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미국법인, 자금조달 ‘속도’…모회사 부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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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미국법인, 자금조달 ‘속도’…모회사 부담 ‘우려’
  • 권현정 기자
  • 승인 2024.04.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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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올해 SKBA 채무보증 세 차례…지난해 부채비율 190%
SK이노도 부담 ‘계속’…“하반기 SK온 흑자전환으로 우려 해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SK온·포드 합작사 블루오벌SK 켄터키 1공장 건설 현장. 오는 2025년 양산이 목표다. ⓒSK온
SK온·포드 합작사 블루오벌SK 켄터키 1공장 건설 현장. ⓒSK온

SK온 미국법인이 시설 투자, 합작사 투자 등을 위한 자금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 SK온과 SK이노베이션이 후방지원에 나서 가능했단 평이다.

3일 전자공시시스템 공시를 종합하면, SK온 미국법인 ‘SK 배터리 아메리카(SKBA)’는 올 들어 세 차례 그린채권 발행 등을 통해 약 1조8771억 원을 마련했다.

이렇게 확보한 자금으로 SKBA는 북미 투자에 나서고 있다.

SKBA와 SKBA SPC(특수목적법인)가 출자한 현대차 합작법인과 포드 합작법인은 올해 유상증자를 통해 각각 약 7367억 원, 6890억 원을 확보했다.

두 건의 유상증자는 모두 기존주주가 구매하는 주주배정 증자로 진행됐는데, 양 합작법인의 지분은 각각 SKBA와 합작사가 100% 나눠 갖고 있다.

요컨대, SKBA와 합작사가 합작법인이 발행한 주식을 구매하는 형식으로 합작법인에 투자한 그림인 셈이다.

업계는 이처럼 SKBA의 투자자금 확보 및 집행이 비교적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는 것에는 SK온 및 SK이노베이션의 후방지원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SKBA는 SK온의 자회사이고, SK이노베이션의 손자회사다.

SK온은 올해 세 차례 SKBA의 채무보증을 진행했다. 보증금액은 SKBA의 채무금액을 웃도는 1조7444억 원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총 캐펙스(CAPEX, 시설투자) 9조 원 중 7조5000억 원을 SK온에 투자한단 계획이다. 지난해 SK온향 캐펙스 목표(7조 원)보다 높여 잡았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지원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SKBA가 흑자를 내지 못 하고 있는 상황에서 SK온과 SK이노베이션의 재무부담이 지속 커지고 있어서다.

지난해 SKBA의 순손익은 -686억9300만 원으로 집계됐다. 포드 합작법인의 순손익 역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SK온 역시 출범 이후 매 분기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SK온은 최근 몇 년간 유상증자, 지분 투자 등 다양한 방법으로 투자자금을 마련해 왔다. 차입, 회사채 발행도 동원됐다.

차입, 회사채는 물론이고 재무적 투자자(FI)를 통한 투자자금 확보 역시 이자 부담이 발생하는 거래다.

그 결과 SK온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190.0%를 기록했다. 전년(258.1%) 대비 줄었지만 재무 건전성을 가르는 기점이 100%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부족한 수준이다.

해당 부채는 SK이노베이션의 연결기준 재무제표에도 반영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SK온에 2조 원 규모 유상증자에 직접 나서면서 기존주주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투자를 이어나가는 대신, 올해 하반기 SK온의 흑자전환에 성공해 우려를 해소한단 목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2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하반기엔 재고 소진, 금리 인하, 신규 전기차 출시 등으로 수요가 변화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흑자전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담당업무 : 정유·화학·에너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해파리처럼 살아도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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