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공정 내세운 尹, 가족에 다른 잣대…심판해야” [동행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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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공정 내세운 尹, 가족에 다른 잣대…심판해야” [동행인터뷰]
  • 김자영 기자
  • 승인 2024.04.03 06: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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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서울 서대문을 후보(더불어민주당)
“서대문 인생 57년, 50일 된 후보와 달라…”
“父 후농 김상현 ‘군사 독재’ 나는 ‘검찰독재’ 저항…父子 숙명”
“1호 공약 ‘내부 순환로 지하화’…김영호의 상상은 현실된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김자영 기자]

본격적인 4·10 총선 선거 유세가 시작됐다. 인물, 바람, 구도가 맞부딪치며 판세가 시시각각 변화하는 민심의 바로미터, 승부처이자 격전지인 수도권에 주목한다. <시사오늘>은 수도권 총선 핫플레이스를 찾아가 봤다. 세 번째 장소는 십수 년 지역을 다져온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후보 대 국민의힘 중진·장관 출신 박진 후보가 맞붙는 서울 서대문을이다. <편집자주>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서대문을 국회의원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인왕시장 입구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서대문구에서 평생 살았다는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서울 서대문을 후보. 그는 오는 4·10 총선에서 3선에 도전한다. 그는 국민의힘 4선 중진, 윤석열 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을 지낸 박진 후보와 맞붙는다. 

김 후보가 내세운 구호는 ‘진짜 서대문답게’다. 부친 후농(後農) 김상현 전 의원이 서대문구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데다, 아들까지 3대가 서대문에 살고 있는 만큼, 지역 현안에 빠삭하다. 민주당 서울시당위원장이기도 한 그는 서울 출마자들과 힘을 모아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서대문에서부터 ‘서울의 봄’이 시작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시사오늘>은 총선 9일 전인 지난 1일 서울 서대문구 인왕시장에서 진행된 김영호 후보 유세 현장을 찾아가 봤다. 

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인왕시장 입구에서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서대문을  국회의원 후보 선거운동원들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인왕시장 입구에서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서대문을 국회의원 후보 선거운동원들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월요일 오후임에도 인왕시장은 물건을 사고파는 행인들로 북적였다. 이날 서울은 최고기온 19도를 기록했다. 오후 2시 유진상가 앞, 지지자들이 내리쬐는 햇빛 아래서 ‘김영호’를 외치고 있었다. 

“여러분, 서대문에서 나고 자란 진짜 서대문 김영호입니다. 완연한 봄입니다. 지난 겨울, 우리 얼마나 추웠습니까. 윤석열 겨울공화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민생을 돌보지 않아, 많은 시민이 힘들어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4월 10일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대한민국을 바로잡기 위해 4월 10일 주권자들이 투표로써 윤석열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고 호소드립니다.”

김 후보는 “국민이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했던 건 ‘법치국가를 만들어달라’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고 공정 기치를 바로잡아달라’는 것 아니었냐. 그런데 지금은 대통령 자신과 가까운 가족 수사조차 안 한다. 국민들의 분노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더불어민주당에 힘을 실어 준다면 대통령 부인일지라도 잘못하고 뇌물받고 주가 조작하면 처벌받게 하겠다”고 ‘정권 심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울 서대문을 지역은 17~19대 총선에서 친이명박계 인사인 정두언 전 의원이 의석을 가져간 곳이다. 김영호 후보는 서대문 갑·을에서 3번 낙선한 끝에 20대 국회에 입성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선 김 후보가 61.33% 득표율로 2위 후보와 23.64%포인트 격차를 벌리며 재선에 성공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오른쪽)이 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인왕시장에서 김영호(서울 서대문구을)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오른쪽)이 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인왕시장에서 김영호(서울 서대문구을)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날 현장에 함께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학생 운동 시절 후농 김상현 전 의원과의 인연을 소개하고 “김영호 후보가 서대문에서 세 번 떨어지고 당분간 정치를 안 하겠거니 생각했다. 그런데 그 여름에 분무기 메고 골목길을 소독하고 다니더라. 보통 사람이라면 포기할 텐데 후농의 아들답게 일어서 뚜벅뚜벅 나아가 서대문에서 두 번 선택 받았다”며 “민주화 시대에 김상현이 있었다면, 복지·인권·남북평화 시대에 김영호가 있다”고 김 후보를 추켜세웠다. 

김 후보는 공중전보다 지상전에 집중하고 있는 듯했다. 언론 노출은 자제하고, 자전거를 타고 지역 곳곳을 누비며 유권자를 만나는 이른바 ‘모세혈관 유세’ 전략을 취하고 있다. 차곡차곡 다져온 지역 기반 덕분일까. 중량감 있는 국민의힘 박진 후보를 상대로, 우선 여론에선 앞서는 모양새다.  

