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노동당·국민모임 통합 선언, '순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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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노동당·국민모임 통합 선언, '순탄'할까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6.04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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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는 이견 없지만…국민모임 꺼리는 정의당, 정의당 꺼리는 노동당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왼쪽부터) 나경채 노동당 대표, 천호선 정의당 대표 ⓒ 노동당 홈페이지, 뉴시스

진보정당이 통합을 선언했다. 정의당, 노동당, 국민모임, 그리고 노동정치연대 등이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에 결의했다. 이들은 오는 9월께 구체적인 성과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통합 논의가 어떻게 진행될지 이목이 쏠린다.

우선 각 당 지도부들은 진보세력 결집에 이견이 없어 보인다.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는 4일 KBS<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흩어졌던 진보정치세력을 총결집해 더 크고 강력한 진보정당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나경채 노동당 대표는 정의당과의 합당을 공약으로 내세워 당대표로 선출된 인사다. 4·29 재보궐선거 이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국민모임 입장에서는 내밀어준 손을 잡지 않을 이유가 없다.

문제는 일부 대의원·권리당원들의 반발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 있다.

정의당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국민모임과의 통합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모임이 추구하는 노선이 불분명하다는 이유에서다.

천호선 대표마저도 지난 1월 한 라디오 방송에서 "(국민모임이) 만들 정당이 정의당과 무엇이 같고 다른지, 어떤 분들이 모여 어떤 정당을 하겠다는 것인지 지켜보면서 판단할 것"이라며 다소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노동당은 정의당과의 통합을 탐탁치 않게 여기는 대의원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과 노동당 사이에는 수많은 알력과 갈등이 쌓여있다. 지난해 7·30 재보선에서 정의당 노회찬 전 후보와 노동당 김종철 전 후보가 단일화에 실패한 것이 그 알력과 갈등이 실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정의당 조승수 정책위의장은 지난해 <시사오늘>과 한 인터뷰에서 "노회찬 후보가 김종철 후보에게 단일화를 먼저 제안했지만, 노동당 지도부측에서 거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관련기사: 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6876).

정의당 세력과 노동당 세력이 멀어지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 2001년 있었던 '용산지구당 사태'다. '용산지구당 사태'는 당시 민주노동당 소속 NL(자주)계로 분류되는 인천연합이 PD(평등)계가 실권을 잡고 있었던 서울 용산 지역에 대거 '난입'해 민주노동당 용산지구당을 장악한 일을 말한다.

그때 인천연합에게 밀려난 용산 지역 PD계 인사 중 하나가 김종철 전 후보였다. 사실상 정치적 터전을 잃은 그는 서울 동작으로 어쩔 수 없이 이동해야 했다. 그리고 인천연합은 후에 정의당에 합류하게 된다.

NL로 분류되는 인천연합 세력과의 통합을 반대하는 노동당 내 일부 당원들로 인해 정의당과의 통합 논의가 이어지진 못했다는 게 노동당 관계자의 전언이다.

한 진보정치권 관계자는 4일 <시사오늘>과 한 통화에서 "각 당 지도부들이 공식적으로 통합을 선언했으니 논의는 급물살을 타지 않겠느냐"면서도 "반대하는 내부 목소리를 어떻게 설득할지가 관건이다. 순탄치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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