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취임 100일…성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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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취임 100일…성적은?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4.10.22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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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호 100일>100점 만점에 80점
무난한 리더십 발휘vs수평적 당청관계 실패…평가 엇갈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21일 당 대표 취임 100일을 맞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성적표’에 이목이 쏠린다. 김 대표는 20일 "낙제점은 면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어 김 대표는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의 심정으로 항상 새롭게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생각을 가지겠다"며 "항상 넓은 사고로 상상력을 가지고 당을 변화시켜나가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당 혁신 의지를 표명했다.

당 안팎에선 김 대표 체제와 관련, 대체로 무난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국제경영전략연구소 김재한 소장은 22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김 대표의)지난 100일간의 점수를 매겼을 때 80점 정도라고 생각한다"며 "여야의 대화정치를 복원한 것에 대해 대체로 무난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여당 대표로서 한계가 있어 본인의 정치력을 발휘하는데 제약을 받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김 대표가 대권주자에서 자신을 빼 달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선 "김대표가 대권주자에서 빼 달라, 이런 소리를 한 것은 진심이 아닐 것"이라며 "당대표 자리가 대권을 노리는 자리로 충분한데 현재는 개인적인 야심을 드러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 웃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 뉴시스

'보수혁신' 외치며 무난한 출발, 위기의 순간엔 '한발 뒤로'

김 대표는 취임 당시 '꼴통 보수'의 이미지를 혁파하겠다며 '보수 혁신'을 외치고 나섰다. 이에 보수혁신위원회를 가동시켜 혁신위원장 자리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앉혔다.

강력한 여권의 대선주자로 불리는 김 전 지사를 불러들이며 '문무체제'를 성립한 김 대표의 결정에 일각에선 반발도 일었다. 차기 대권을 견제하기 위해 김문수를 끌어들인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잠재적 경쟁자인 김 전 지사를 보수혁신위원장으로 데려왔다는 점 그 자체가 대단한 포용력을 지녔다는 호평도 나왔다.

취임 직후 미니 총선으로 불린 7·30 재·보선 또한 압도적 승리로 이끌었다는 점에서도 김무성 체제 100일를 순항으로 평가하는 이유다.

당시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730 재보선 승리를 두고 "박근혜 마케팅 없이 치러진 재보선에서 승리했다는 것은 김무성 체제의 가장 큰 성과"라며 "대통령 없이도 선거를 치를 수 있다는 것을 당에게 불어넣어준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또한 세월호 특별법 논란이 향후 큰 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였지만 김 대표는 ‘당황하지 않고’ 한 발 물러섰다. "야당과의 협상은 원내대표의 몫"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이완구 원내대표에게 협상의 전권을 위임해 당 대표로서의 리더십에 큰 상처를 받지 않았다.

리더십도 선보였다. 정부를 견제하며 자칫 여권으로 향할 수 있는 비난의 화살을 정부로 돌리는 정치력을 발휘하는데서 보여줬다. 특히 '28사단 윤 일병 구타사망사건'으로 국방부의 치부가 드러난 순간 김 대표는 국방부 장관을 당 대표실로 불러 호통 치는 등 단호한 모습도 드러냈다.

'수평적 당청관계' 주장…과연? · '개헌 언급' 청와대 경고에 '발끈'?

하지만 김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내세웠던 '수평적 당청관계'에 대해선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김 대표는 취임 직후 박근혜 대통령과 오찬과 독대를 하고, 정부의 경제활성화에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모습을 보여 '당청밀월관계'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게다가 최근 중국 방중 "정기국회 이후 개헌 논의가 봇물 터질 것" 이라고 언급했다가 하루만에 "대통령이 국내에 안 계신 동안 개헌 발언을 한 것은 제 불찰"이라며 번복한 모습은 당내 인사들의 반발을 살 정도로 비판받기 충분했다는 평가다.

여권 정계의 한 인사는 21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당 대표가 개헌발언을 언급해놓고 대통령 눈치가 보여 주워 담은 꼴"이라며 "이번 돌발 개헌 논란은 당청관계가 수평적이지 못하고 여전히 수직적임을 보여줬다"이라고 지적했다.

하필 100일이 맞물린 상황에서 개헌발언 논란이 잦아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21일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익명으로 “당 대표 되는 분이 실수로 언급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를 두고 청와대가 사실상 김 대표에 대한 공개적인 경고로 해석되고 있는 것.

이 소식을 접한 김 대표는 같은날 "청와대 누가 그랬냐" 며 기자들에게 되묻는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어 김 대표는 더 이상 개헌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22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개헌 문제는 언제 다시 언급될지 모르는 일이다"며 "청와대의 강력한 반격에 (김무성 대표)가 한반 뒤로 물러섰지만 정기국회가 끝나면 정치권에서 개헌 논의가 만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과 김 대표가 다시 부딪힐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전개될 개헌 정국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남은 대표직 임기는 물론 그의 정치인생에서 중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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