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의 변심…서울 동작을서 전남 곡성으로, 왜?
스크롤 이동 상태바
이정현의 변심…서울 동작을서 전남 곡성으로, 왜?
  • 노유선 기자
  • 승인 2014.06.16 14: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역주의 철폐'의 아이콘, 김부겸 부러워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노유선 기자)

▲ 이정현 전 청와대 정무수석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인 이정현 전 홍보수석이 고향인 전남 곡성으로 주소지를 옮긴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그 배경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8일 사표가 수리되자마자 이 전 수석은 7·30 재·보선에서 서울 동작을에 출마할 것으로 전해져 왔다. 그런데 14일부터 이 전 수석이 전남 순천·곡성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곡성은 이 전 수석의 고향이지만 전통적으로 야당의 텃밭이었다. 이 전 수석은 14대 총선(광주 서구을), 2006년 광주시장, 19대 총선(광주 서구을)에서 단 한번도 승리한 적이 없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선 서갑원 전 의원, 노관규 전 순천시장(현 지역위원장), 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 출마를 고려중이다.

◇  '지역주의 철폐'란 명분 때문?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이 전 수석은 새누리당 후보로 광주 서구을에 출마해 득표율 39.7%나 얻었다. 당시 민주통합당(현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후보도 대구 수성갑에 출마했다 40.4%의 지지율이란 성과를 거뒀다. 둘 다 '낙선자'지만 국민들은 '아름다운 패배'로 그들을 기억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의원은 이번 6·4 지방선거에서도 같은 선택을 했다. 2년 전과 같은 지역구에서 37.1%를 올렸다. 야당 후보로서 대구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완전하진 않지만 지역주의를 어느 정도 극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2년 전 동병상련(同病相憐)을 겪었던 김부겸 의원의 '이미지 쇄신'을 보고 이 전 수석의 심경에 변화가 생긴 것일까? 오는 7·30 재·보선에서 이 전 수석은 김 의원과 같은 수(手)를 둘 것으로 보인다.

◇ '정권 심판론'에 휩쓸리지 않겠다?
이정현 전 정무수석은 지난달 KBS의 세월호 참사 보도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박근혜 호(號)가 출범할 당시부터 최근까지 정권에 몸담고 있었다. 이런 그가 서울 동작을에 출마했다가 '정권 심판론'에 휩쓸려 낙선할 경우, 국정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게다가 수도권에서 당선되기 힘들다고 판단했을 가능성도 높다. 16일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6월 9일부터 13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새누리당의 정당 지지율은 43.6%로 1주일 만에 1.6%포인트 하락했고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48.7%로 같은 기간 3.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 전 수석이 서울 동작을에서 전남 곡성으로 지역구를 바꾼 가장 큰 이유는 박근혜 정권에 부담을 지우기 싫어서다. 만약 이 전 수석이 선거에서 패할 경우 박근혜 정부 국정운영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또한 서울에서 새누리당 인기가 추락해서 당선 가능성이 희박해 진 것도 그런 결단을 내리게 된 이유일 수 있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