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모뉴엘 거래 10개 금융사 긴급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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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모뉴엘 거래 10개 금융사 긴급검사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4.10.26 1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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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금융감독원이 가전업체 모뉴엘의 거래은행을 상대로 긴급 검사에 착수키로 했다.

모뉴엘은 최근 금융권에서 6000억 원대의 여신을 일으킨 뒤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27일부터 기업은행,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외환은행, 국민은행, 농협 등 10개 금융기관에 검사팀을 파견해 모뉴엘 여신 관련 문제점을 조사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에서 이들 은행이 모뉴엘에 6768억 원의 여신을 제공하면서 관련 서류 검토나 의사결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모뉴엘은 지난해 매출이 1조2000억 원, 영업이익 1100억 원에 달하는 강소기업으로 평가받았다.

지난 2007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CES 기조연설에서 주목할 회사로 지목하기도 했다. 이후 로봇청소기와 홈시어터PC 등으로 5년새 매출이 17배 늘어나는 등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모뉴엘의 성장은 '매출채권 팩토링'을 통해 이뤄졌다. 총판업체에 제품을 제공하고 현금 대신 매출채권을 받은 뒤 은행에 할인 매각하는 일종의 외상거래를 해온 것.

매년 매출의 90%에 이르는 매출채권 매각으로 자금응 융통했다. 지난해에도 매출 1조1409억 원 중 97%인 1조1074억 원을 매출채권으로 받았고, 1조580억 원어치를 팔아 수수료를 제외한 1조447억 원을 조달했다.

2009년에는 매출채권 규모(1743억 원)가 실제 매출(1637억 원)보다 많았던 적도 있었다.

박홍석 모뉴엘 대표는 2007년 인수한 뒤 자본금을 투자받은 적도, 회사채를 발행한 적도 없다. 올해 5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HMC투자증권 등에 발행한 것이 전부다.

대신 기업은행에서 1508억 원, 산업은행 1253억 원, 수출입은행 1135억 원, 외환은행 1098억 원, 국민은행 760억 원, 농협 753억 원, 기타 261억 원 등을 빌렸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이 자체점검한 결과 대출의 상당액이 무역보험공사의 보증서(선적후신용보증)를 근거로 이뤄졌다"면서 "일단 검사를 해봐야 문제점이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검찰도 이번주 중 사건을 배당하고 정식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검찰은 모뉴엘이 국내 금융권으로부터 대출받은 돈 가운데 상당액이 수출 규모를 부풀린 가공 매출채권을 근거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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