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앞둔 금호석유화학, ‘對박철완’ 전초전서 잇단 ‘승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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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앞둔 금호석유화학, ‘對박철완’ 전초전서 잇단 ‘승전보’
  • 권현정 기자
  • 승인 2024.03.13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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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스루이스·ISS 연이어 금호석화 ‘손’…“근거 부족”
박철완 전 상무 측 차파트너스, ISS에는 재검토 요청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금호석유화학 본사 전경. ⓒ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 본사 전경.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를 앞두고 금호석유화학과 행동주의펀드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차파트너스) 간 장외공방이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일단은 승기가 금호석화로 기우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는 보고서를 통해 차파트너스의 금호석화 주총 발의 주주제안에 반대 의견을 개진했다.

차파트너스는 지난 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번 주총에서 주주제안권을 활용해 △2년 내 자사주를 100% 소각할 것 △기존 이사회 결의가 아닌 주총 결의로도 자사주 소각을 결정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할 것 등을 제안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금호석화가 18.4% 규모 자사주를 통해 총수일가 지배력 강화에 나서면서 주주가치 제고 걸림돌이 되고 있단 게 주장의 근거였다.

이날 글래스루이스는 차파트너스 주주제안에 대해 “회사는 방어적인 방식으로 자사주를 활용하지 않았다”며 주주들에게 반대표를 던질 것을 제안했다.

또, 금호석화의 중재안이 차파트너스의 우려를 불식시킬 만하다는 판단도 더했다.

금호석화는 차파트너스 주주제안 발표 이후, 자사주 50%를 2024년부터 3년간 분할 소각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글래스루이스는 “이사회가 향후 3년간 자사주의 50%를 소각할 계획을 발표, 주주제안자가 제기한 우려와 잠재적 위험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앞서 또다른 의결권자문사인 ISS 역시 차파트너스 제안을 검토한 보고서에서 “(차파트너스 측이 금호석화) 자사주가 지배력 강화 목적으로 사용됐거나 될 것이란 점을 입증할 충분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 했다”며 금호석화의 손을 들어줬다.

한편, 이 같은 양사의 장외전은 오는 22일 정기주총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차파트너스는 ISS의 보고서에 대해 “(ISS가) 차파트너스가 제출한 상세자료를 검토할 시간이 없었다”며 재검토를 요청한 상황이다.

금호석화 역시 사실상 차파트너스의 뒤에 그간 여러 차례 경영권 확보를 시도해 왔던 박철완 전 상무가 서 있는 형국인 만큼,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박철완 전 상무는 주식 9.1%를 보유해 개인으로는 금호석화 최대주주다. 박 전 상무는 지난달 자기 보유 주식 권리를 차파트너스에 위임한 바 있다. 당시 박 전 상무와 차파트너스는 소액주주 권리 제고를 명분으로 내세웠다.

금호석화는 지난 8일 차파트너스 주주제안 대응 입장문을 통해 “(주주확정일 기준) 차파트너스는 주주제안권자로서 요건을 구비하지 못 했고, 박 전 상무와 공동보유계약을 통해 제안권을 위임받았다. 전체 주주가 아닌 박 전 상무 개인을 대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담당업무 : 정유·화학·에너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해파리처럼 살아도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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