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회장, 검증된 내부 출신이냐 힘 있는 외부 인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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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회장, 검증된 내부 출신이냐 힘 있는 외부 인사냐
  • 김유현 기자
  • 승인 2015.02.2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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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유현 기자)

임종룡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설 연휴 직전 금융위원장으로 발탁되면서 차기 회장으로 누가 선임 될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이번 주 중으로 이사회를 열고 회장 직무대행을 뽑을 계획이다. 차기 회장 취임까지 적어도 한 달이 필요한데 그간의 경영공백을 막겠다는 취지다.

이어 농협금융은 농협중앙회장이 추천한 1명과 사외이사 2명, 이사회가 정한 외부 전문가 2명 등 5명으로 이뤄진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해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본격적 행보를 시작한다.

회추위는 후보군 선정, 서류 검증, 면접 등을 거쳐 최종 후보 1인을 결정하는데, 이 때 회추위원 5인 가운데 4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농협금융 안팎에서는 김주하 농협은행장이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거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행장은 지난해 임 회장과 함께 예금·대출·펀드 등 여러 부문에서 성장세 1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게다가 농협금융 경영기획본부장으로서 우리투자증권 인수에서도 한 몫 했다.

최근 금융지주 회장들이 모두 내부 출신들로 선임되고 있다는 점도 김 행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일각에서는 외부 출신이었던 임 전 회장이 농협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온 만큼 무작정 외부 인사를 배척할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농협금융 내부에서는 임 전 회장처럼 농협중앙회와의 관계에서 밀리지 않을 '힘 있는' 외부 출신이 오길 바라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지난 2011년 농협은 신경분리(신용과 경제 분리)를 통해 중앙회와 금융지주로 분리됐지만, 그 후에도 중앙회가 사사건건 농협금융의 경영에 간섭하며 1·2대 회장이 중도사퇴 하는 등 난항을 겪어왔다.

그러다 2013년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인 임 전 회장이 취임하며 중앙회와의 갈등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

때문에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허경욱 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등 외부 인사가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특히 김 전 금융위장은 오는 25일 공무원의 유관업종 취업제한이 풀리는데다, 과거 농협경제연구소 대표를 지낸 바 있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허 전 대사는 기재부 1차관 등을 거쳐 대표적 금융통 경제관료 출신이란 점이 강점으로 여겨진다.

김태영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 정용근 전 농협중앙회 신용대표,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 등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갑작스런 금융위원장 내정 소식에 임 전 회장의 연임을 원했던 직원들이 상당히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며 "차기 회장 직에는 내부 출신을 원하는 사람도 있지만, 중앙회와 동등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중량감 있는 외부 인사를 원하는 의견도 만만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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