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하나SK카드, 이상한 카드영업…고객, ´피눈물´
스크롤 이동 상태바
<단독>하나SK카드, 이상한 카드영업…고객, ´피눈물´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4.04.07 13: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이브리드카드 체크·신용 결제 계좌 다른데도 설명 없어
카드 발급 후 개인 정보, 계좌 확인 등 필요하지만 조치 미흡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 하나SK카드는 신용결제 연체 이자로 연23~29%의 고금리를 물리고 있다. ⓒ하나SK카드

지난 3월 김모 씨는 하나은행 휴면계좌를 해지하고 새 계좌를 만들면서 체크카드를 발급 받았다. 그는 무의식 중 체크카드를 꺼내들었다 결제에 실패하자 계좌가 비어있음을 떠올렸다.

직후 김 씨는 하나SK카드에서 걸려온 전화를 통해 ‘하이브리드 카드’에 대한 안내를 받았다.

하이브리드 카드는 체크카드에 신용카드 기능을 더해 은행계좌에 잔고가 부족할 경우 신용결제가 가능하도록 고안된 상품이다.

TM영업하면서 상품 설명 미흡…불완전판매 가능성 높아

하나SK카드 텔레마케터의 ‘꾐’에 넘어간 김 씨는 이에 응했고 즉시 하이브리드 카드로 전환됐다.

문제는 한 달여 뒤 결제일이 지나서야 발생했다. 신용카드 결제금액이 출금되지 않자 고객센터에 전화했지만 결제 계좌가 확인되지 않는다는 것. 고객센터에서는 이미 해지한 계좌라고만 안내를 할 뿐이었다.

알고 보니 하나SK카드 측이 하이브리드 카드로 전환하면서 이미 해지한 계좌를 결제계좌로 연결해두고 있었다. 카드사가 상품판매에 급급해 제대로 된 설명은 고사하고 발급 후 확인절차 조차 생략한 것이다.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 건 하이브리드 카드가 가진 특수성 때문이다. 하이브리드는 기존 체크카드에 신용 결제 서비스를 ‘추가’하는 방식이라 결제계좌가 달라질 수 있다.

김 씨의 경우 체크카드 결제는 새 계좌에 연결됐지만 신용결제는 카드사 측이 기존 고객정보를 근거로 해지 계좌에 연결해 이런 불상사가 발생했다. 그는 당연히 새 계좌와 연결됐다는 생각만 하고 있어 영문도 모른 채 신용불량자가 될 수도 있었다.

김 씨는 “카드 발급 과정에서 잔고가 없을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말이 안내의 전부였다”며 “몇 번의 문답이 있은 뒤 하이브리드 카드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이후 결제계좌나 본인 신분 확인 등의 사후조치는 한 번도 없었다.

그는 또 “고객센터에서는 지난달 27일 결제계좌가 해지됐다는 문자를 1회 보냈다고 면피 하는데 이런 중요한 사실은 전화로 알렸어야 하는 게 아니냐”며 분개했다.

카드 발급 과정에 발생할 수 없는 일
확인 등 사후 조치 부족했던 건 사실

하이브리드 카드는 지난해 초 본격적으로 각광 받으며 발급률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 1월 기준 이용자가 278만 명으로 지난해 1분기 말 115만 명에 비해 140% 이상 증가했다.

이 배경에는 김 씨처럼 잔고 부족으로 곤란을 겪은 고객을 대상으로 벌인 TM영업의 영향이 크다. 하지만 서비스 이용 신청 시 결제에 대한 안내와 사후 관리가 부족해 다수 이용자가 신용결제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연23~29%대 고금리를 물어야 했다.

하나SK카드 측은 발급 과정상 김 씨와 같은 일은 발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 정해붕 하나SK카드 대표 ⓒ하나SK카드

하이브리드 카드는 연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전환 후 본인과 계좌번호 확인, 정보 활용 동의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잘못된 부분들을 바로 잡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엉뚱한 계좌로 연결된 데 대해서는 인정했다.

하나SK카드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카드의 신용결제계좌는 최초로 등록한 신용카드 결제 계좌와 연결된다. 만약 체크카드만 두 장 가지고 있다면 먼저 등록한 결제 계좌가 대표 계좌로 등록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 씨의 대표 계좌는 해지한 계좌였고 카드 발급 과정에서 자동으로 연결된 게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사후조치가 잘못 됐던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발급 과정 재확인과 함께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담당업무 : 시중은행 및 금융지주, 카드사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필요하면 바로 움직여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