여론조사기관 <여론조사공정>·<리서치앤리서치>가 <펜앤드마이크> 의뢰로 지난 3월 18~20일 서울 서대문을 선거구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김영호 후보와 박진 후보 지지도가 각각 50%, 33%로 나타나, 김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격차를 벌렸다. 

김 후보는 “김영호가 서대문을 사랑할 것 같냐, 박진 후보가 사랑할 것 같냐. 나는 서대문에서 57년 살았다. 박 후보는 온 지 50일도 채 되지 않았다”며 “서대문을 구석구석 가장 잘 알고, 문제 대안을 내세울 수 있는 사람은 김영호”라고 자부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서대문을 국회의원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인왕시장 입구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시사오늘>이 김 후보와 가진 질의응답은 이날 유세 이후 통화로 이뤄졌다. 약속 혼선으로 김 후보가 본지와 대화를 사전에 고지받지 못했음에도, 기자가 찾아가자 친절하게 맞아줬다. 날 선 목소리로 윤석열 정권 실정, 채상병 사건,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등을 비판할 때와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 정치 선배이기도 한 아버지 후농 김상현이 떠오를 것 같다. 

“아버지는 젊은 날 박정희 대통령 군사 독재에 저항했다가 중진이 되고서 통합과 화합에 중점을 뒀다. 저항하다 감옥 가고 20년 간 사면·복권이 안되는 등 고초를 겪으셨다. 아버지는 군사 독재, 나는 검찰 독재에 저항하고 있으니 부자 간 숙명이 아닐까 싶다. 나 또한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헌신하겠다.”

- 체감 민심은 어떤가. 

“정권심판론이 또렷하게 느껴진다. 현 정부가 민생·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바닥을 치고, 정상적인 나라로 가지 않고 있다. 국민이 투표를 통해 대한민국을 바로잡아 주실 거다.”

김 후보는 유세에서 “윤석열 정부 여론이 안 좋으니 김건희 여사가 두문불출한다. 세상에 어느 나라에서 선거 앞두고 대통령 부인 공식 활동을 자제시키나. 여론이 안 좋아지면 영부인을 가택연금 수준으로 노출하지 않다가, 선거 끝나면 손잡고 전 세계 다니며 명품 쇼핑하는 이런 상황, 바로잡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유권자들이 만나면 ‘좋아서 민주당 찍는 거 아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을 견제할 유일한 당이기 때문에 다시 한번 힘 실어주겠다. 국민의 명을 반드시 민주당이 실천하라’고 말한다”는 말을 덧붙이며 “이태원 참사 책임 규명, 채상병 사건 진상 규명 등 국민의 명을 이행하고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해도 한 마디 못하는 정부 대신 대한민국 주권으로 단호히 지적하겠다”고 전했다. 

- 국민의힘에서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을 들고나왔다. 

“나름의 맞불 작전인데, 전략적 패착이라고 본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윤석열 정부에 몸담았던 인사들, 심판받을 대상자들이 총선에 나섰기 때문에 정권심판론에 더 불이 붙었다고 본다. 심판론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유승민 전 의원 같은 인사라면 모를까. 리틀 윤석열이라고도 불리는 한동훈을 내세우니 민심이 들끓는 것이다.”

- 1호 공약은 무엇인가. 

“서대문 관내 내부 순환로 지화화다. 서대문 중심인 인왕시장과 유진상가 개발을 통해 랜드마크 반드시 실천해 보이겠다. 고가교 하부 개발소외지역 상권개발, 주거환경 개선이 가능해지고, 고가교 진출입로 일대 상습 교통정체도 해소될 거다. 내부순환도로 지하화 건은 서울시책을 연구하는 서울연구원에서 행정적으로 검토했을 뿐 아니라, 민주당 서울시당 내에서도 TF를 꾸려 추진을 결의했다. 2년 후 서울시장 후보, 3년 후 대통령 후보들이 여야를 막론하고 공약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8년 전 강북횡단선 공약을 들고 나오며 ‘서대문 지하철 시대’를 말했을 때 사탕발림이라고 흘겨보는 이들이 있었지만, 결국 2021년 기재부 예타 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다. 김영호의 상상력은 모두 현실이 된다는 말씀 감히 드린다.”

- 마지막 유권자에게 한 마디.

“재선 지내는 동안 법으로 세상을 바꾸고자 부지런히 노력했다. 국회의원 300명 중 재석률 상위 1%로 의정 활동에 임하는 태도나 성실함을 입증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차별 없이 모든 사람이 인권과 권리를 보장받고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통신사가 제공한 휴대전화 가상번호로 무작위로 추출해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자동응답전화조사(ARS) 50%·무선 일대일 전화면접조사(CATI) 50%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생각대신 행동으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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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진 2024-04-03 09:21:19
서대문 토박이 김영호 의원 지지합니다 !
지역에 대한 열정과 헌신은 선거기간에 다른 동네에서 건너온 사람과는 비교할 수가 없습니다.
마을을 위해 꼭 당선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