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수 있는 자산은 다 팔았다" 대우조선해양, 인원감축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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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수 있는 자산은 다 팔았다" 대우조선해양, 인원감축 관건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5.10.2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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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급 이상 간부 '300~400명' 감축 예고, 채권은행 유동성 지원만 남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인력 부분에서 어느 정도 수준의 감축이 이뤄질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뉴시스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인력 부분에서 어느 정도 수준의 감축이 이뤄질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매각할 수 있는 자산의 처분이 거의 끝난 상태라 막바지 구조조정을 위해 인원 감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로 대우조선은 지난 7월 말 대규모 부실을 발표한 이후 2달 넘게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타사 보유 주식은 물론 계열사 에프엘씨 매각, 보유 부동산 매각, 사옥을 담보로 한 대출 등을 통해 유동성 마련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전날까지도 보유하고 있던 두산엔진 지분 560만 주(8.06%)마저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확보한 금액은 2000억 원 수준. 

그러나 부실 규모만 3조 원인데다 실사를 통해 1조원이 넘는 부실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유력해 회복이 더디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은 근속 연수가 20년 이상인 부장급 이상 간부들을 대상으로 강력한 구조조정안을 내놨다.

부장급 이상 간부인 부장, 전문·수석위원 등 1300여 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권고사직을 진행하는 것이다.

이 중 30% 이상의 인력이 이달 중으로 회사를 떠나게 될 전망이어서 그 규모는 300~400명 수준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또한 이번 인력 구조조정 대상자에게는 최대 1억4000만 원에 달하는 위로금을 제공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야드에서 근무하는 현장직은 대상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이 회생하기 위해서는 현재로서 상선 수주밖에 없다"며 "이를 위해서는 현장직 근로자들에 대한 감축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지난달 노조가 회사 사정을 고려, 대승적 차원에서 동결 수준에 가까운 임금인상안에 합의한 만큼 신의를 저버리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대우조선은 대규모 부실이 발표된 직후 임원 연봉을 최대 50% 삭감하고 고문 직책을 유지했던 퇴직 임원들은 해촉하는 등 경영진부터 경영 회복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업계는 이제 그 화살이 사무직 부장급 이상 간부로 옮겨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이번 인원 감축은 지난 8월 밝혔던 바와 같이 부장급 이상 간부로 300~400명 규모가 될 것"이라며 "그 이하 직급에 대한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의 구조조정이 막바지를 향해 치닫는 만큼 이제 주 채권은행들의 결단만이 남았다"며 "이들의 실사 결과에 따라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 방안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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