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두콩의 재무설계>그룹총수 와병 속에서 1년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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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두콩의 재무설계>그룹총수 와병 속에서 1년이 지났다.
  • 채완기 자유기고가
  • 승인 2015.05.2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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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채완기 자유기고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10일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부터 삼성이 전자와 금융, 건설, 화학 등 모든 사업 영역에서 전방위적으로 사업 재편 작업을 벌인 것을 보면, 그 동안 삼성그룹 전체가 숨가쁘게 돌아간 것 같다.

기존 사업들에 대한 재편 작업이 쉴 새 없이 이루어졌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노력은 속도감 있게 진행됐다.

또한 그룹 구조 개편 작업과 3세 승계 작업이 이건희 회장 입원 이후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진 것 같다. 삼성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제일모직이 지난해 6월 3일 상장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이 회장이 입원하기 이틀 전에 상장을 공식화한 삼성SDS와 함께 적극적인 구조개편의 신호탄이 된 것 같다.

이건희 회장 부재중에 진행된 제일모직 상장은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상장자체보다 이건희 회장이 2008년부터 약속한 순환 출자 고리 해소 차원에서 그룹의 큰 틀을 변화시킨 작업이라고 생각된다.

삼성카드가 제일모직 상장에 맞춰 보유하고 있던 지분 전량을 구주매출로 처분하면서 현재는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전기?삼성SDI→제일모직' 정도로 큰 틀의 순환 구조가 단순화됐으며, 삼성SDI와 삼성전기, 삼성물산이 잔여 지분을 추가 처분하면 순환 출자 고리는 추가로 끊어진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지분 매각은 '비핵심 사업 정리 및 연계 사업 통합'으로 요약되는 삼성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4개 계열사 매각은 이건희 회장 와병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된 것으로 이재용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처럼 보인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추가 통합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며, 이건희 회장이 입원하기 전부터 추진하기 시작한 금융 계열사들에 대한 재편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계열사들이 보유한 금융 계열사 지분을 삼성생명에 주고, 삼성자산운용과 삼성선물을 각각 삼성생명과 삼성증권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생명 중심의 지주사 전환도 착착 추진되고 있다.

세월호법 시행령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는 소식과 함께 작년 이 맘 때 일어난 두 가지 사건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되어 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국민들이나 외국에서 보는 시각이 1년이 지나면서 많이 바뀌어 왔으며, 걱정에서 안심으로 바뀐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항상 ‘코리아디스카운트’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를 달고 사는데, 시가총액 200조원의 공룡기업이 핵심 수장의 부재 속에서도 세계인의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하는 것은 삼성그룹의 핵심역량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징조라는 생각이 든다.

여전히 삼성전자 주식은 140만 원 언저리에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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