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 취급 받는 LIG투자증권 미래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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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 취급 받는 LIG투자증권 미래 불투명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5.07.14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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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KB손보와는 연이은 스킨십 대조적 행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KB금융이 KB손해보험(구 LIG손보)를 인수한 이후 연이은 스킨십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KB손보의 자회사인 LIG투자증권은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KB손보 임직원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며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제식구 만들기 작업이 한창이다.

반면 LIG증권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포용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구체적인 인수안이나 직원 고용 대책은 고사하고 오히려 영업력을 약화 시키는 정책을 보여 직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달 23일 KB손보 간판을 바꿔다는 과정에서 강남에 위치한 LIG증권 지점의 외벽 간판과 건물내 입간판을 모두 철거했다.

현재 LIG투자증권의 영업점은 여의도 본사와 강남지역 1개로 사실상 지점의 영업 기능을 앗아간 셈이다. 이 지점은 임대계약 만료일도 오는 12월로 KB금융이 재계약을 하지 않을 경우 폐쇄 수순을 밟을 수 밖에 없다.

▲ LIG투자증권 로고 ⓒ홈페이지

LIG증권은 KB금융의 손자회사로 편입됐다. 현행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르면 지주회사에 손자회사를 둘 수 없기 때문에 KB금융은 LIG증권을 2년내 재매각하거나 KB투자증권과 합병해야 한다.

그러나 KB금융은 LIG증권의 향방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때문에 모회사가 KB손보로 이름을 바꿨지만 LIG증권의 경우 이름이나 로고등을 그대로 쓰고 있다.

LIG증권 관계자는 "고용 승계를 약속한 KB손보와 달리 LIG증권에 대해서는 아무런 약속도 해주지 않고 있어 직원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B금융 측은 KB손보 인수 마무리 작업 때문에 LIG증권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다는 입장이다.

KB금융 관계자는 “간판 철거 문제는 사전에 이미 합의가 된 상황”이라고 해명하며 "현재 KB손보의 성공적인 정착과 시너지를 내는데 집중하고 있어 LIG증권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검토된 바가 없다”고 언급했다.

LIG증권이 이처럼 미아 신세로 전락한 가운데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증권업 라이센스를 확보하려는 JB금융이나 DGB금융, 새마을금고 등이 LIG증권에 대해 관심을 보이며 KB금융측과 접촉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KB금융이 LIG증권을 KB증권과 통합하더라도 업계 10위 권에도 못 미치기 때문에 시너지효과가 크지 않아 크게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반면, KB금융은 비은행부문 강화를 위해 KB손보 인수와 더불어 KDB대우증권 매각 작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KB금융이 대우증권 인수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LIG증권을 KB금융 계열사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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