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노조, "조남욱 회장 등 무능족벌경영진 퇴진"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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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노조, "조남욱 회장 등 무능족벌경영진 퇴진" 주장
  • 박상길 기자
  • 승인 2015.01.07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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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상길 기자)

▲ 삼부토건 노조가 조남욱 회장 등 경영진에 대한 퇴진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뉴시스


삼부토건 노조가 사측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에 조남욱 회장 등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했다.

노조는 7일 "조남욱 회장을 비롯한 2,3세들의 무능 경영에 따른 마구잡이식 PF사업투자 실패로 사측이 대규모 부채와 이자, 지급 보증을 떠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2011년부터 현재까지 3년 6개월간 경영진은 불투명한 자산 매각방식과 근거 없는 낙관론에 기댔다"며 "이에 따른 매각 지연으로 3000여억 원에 가까운 추가 이자를 지급한 가운데 족벌 무능 경영은 지속되고 있어 정상적인 회사 운영이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삼부토건은 2011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 실패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법정관리 직전에 처했다.

노조는 사측의 대표적 부실 사업으로 내곡동 헌인마을개발사업(5013억 원), 유러피안리조트개발사업(2285억 원), 카자흐스탄 K-A 주거복합·시플리나오피스 프로젝트(2216억 원)을 꼽았다.

또한 각 사업에서의 예상 손실금액을 △헌인마을개발사업 3513억 원~2613억 원 △유러피안리조트개발사업 2064억 원~1644억 원 △카자흐스탄 K-A 주거복합·시플리나오피스 프로젝트1925억 원으로 추정했다.

이런 가운데 삼부토건은 2011년 서울 내곡동 헌인마을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때문에 기업 유동성에 문제가 생기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채권 회수를 우려한 채권단은 법정관리 철회 조건과 르네상스호텔 담보로 삼부토건 측에 7500억 원을 지원했다.

삼부토건은 호텔을 매각해 7500억 원을 상환할 계획이었다. 이 일환으로 지난해 상반기 이지스자산운용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협상에 실패, 대출 만기를 올해 6월까지 연장하기에 이르렀다.

삼부토건은 이후 KB투자증권과 공동으로 르네상스 호텔 개발에 나서 시공사 선정에 착수했지만 △시행사, 전체 오피스 면적의 50% 임대 책임 △삼부토건 브릿지론 1400억 원 신용공여도 요구 등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어 무산 됐다.

신용공여도는 빌려준 돈에 대해 상대가 반환할 의사나 능력이 있음을 믿고 일시적으로 이용하게 하는 것인데, 건축허가가 완료돼야 종료되는 것이어서 건축허가가 지연될 경우 건설사들의 리스크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삼부토건과 KB투자증권은 이외에도 전체 시공물량의 10%를 삼부토건 몫으로 보장해야 하는 조건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30%의 시공물량을 삼부토건에 배정하면 가점을 주는 조항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비 3500억 원의 30%인 1000억 원을 떼주면 2500억 원 수주에 그치는 반면 떠안는 리스크는 높아지는 구조인 것.

결국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 르네상스호텔 매각 설명회에 참석했던 건설사 5곳은 매각 제안서 제출을 포기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삼부토건이 회생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노조는 현재 삼부토건의 유동성이 고갈돼 건설현장에서는 기성금을 제 때 받지 못하고 있으며 직원의 임금과 퇴직금 체불금액이 130억 원에 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은행 대주단에 △부실한 무능족벌경영을 방관하는 삼부토건과의 자율협약 폐기·부실경영 대주주 지분 소각 △조남욱 회장 등 경영권 특혜 연장 중단 △삼부토건 회생 위한 기업 정상화 프로그램 마련 등을 요구했다.

삼부토건 관계자는 7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최근 부동산 경기가 호재를 보이고 있고 정부 규제도 완화되고 있는 상황이라 매각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매각은 지난해 11월 당시 매각과 성격이 다른 자사 단독 매각이며 건설사들이 까다로워할 조건이 없기 때문에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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