회에 입성해, 2005년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을 맡았으나 당이 행정수도 이전을 위한 특별법 통과에 동의한 데 대해 “망국적 포퓰리즘 정책”이라 비판하며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는 소신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19대 총선을 앞두고 운동권 대부로 불리는 장기표와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가 함께하는 신당’을 표방해 ‘국민생각’이라는 정당을 창당했습니다. 국민생각은 총선에 200명 이상 후보를 출마시키고 70~80석 의석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지금이야 박근혜 비대위가 성공 사례로 전해지지만, 2011년 말만 해도 한나라당 상황이 좋지 못했습니다. 이명박 정부는 임기 말 레임덕을 겪었고, 한나라당 돈봉투 파문이 일었습니다. 다수 전문가가 민주통합당이 제1당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박 전 의원은 그런 상황에서 ‘중도’를 표방한 국민생각을 내세웠습니다. 박계동·이원복·배일도 등 전직 의원과 현역 중 전여옥 의원이 새누리당을 탈당해 합류해 주목을 모았지만, 얼마 못 가 장기표와 결별하는 등 분열합니다. 결과적으로 정당투표율 0.73%에 그쳐 비례 1번의 전여옥 전 의원이 낙선했습니다. 서울 서초갑에 출마한 박세일 당시 대표는 7.32% 득표율로 3위에 그쳤습니다. 당시 총선 득표 2% 미만 소수정당 등록취소 방침에 따라 국민생각은 정당 등록 취소에 그칩니다.

여야간 대립이 날로 심화되는 상황입니다. 정치권에서 왜 저런 선택을 했을까 의문이 든 적 한 번쯤 있을겁니다. 이들의 선택은 과거 정치 경험으로부터 얻어진 학습효과 아닐까요. ‘김자영의 정치여행’은 현 정치 상황을 75년간의 대한민국 현대 정치사를 비춰 해석해 봤습니다. 다음주 금요일에 찾아 뵙겠습니다. <편집자주>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됩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생각대신 행동으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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