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정치인 총리' 내정하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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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정치인 총리' 내정하지 않은 이유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06.27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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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리더 체제 朴 리더십, 총리 내정서도 발휘됐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박근혜 대통령 ⓒ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새 국무총리 후보자 내정을 유보했다. 지난 4월 27일 세월호 참사 후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던 정홍원 국무총리가 당분간 총리직을 이어가 ‘제자리 걸음’을 하게됐다.

그동안 총리직에 안대희, 문창극 후보자가 내정됐으나 연이어 낙마했다. 두 후보자는 차기 총리로 적합하지 않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논란을 야기했다.

총리 후보자들이 연이어 낙마하면서 ‘정치인 총리’가 떠올랐다. 낙마 트라우마에 청와대는 ‘청문회 통과’에 초점이 맞춰진 상황이라 정치인 총리는 더욱 급부상했다.

선출직인 국회의원은 이미 선거를 치르면서 ‘국민 검증대’를 자연스럽게 통과된데다, 정치 속성상 동료 정치인 대한 칼날은 어느정도 무뎌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문수 경기도지사, 이인제 의원 등 정치인사가 차기 총리로 거론됐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끝내 정치인 총리를 내정하지 않았다. 결국 정홍원 국무총리를 유임시키며 차기 총리 내정을 유보했다.

인물 없는 ‘친박’?…2인자 꺼려하는 '박근혜 리더 체제'

국민대학교 김학량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최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본인 외의 인물을 만드는 스타일이 아니다. 같은 당 이명박 전 대통령과 비교하면, 이 전 대통령은 원희룡, 나경원 등 ‘친이계’를 만들어 자기 사람들을 적절한 곳에 배치하면서 키웠다. 박 대통령은 조금 다르다. 박 대통령은 (1인) 리더 스타일이다”고 언급했다.

때문에 친이계에선 이미 남경필, 원희룡 등 대권 주자로까지 거론되는 인물이 있지만, 친박계 인사는 ‘인물이 없다’는 것.

실제로 지난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에선 후보로 내보낼 친박계 인물이 좀처럼 드러나지 않자, 친이계 인사들을 ‘차출’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서울-정몽준, 경기-남경필, 경북-홍준표, 제주-원희룡 등 친이계 인사들이 지방선거 후보로 낙점되면서 당 내부 친박 의원들이 “이겨도 찝찝한 것 아니냐”고 언급했다는 풍문이 돌기도 했다.

친박계는 대권주자를 준비하는 인물도, 심지어 선거에도 나갈 파급력 있는 후보를 찾기 힘들다. 일각에선 박 대통령이 2인자를 만들기 꺼려하기 때문에 인물을 키우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정치평론가 박상병 박사는 27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2인자 만드는 것을 상당히 경계한다”며 “이번 총리 내정에서 정치인으로 하지 않은 이유도 거기에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박 박사는 “이번에 정치인 총리로 가장 유망했던 사람은 김문수 경기도지사다”면서 “김 지사 포지션은 박근혜 대통령이 바라는 차기 총리 포지션에 딱 맞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박 박사는 “하지만 김 지사는 차기 대권 주자다”며 “만약 김 지사를 국무총리로 내정하면, 나중에 박 대통령이 휘청할 때 몸집이 커진 김 지사가 박 대통령의 대안으로 떠오를 것”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가 총리로 되면 박 대통령 말 안 듣고 대립각 세울 것이 뻔하니까 내정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2인자를 만들면 이런 위험이 따르니 박 대통령은 인물을 키우는 것을 경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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